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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직업의 미래] 2. 공간 제약을 극복하는 '모빌리티'의 미래

이문규

[IT동아]

[편집자주] IT 커뮤니티인 '오컴(대표 편석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직업 선택을 고민하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과 각 업계 현업자들의 조언을 전달하는 강연을 개최했다. 이 강연은 'Clip IT' 시리즈와 '마이 펀치라인' 시리즈로 나뉘어 총 18회 분량으로 진행되며, 이 연재에서는 연사별 강연 내용을 간추려 정리했다. 강연 개최 정보는 '온오프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lip IT 2차 강연은 오는 5월 4일 저녁 7시 30분부터 서울 역삼동 '마루 180' 1층에서 진행되며, LG유플러스 허경석 씨가 '증강/가상현실의 현재와 미래사회'에 관해 강연한다. 마이 펀치라인 2차 강연은 5월 18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ㅍㅍㅅㅅ' 최기영 본부장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업무환경 차이, 미디어 트렌드, 네이티브애드' 등에 관해 강연한다.       

2. '탈것'의 진화 - 모빌리티의 미래는...? (오컴 편석준 대표)

인간에게 시간과 더불어 '공간'은 근원적 제약이다. 조사 시간을 줄여주는 검색 서비스와 O2O(Offline To Online), 그리고 인증 시간을 단축하는 블록체인, 판단력 자체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인공지능 등의 IT 기술은 시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또 자율주행 자동차 등으로 정의할 수 있는 모빌리티(Mobility)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은 모두 공간 극복을 위한 기술이다. 공간이란 명백한 물리적 거리로, 상거래, 교통, 커뮤니케이션 등의 산업에겐 언제나 당면 한계였다. 이 한계를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극복하는가가 기업의 핵심 과제였고, 기존 사회의 틀과 규제를 바꿀 만한 기술이 도래하면, 이를 산업혁명 또는 기술혁명이라 부르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O2O 서비스는 온라인/오프라인 양면시장에서 기존의 유휴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케 한다든가, 평판 관리를 통해 중개 플랫폼에 신뢰감을 불어넣는 정도였다. 즉 O2O는 모바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효율이 좋아지고 있으나, 기존의 활용 가능한 자원과 장치의 '틀' 자체까지 바꾸는 건 아니었다.

가령, 커머스 플랫폼 차별화를 위해 한때 가격 비교가 유행했으나, 이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돼, 큰 틀에서는 가격 비교와 해외를 포함한 공급처가 균질화됐다. 남은 것은 결국 물류와 배송의 혁신 밖에 없었다.

애플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자동차를 '궁극의 모바일 디바이스'라 칭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본질적으로 돈을 창출하는 곳은 유무형 재화 거래의 유통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자동차는 자율주행자(autonomous vehicle)을 말하는 것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모빌리티 시대에는 제조의 중요성은 낮아지고, 서비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모빌리티 산업 규모는 2030년 6조 7000억 달러(약 7,000조원) 정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서비스' 비중은 2015년 0.86%에서 2030년까지 22.4%로 높아지며, 자동차 제조/판매 비중은 78.6%에서 59.7%로 낮아진다는 계산이다. 서비스 비중은 점점 높아진다.

2030년 경의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를 근간으로 한 것이다. 2017년 11월 발표한 테슬라(Tesla)의 자율주행 전기트럭 테슬라 세미(Tesla Semi)는 30분 충전으로 640km를 달릴 수 있다. 2019년 생산될 예정이며, 이미 출고 예약을 받고 있고 월마트도 선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전기트럭 '세미' (출처=테슬라)

이 자율주행 전기트럭은 장점이 많다. 일단 물류의 핵심인 '속도'에서 명백한 우위가 생긴다. 현재 트럭 물류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운전자의 휴식 시간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운전자가 하루 11시간, 주 60시간 이상을 운전할 수 없다. 물론 그 전에 인간은 당연히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일할 수 없다. 반면 자율주행 트럭은 휴식 없이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다. 만약 전기차라면, 하루 1시간 정도의 충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유류비도 절감된다. 유류비는 대형 트럭 운임의 1/3 정도를 차지하는데,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연비 차이가 크다. 자율주행 기술은 최적의 가속 및 감속, 주행 수준을 유지하고,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해 비용을 줄인다. 여기에 전기차 기반인 세미는 일반 디젤 트럭에 비해 연료비와 유지 보수비가 절반 수준으로 연간 10만 달러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이런 모빌리티의 혁신을 아주 멀리 보면 공상으로 들릴 수도 있다. 세계 최대 쇼핑몰 기업인 아마존은 드론에 대해 많은 전망을 하고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특허 중 하나는 2017년 8월에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무인항공기를 위한 트레일러 형태의 유지보수 시설(Ground-Based mobile maintenance facilities for unmanned aerial vehicle(US 9,718,564)>이다.

트레일러 형태의 시설은 기관차, 컨테이너박스, 트랙터 또는 다른 차량과 결합할 수 있는 지상의 복합 운송 수단을 통칭하는 용어로, 여기서 드론 등의 무인 항공기를 적재, 발사, 회수한다. 해당 트레일러는 수요 예측 지역으로 이동하고 라스트 마일 배송은 드론이 처리한다. 고객 주문이 접수되면 트레일러 안의 로봇팔이 드론에 상품을 싣고, 드론이 고객의 주문지로 날아간다. 로봇팔은 드론을 수리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빌리티 환경에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인 인공지능, 센서 기반의 사물인터넷, 5G, 증강/가상현실 등이 모두 결합돼 있다. 모든 상업 활동은 지구에 사는 인간의 지리적 한계로 생산처와 수요처, 공급과 수요가 다른 채 발생했고 또 그렇게 발전했다. 상업 거래 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화폐였다면, 이제는 물리적 공간을 '비-인간적으로' 극복하는 모빌리티 기술이 또 한 번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단순히 거래, 유통, 판매, 물류 관련 직종에만 영향을 끼치며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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