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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AMD의 두 번째 다크호스,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 1부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제대로 된 경쟁은 소비자에게 이득으로 돌아온다. 작년 PC용 프로세서 시장이 이를 증명했다. 2017년 초에 첫 출시된 AMD의 라이젠(코드명 서밋릿지) 시리즈는 인텔의 7세대 코어를 위협할 만한 고성능을 제공하면서 납득할 만한 가격까지 제시하여 화제를 모았다. 하반기에 출시된 8세대 인텔 코어가 생각 이상으로 높은 사양으로 나온 이유는 라이젠의 출현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능 향상 수준이 그리 크지 않았던 2~7세대까지의 흐름과는 자못 달랐기 때문이다.

AMD 2세대 라이젠5 2600X과 라이젠7 2700X

19일 출시된 2세대 라이젠(코드명 피나클릿지) 역시 뛰어난 면모를 보인다면 위와 같은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다. 전작만큼이나 높은 기대를 안고 등장한 AMD의 최신 데스크탑 프로세서인 2세대 라이젠5 2600X 및 라이젠7 2700X의 면모를 살펴보자.

개선된 ZEN+ 아키텍처에 12nm 미세 공정 적용한 2세대 라이젠

1세대 라이젠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이유는 기존의 AMD 프로세서 대비 52% 이상 높은 IPC(Instruction Per Clock, 클럭당 성능)를 발휘하는 젠(ZEN) 아키텍처를 탑재함과 동시에, 거의 6년 동안 쓰던 28nm(나노미터, 10억분의 1미터)를 뒤로하고 14nm급 미세공정을 적용, 확연하게 발전된 성능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최대 8개의 물리적 코어(라이젠7)에 가상 멀티쓰레딩 기술(SMT) 까지 적용, 최대 16쓰레드의 논리적 코어를 갖추는 등, 유사한 가격의 7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보다 한층 많은 코어와 쓰레드를 제공해 가격대 성능비 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8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가 코어 수를 늘리면서 가격을 거의 동결하는 등의 강수를 두면서 AMD 입장에선 새로운 카드가 필요해졌다.

AMD의 ZEN+ 아키텍처 소개

이런 시기에 등장한 2세대 라이젠은 기존 젠 아키텍처를 개선해 성능 효율을 높인 젠+(ZEN+) 아키텍처를 탑재하고 전작의 14nm 보다 미세화한 12nm 공정으로 제조했다. AMD의 발표에 따르면 젠+ 아키텍처는 캐시(Cache, 임시저장소)의 지연시간이 13~34% 감소하고 DRAM의 지연시간은 11% 감소했으며, 코어당 IPC가 3%더 향상되는 등의 개선이 있었다고 한다.

12nm 공정 도입에 따른 효율 향상

2세대 라이젠은 코어 및 쓰레드 수, 캐시(Cache, 임시 저장소) 용량 등은 전작과 같지만 동작 클럭을 높여 실질적인 성능 향상을 꾀한 점이 눈에 띈다.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할 때 순간적으로 클럭이 상승하는 기능이 '프리시전 부스트2(Precision Boost2)'로 강화되어 부스트 클럭 수치도 전작보다 한층 높아졌다.

프리시전 부스트2(Precision Boost2) 기술의 효과

이를테면 1세대 라이젠7 1700X는 기본 클럭 3.4GHz, 부스트 클럭 3.8GHz로 구동했지만 2세대 라이젠7 2700X는 기본 클럭 3.7GHz, 부스트 클럭 4.3GHz로 구동한다. 기본 클럭 보다는 부스트 클럭의 향상이 좀 더 극적인데, 그만큼 발열 대책이 충실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19일 출시된 2세대 라이젠 라인업

참고로 이번에 출시된 2세대 라이젠은 라이젠5 2600 및 2600X(6코어 12쓰레드), 그리고 라이젠7 2700 및 2700X(8코어 16쓰레드)의 4가지 모델이며 내장 그래픽 기능은 탑재하고 있지 않다. 4코어 8쓰레드의 라이젠5의 하위급 모델이나 라이젠3같은 보급형 라인업, 혹은 내장 그래픽 기능을 탑재한 라이젠을 원한다면 올해 초에 이미 출시된 라이젠 APU(코드명 레이븐릿지, 라이젠3 2200G, 라이젠5 2400G 등)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기능 향상된 제조사 공인 오버클러킹 유틸리티, 라이젠 마스터

1세대 라이젠과 마찬가지로 2세대 라이젠 역시 전 모델이 오버클러킹을 지원한다. AMD에서 라이젠의 오버클러킹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전용 소프트웨어인 라이젠 마스터(RYZEN MASTER)를 제공하니 관심 있는 사용자들은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라이젠 마스터는 현재 시스템의 상태(CPU와 메모리의 클럭, 온도, 전압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 외에 CPU와 메모리의 클럭, 전압, 메모리 타이밍 등을 세세히 조정해 편하게 오버클러킹이 가능하다.

2세대 라이젠과 같은 시기에 공개된 라이젠 마스터 1.3

특히 2세대 라이젠과 같은 시기에 출시된 라이젠 마스터 1.3 버전의 경우, 시스템에서 가용할 수 있는 전력 수준을 분석해 최대의 성능을 이끌어내거나 탑재된 코어 중 가장 빠른 코어가 무엇인지를 찾아내 성능을 몰아주는 기능 등이 추가되었다.

X470 메인보드 나왔지만 기존 메인보드도 호환

2세대 라이젠의 물리적인 인터페이스는 1세대 라이젠과 같은 소켓 AM4 규격이다. 덕분에 기존의 1세대 라이젠에서 이용하던 AMD 300 시리즈 메인보드가 완전히 호환된다. 덕분에 기본의 1세대 라이젠을 쓰던 사용자라면 메인보드 교체 없이 바이오스만 업데이트해서 2세대 라이젠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미 상당히 다양한 AM4 규격 메인보드가 나와있기에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작과 같은 AM4 소켓에 호환된다

기존의 300 시리즈 메인보드를 써도 이용에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좀 더 다양한 기능을 쓰고 싶다면 2세대 라이젠과 같은 시기에 출시된 X470 메인보드를 구매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X470 메인보드는 넉넉한 PCI Express(PCIe) 레인(Lanes, 데이터를 전송하는 통로)을 갖추고 있어 많은 확장장치를 꽂아도 병목 현상이 거의 없다. 특히 2대의 그래픽카드를 하나의 시스템에 꽂아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SLI(엔비디아 지포스용)나 크로스파이어(AMD 라데온용) 모드를 함께 지원한다. AMD 공식으로 오버클러킹을 지원하는 모델 중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니아용으로 적합하다.

기가바이트 X470 어로스 게이밍7 와이파이(Gigabyte X470 AORUS GAMING 7 WIFI) 메인보드

전반적인 성능이나 기능은 기존의 X370 메인보드와 비슷하지만 저장장치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AMD StoreMI’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400 시리즈 메인보드의 차별점이다. 이는 HDD와 SSD를 하나의 드라이브로 통합해서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SSD로 이동시킨다. 이를 통해 HDD의 용량과 SSD의 속도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AMD의 주장이다. 다만, 리뷰 시점에서 AMD StoreMI 기능을 이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제공되지 않아 테스트는 해 보지 못했다.

화려한 무지개색 LED 품은 '레이스 프리즘' 쿨러

1세대 라이젠에 제공된 레이스(Wraith) 시리즈 쿨러는 냉각성능과 정숙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데, 2세대 라이젠에도 레이스 시리즈 쿨러가 제공된다. 라이젠5 2600에는 정숙성을 강조하는 레이스 스텔스, 라이젠5 2600X에는 냉각성능을 더 높인 레이스 스파이어 쿨러, 라이젠7 2700에는 LED가 추가된 레이스 스파이어 With LED 쿨러가 제공되며, 최상위 제품인 라이젠7 2700X에는 화려한 무지개색 LED를 품은 ‘레이스 프리즘’ 쿨러가 동봉된다.

레이스 시리즈 쿨러

특히 레이스 프리즘 쿨러는 2세대 라이젠을 출시하며 새로 선보인 것으로, 무지개색의 LED 링을 갖추고 있어 시각적으로 대단히 화려하다. 쿨러에는 LED 제어용 케이블을 연결하는 2개의 단자가 있는데, 하나는 최신 메인보드에 달려있는 CPU LED 제어용 헤더와 연결하며, 또 하나는 CPU LED 제어용 헤더가 없는 메인보드 이용 시 USB 2.0 헤더에 연결하는 용도로 쓴다.

레이스 프리즘 쿨러는 화려한 무지개색 LED를 탑재했으며 메인보드 LED와 연동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CPU 쿨러 LED의 컬러나 발광 패턴을 사용자 취향대로 제어할 수 있다. 이번 리뷰에 이용한 기가바이트 X470 어로스 게이밍7 와이파이(Gigabyte X470 AORUS GAMING 7 WIFI) 메인보드는 기판 곳곳에 화려한 LED를 갖추고 있는데, 이를 레이스 프리즘 쿨러와 연동, 메인보드의 LED와 CPU 쿨러의 LED가 같은 패턴으로 빛나도록 꾸밀 수 있다. PC 내부 튜닝을 즐기는 마니아라면 환영할 만한 기능이다.

1세대 라이젠이 PC용 프로세서 시장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만큼, 그 뒤를 이은 2세대 라이젠 역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1부 기사에서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2부(http://it.donga.com/27644/) 에서는 직접 AMD 2세대 라이젠5 2600X 및 라이젠7 2700X 시스템을 구동하며 성능을 가늠해 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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