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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눈과 귀로 즐기는 사운드, 레이저 놈모 크로마

강형석

레이저 놈모 크로마.

[IT동아 강형석 기자] 게임은 인간의 감각을 총동원해야 된다. 반응 속도도 중요하고 시력도 좋아야 된다. 센스가 있으면 더 좋다. 이것 말고도 하나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청각이다. 요즘 게임들은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전략적인 행동을 구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예만 하더라도 낙하하는 위치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벌어지는 소리에 예의 주시하면서 싸울지 피해갈지 등 판단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치킨을 먹을 확률이 높아진다.

요즘 게임들은 그래픽 못지 않게 사운드에 힘을 싣는다. 효과음, 배경음악, 목소리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음향효과도 마찬가지다. 어디에 누가 무엇을 하는지 인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이 강구되고 있다. 이는 게이머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음원이 중요하다면 이를 최대한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스피커의 역할이다. 하지만 흔히 쓰는 스피커는 덩치도 크고 디자인도 박스 형태로 고루하다. 신선하면서 뛰어난 사운드를 구현하는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레이저 놈모 크로마(Nommo Chroma)를 보면 그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단순한 디자인, 직관적인 사용법

레이저 놈모 크로마. 2채널 스피커로 얼핏 보면 확성기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이 인상적. 원래 이 제품은 일반형인 놈모(평범한 남자들이 떠올리는 그거 아니다.)와 스피커 받침대 하단에 LED 효과를 넣은 놈모 크로마 두 가지가 있다. 두 제품의 차이는 단순히 LED 유무가 아니다. 기본형은 3.5mm 스테레오 연결을 지원하고, 놈모 크로마는 3.5mm가 아닌 USB 연결을 지원한다.

독특한 생김새의 2채널 게이밍 스피커다.

크기는 유닛 부분 지름 약 110mm, 울림통 길이 약 170mm 정도. 높이는 약 220mm 가량이다. 크기는 다른 2채널 스피커에 비하면 작은 편이라서 책상 위에 배치하는데 어렵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가급적 배치 시에 스피커 높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출력 구조 때문이다. 의외로 직진성이 강해서 높이와 스피커의 각도를 잘 맞춰줘야 한다.

드라이버 지름은 약 6.5cm. 사양에는 3인치(7.6cm)라고 되어 있는데 이보다 조금 작다. 다른 스피커처럼 중저음과 고음을 처리하는 유닛을 배치한 것이 아닌 드라이버 하나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두 낼 수 있는 풀레인지 방식을 채택했다.

일반적인 풀레인지 유닛이라면 저음 영역에는 강해도 고음 영역이 불리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져 현재는 어느 정도 단점이 극복된 상황이다. 유닛은 직조 유리 섬유로 꾸며진 진동판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고무로 마무리를 지었다. 최적의 진동을 유지하면서 내구성까지 어느 정도 고려한 설계라 하겠다.

스피커 후면에는 저음 표현을 위한 공기 통로(베이스 포트)와 외부 입출력 단자가 있다.

후면에는 원통 중앙에 공기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이는 저음 효과를 전달하기 위한 베이스 포트. 일반적인 저음은 유닛의 진동과 함께 후면에 나오는 공기의 타격감에도 영향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이 제품이 내는 단단한 저음은 이 베이스 포트가 있기에 가능한 부분일 것이다.

베이스 포트 아래에는 전원 연결 단자와 함께 좌우에 헤드폰, 외부 입력 단자가 있다. 모두 3.5mm 규격으로 흔히 쓰는 장치를 연결하면 끝이다. 아무래도 야간에는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나 게임을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헤드폰 단자를 활용해 소리를 들으면 된다.

놈모 크로마의 조작은 저음과 음량 뿐이다.

조작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음량(Volume), 또 하나는 저음(Bass) 조절이다. 그냥 좌우로 돌리는 것으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다루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장점이라 할 요소다. 전원은 음량 조절 버튼을 누르면 켜고 끌 수 있다.

각각의 음량을 확인하는 방법은 의외의 자리에 마련되어 있다. 음량은 PC가 작동하는 상태에서도 확인 가능하지만 저음은 확인이 어려운데, 이 때 스피커 아래를 보면 된다. 기기 아래에는 LED가 있는데 음량을 조절하면 아래 LED가 마치 상태창처럼 표시해 보여준다. 좌측은 저음, 우측은 음량 조절 상태를 표시해준다.

단단한 저음 중심으로 공간감 뛰어나

레이저 놈모 크로마의 사운드를 경험해 볼 차례. 이 제품은 별도의 신호를 받는 것이 아닌 USB 연결을 통해 자체 출력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별다른 작업이 필요 없다. 연결도 간단하다. 스피커 좌우, 전원, USB 연결 이 세가지 뿐이다. 연결이 비교적 간단해서 PC나 노트북 등 USB가 있는 PC 시스템이라면 쉽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레이저 놈모 크로마.

소리는 전반적으로 웅장한 편이다. 저음이 1/3 정도에 맞춰져도 “우우웅~”하는 진동이 느껴질 정도. 그렇다고 이것으로 인해 책상이 울리지 않는다. 소리도 단순히 붕붕거리는 난잡한 저음이 아니라 단단하게 쳐주는 느낌이어서 불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레이저가 소리에 대해 제법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저음과 고음에 대한 영역이 뚜렷하지만 상대적으로 중간 영역은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보컬이라도 고음 톤이라면 뚜렷하게 들리는데, 저음 톤의 목소리라면 저음으로 인지되어 함께 묻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음악적 성향으로 본다면 해상력에 중점을 둔다면 고음 위주의 장르가, 공간감에 초점을 준다면 저음 위주의 장르가 잘 어울리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USB 연결 방식이기 때문에 3.5mm 스테레오 입력 없이도 빵빵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

중저음이 상대적으로 많은 게이밍 환경에서 놈모 크로마의 실력이 부각되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로스트아크(베타테스트),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해 게임을 즐기는데 상당한 공간감을 경험했다. 폭탄이 주변에서 터지면 단단한 저음이 현장감을 전달해주고, 총알이 날아오는 소리가 실감나게 들린다.

소리는 직진성이 강하다. 때문에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기자가 여러 방향으로 테스트 한 결과, 개인적으로는 (의자에 앉았을 때) 어깨 정도 높이에 좌우 안쪽으로 약 10~15도 정도 배치하는 것이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눈으로 보고 귀로 즐기는 게이밍 스피커

레이저 놈모 크로마는 독특한 존재다. PC 시장에 게이밍 스피커는 참 많지만 이렇게 시각적으로나 음질적으로나 완성도 높은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약 20만 원에 가까운 가격(레이저스토어 기준 19만 8,000원)은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이 될 수 있지만 소리 하나는 수긍할 수준이어서 높은 만족감을 준다. USB 연결로 별도의 사운드 카드가 필요 없다는 점도 분명한 장점이다.

레이저 놈모 크로마.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 LED 효과가 처음에는 괜찮은데 볼수록 피곤한 느낌을 준다. 물론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설치 필요)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계속 화려하게 빛나는 LED를 보게 된다. 일부 사용자에게 거슬리는 부분일 수 있어서 향후 제품에는 가급적이면 기기 내에서 LED 점등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을 듯 하다.

키보드, 마우스 등으로 게이밍 브랜드 입지를 쌓은 레이저. 이후에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음향기기 등 여러 장르에서 제품을 내놓으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놈모 크로마는 레이저도 사운드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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