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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열전: 마화텅] 호랑이된 카피캣... 텐센트가 아시아 최고 기업된 비결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텐센트(Tencent, 騰訊)는 현재 아시아 최대의 기업이다. 2018년 4월 초를 기준으로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약 4950억 달러(약 592조 원)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에서 5번째이자, 아시아에서 제일 거대한 기업이라는 뜻이다. 수 많은 '짝퉁' 서비스를 양산한 카피캣(Copy Cat, 잘 나가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그대로 모방해 만든 제품과 서비스를 비하하는 용어)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공을 일궈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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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해 텐센트의 경영전략을 설명하는 마화텅 창업자 / 출처 플리커>

텐센트는 마화텅(馬化騰, Pony Ma)이 1998년 창업한 회사다. 텐센트의 중국식 이름은 텅쉰(騰訊), 오를 등자에 정보를 뜻하는 물을 신자를 써서 솟구치는 정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텐센트의 시총은 2017년 초 삼성전자를 추월하며 전 세계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라이벌 알리바바를 제치고 중국 최대 기업이 되었다. 여기에 원래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기업이었던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 이슈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그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텐센트 위로는 이제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전 세계 IT 업계의 사천왕만이 남아있다.

텐센트가 작은 인터넷 메신저 회사에서 간편 결제와 게임 등을 아우르는 아시아 최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창조적인 모방?... 싸이월드와 카카오톡 서비스 중국에 접목

마화텅은 1971년 중국 광둥성 산터우시에서 태어나 하이난(해남)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의 어린시절 꿈은 천문학자였다. 중국 공무원이었던 아버지 슬하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84년 부모를 따라 선전으로 이사한 후 선전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선전은 중국의 경제 개혁과 개방을 상징하는 도시였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마화텅 역시 자신만의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졸업 후 무선호출기(삐삐)를 만드는 회사에서 잠깐 일하다가 대학 동기인 장즈둥(張志東)과 함께 텐센트를 창업했다. 마화텅이 최고경영자를 맡아 회사를 운영하고, 장즈둥이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아 기술 개발을 전담하기로 했다. 이러한 텐센트의 구조는 20년이 흐른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장즈둥은 텐센트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로 여전히 마화텅과 함께 텐센트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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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로고>

텐센트의 처음 비즈니스 모델은 무선호출기와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휴대전화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무선호출기가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고, 마화텅과 동지들은 다른 사업을 찾아야만 했다.

이때 주목한 서비스가 인터넷 메신저였다. 당시 인터넷 메신저 업계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이 만든 'ICQ(I Seek You)'와 미국의 온라인 업체 AOL이 만든 'AOL 인스턴트 메신저'가 양분하고 있었다. 마화텅은 ICQ의 기능에 주목하고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인터넷 메신저 'OICQ(Open I Seek You)'를 출시했다. 개방을 상징하는 오픈(Open)을 이름에 붙이긴 했지만 사실상 ICQ를 그대로 베낀 유사품에 불과했다.

하지만 OICQ는 난립하는 수 많은 유사품 속에서 차별점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개인정보를 사용자 PC에 저장하는 ICQ와 달리 텐센트의 서버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 접속해도 동일한 친구목록과 대화내용이 보이도록 했다. 여기에 중국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추가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베끼되 더 좋게한다. 이른바 창조적 모방이다. 이를 두고 마화텅은 "텐센트가 작은 회사였을 때에는 성장을 위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야만 했다. 하지만 단순히 모방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해외에서 대단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이를 중국 상황에 맞게 현지화하고 더 나은 기능을 추가해 혁신을 이끌어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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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ICQ를 인수한 AOL은 텐센트를 지적재산권 위반으로 고소해 승소를 이끌어냈다. 패소한 마화텅과 텐센트는 OICQ의 이름을 'QQ'로 변경했다. 오늘날 중국인의 국민 인터넷 메신저인 QQ는 이렇게 태어났다. QQ는 중국인들을 위한 각종 부가서비스를 추가하며 그 세를 넓혔다. 마화텅과 텐센트는 운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텐센트를 고소한 AOL과 ICQ는 정작 기술 개발을 소홀히해 마이크로소프트 인스턴트 메신저에게 밀려서 시장에서 퇴출되었고, 때문에 AOL과 텐센트의 분쟁도 흐지부지되었다.

2002년 QQ는 사용자수가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화텅과 텐센트에게는 큰 고민이 있었다.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QQ의 사용자수는 많았지만, 이를 토대로 어떤 사업을 진행해야 돈을 벌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마화텅은 한국에서 그 답을 찾았다. 홈페이지와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싸이월드의 캐시 아이템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바로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지는 않았다. 싸이월드의 비즈니스 모델을 철저히 분석했다. 단순히 예쁜 아이템만 제공하지 않고 실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QQ 사용자의 아바타에 입힐 수 있는 창조적 모방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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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쇼 아바타.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인 싸이월드를 모방해 성공을 거뒀다. 출처 QQ쇼>

이렇게 2003년 등장한 'QQ쇼'는 텐센트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줬다. 많은 사용자들이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 캐시 아이템을 구매했고, 패션 브랜드들은 QQ쇼에 입점하기 위해 앞다투어 텐센트에 연락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QQ는 중국의 국민 메신저라는 입지를 굳혔다. PC용 인터넷 메신저의 전성기였던 2009년 QQ의 가입자수는 10억 명을 돌파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창조적 모방은 텐센트가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10년 모바일 열풍이 불자 QQ의 경쟁자였던 모바일 메신저들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하나둘씩 몰락했다. MS 인스턴트 메신저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에 밀려 무너졌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메신저 업계를 꽉잡고 있던 네이트온이 카카오톡에 밀려 존재감이 사라지는 등 변화가 일어났다.

마화텅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QQ도 곧 경쟁자와 마찬가지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2010년 자회사를 설립한 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특히 카카오톡을 많이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토대로 2011년 1월 모바일 메신저 '위챗(We Chat, 微信)'을 선보였다.

위챗은 중국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과 간편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수를 빠르게 늘려나갔다. 모바일 결제 및 송금, 오프라인 결제, 음식 배달, 쇼핑, 공과금 납부, 택시 호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현금이나 카드 없이 위챗만 있어도 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러한 생태계 덕분에 위챗은 서비스를 개시한지 1년 만에 5000만 명, 2012년 9월에는 2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월간 실사용자수(MAU)가 10억 명을 돌파하는 등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에 이어 모바일 메신저 업계의 3위 자리를 굳혔다. 다른 PC 기반의 인터넷 메신저 업체들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몰락한 것과 달리 마화텅과 텐센트는 PC에서 모바일로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에 제대로 대응해 위챗 서비스 생태계를 일궈냈고, 이를 바탕으로 예전보다 더 큰 성공을 이끌어냈다.

물론 위챗의 이러한 성공은 인구수가 13억 명이 넘는 중국의 막대한 내수시장과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 등 해외의 서비스가 중국 내에 진입하는 것을 막은 것 덕분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텐센트가 치고 올라오는 중국내 다른 업체와 서비스를 견제하고 차별화를 이끌어내 위챗을 시장에 안착시킨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 게임 들여오더니 아시아 최대 게임사로... 호랑이 된 카피캣

2003년 QQ쇼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마화텅은 두 번째 도전을 하게 된다. 바로 게임이다. 자체 포털 서비스인 QQ.com을 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했다. 마화텅은 해외 게임 유통과 자체 게임 개발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병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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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의 첫 번째 중국 내 서비스 게임인 세피로스. 출처 게임동아>

마화텅은 이번에도 한국에 주목했다. 2003년 한국의 3D 온라인 게임 '세피로스'를 수입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한국산 온라인 게임을 수입해서 중국 시장에 출시했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 파이어',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이다. 세 게임은 텐센트의 중국 시장내 유통력과 마케팅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크게 흥행하는데 성공했다. 크로스 파이어와 던전 앤 파이터는 중국 시장에서 제일 인기있는 FPS와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 되었고, 블래이드 앤 소울 역시 치열한 중국내 MMORPG 시장에서 나름 입지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블루홀의 '배틀 그라운드'도 수입해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게임들을 바탕으로 텐센트는 중국에서 제일 큰 게임 유통사가 될 수 있었다. 한국 게임 개발사들 역시 중국 진출의 파트너로 텐센트를 제일 선호하고 있다. 분쟁이 잦은 다른 중국 유통사들과 달리 텐센트는 한국 게임 개발사와 별다른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중국 시장에서 게임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는 한국 게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게임을 중국 시장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AOS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수입했을 뿐만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를 자회사로 인수하기도 했다.

텐센트의 자체 게임 개발은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격언에 가장 알맞은 사례다. 텐센트가 처음 자체 개발로 선보인 'QQ탕'과 'QQ스피드'는 조악한 짝퉁 게임이었다. 일본 허드슨의 '봄버맨'을 베낀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또 베낀 게임이 QQ탕이었고, 닌텐도의 '마리오 카트'를 베낀 '카트 라이더'를 또 베낀 게임이 QQ스피드였다. 이러한 짝퉁 게임을 양산하면서 번 돈으로 개발자를 확충하고 다양한 자회사를 만들었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결국 이를 토대로 양질의 게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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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닌텐도의 '마리오 카트', 이를 베낀 '카트 라이더', 또 베낀 게임 QQ스피드. 각 게임 홈페이지>

대표적인 사례가 '영광의 왕(王者榮耀, 왕자영요)'이다. 모바일 AOS 게임인 영광의 왕은 2017년 한 해 동안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바일 게임이었다. 2억 명의 가입자와 5000만 명이 넘는 일간 실사용자수(DAU)를 보유한 이 게임은 2017년 1분기에만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어찌나 인기가 있었는지, 이 게임을 과도하게 즐기다 죽은 사람마저 나왔고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텐센트와 영광의 왕을 규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영광의 왕은 사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긴 창조적 모방의 대표적인 사례이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도 텐센트의 게임이다 보니 이를 두고 별 다른 말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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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가 선보인 영광의 왕은 사실 리그오브레전드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나 텐센트가 리그오브레전드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의 소유주라 표절 논란을 막을 수 있었다. 출처 각 게임 홈페이지>

또한 한국의 게임 IP(지적재산)를 적극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 중국 시장내에서 성공시키는 전략도 취하고 있다. 블래이드 앤 소울, 배틀그라운드 등 검증된 한국 게임 IP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텐센트는 명실상부 세계에서 제일 거대한 게임 개발사이자 유통사다. 소니, 닌텐도, 액티비전블리자드 등 게임 업계 전통의 강호들도 이제 텐센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2016년 전 세계 게임 시장 매출의 13%가 텐센트와 그 계열사에서 나왔다. 2016년 텐센트의 매출은 219억 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게임 부문 매출만 102억 달러에 달했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정확히는 48.8%)을 게임에서 거두는 어엿한 게임 개발 및 유통사로 거듭났다.

카카오 2대주주...엔터테인먼트에서 인공지능까지 다방면 투자

마화텅이 텐센트를 키워낸 독특한 인수합병(M&A) 전략이 있다. 바로 "소유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라이엇게임즈나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슈퍼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마화텅은 두 회사를 인수했지만, 두 회사의 경영에는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는다. 자본만 지원하고 운영은 알아서 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외국 기업인 두 회사가 중국 기업인 텐센트의 문화와 만나 자유로운 사고와 개발이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실제로 슈퍼셀의 경우 인수 조건으로 게임 개발에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을 걸었을 정도다. 마화텅은 이에 흔쾌히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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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이러한 전략은 투자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카카오와 스냅챗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지분을 8% 가량 보유한 2대 주주다. 카카오의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지분도 4% 정도 인수하는 등 많은 투자를 한 상태다. 미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냅챗의 지분도 12%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지분만 소유하고, 경영상 간섭은 하지 않고 있다.

마화텅이 카카오와 스냅챗에 투자를 진행한 이유는 뭘까? 자사의 가장 큰 경쟁자인 페이스북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1위 모바일 메신저인 페이스북 메신저와 2위 메신저인 왓츠앱을 보유한 회사다. 전 세계 3위 메신저인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 입장에선 반드시 견제해야할 대상이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페이스북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전 세계 기업에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마화텅과 텐센트의 확장은 멈출줄을 모른다. 기술력 있는 회사라고 판단되면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과감하게 투자하거나 인수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세계 최대의 음악 스트리밍 업체)와 가나(인도 최대의 음악 스트리밍 업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별다른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마화텅은 인수 시도를 하거나 지분을 사들이는 등 두 회사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핀테크, 영화 제작, 웹 소설,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가상현실, 헬스케어 등 다방면에 투자를 진행하고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소유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마화텅의 독특한 투자 전략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이는 텐센트의 독특한 지분 구조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있다. 마화텅은 텐센트의 최고경영자이지만 회사의 주인(오너)은 아니다. 마화텅이 보유한 텐센트의 지분은 10% 내외다. 텐센트의 진짜 주인은 남아프리카의 미디어 그룹 '내스퍼스(Naspers)'다. 2001년 텐센트에 3200만 달러(약 340억 원)을 투자해 33% 정도의 지분을 확보했다. 17년이 흐른 지금 그 가치가 1650억 달러(약 176조 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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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최대주주인 남아프리카의 미디어 그룹 '내스퍼스(Naspers)'의 쿠스 베커 회장. 출처 유튜브>

하지만 내스퍼스와 쿠스 베커 내스퍼스 회장은 단지 자본만 투자하고 텐센트의 경영에는 일체의 간섭을 하지 않고 있다. 유망한 스타트업에 믿고 투자하면 능력있는 창업자가 알아서 기업을 키우고 이익을 내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마화텅은 이러한 쿠스 베커의 투자 방식 덕분에 텐센트를 굴지의 기업으로 키울 수 있었고, 이를 그대로 벤치마킹해 자신도 동일한 투자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부호에 오른 마화텅... 알리바바 마윈과 라이벌 관계도 주목

텐센트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마화텅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의 재산은 451억 달러(약 48조 2000억 원)에 도달했다. 48살이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중국 최고의 부자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18번째로 부유한 인물이 된 것이다(포브스, 2018년 4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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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업계의 두 거물인 알리바바의 마윈과 텐센트 마화텅 창업자 / 출처 소후>

중국 최고의 부호라는 타이틀은 이제 마화텅의 것이지만, 얼마 전까지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것이었다. 둘은 줄곧 중국 부호 순위 1, 2위를 다투며 대립해왔다. 재산 차이도 얼마나지 않는다. 인터넷 서비스라는 공통의 사업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둘의 행보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중국 관리의 자녀로 태어나 '관얼다이(官二代, 고위 관료의 자녀)'의 일원으로 성장해 부모로부터 초기 사업 자본을 받는 등 유복한 생활을 한 마화텅과 달리 마윈은 가난한 배우의 자녀로 태어나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마화텅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였던 반면 마윈은 영어교육을 전공한 사범대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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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를 이끄는 마윈은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은둔의 경영자인 텐센트 마화텅 창업자와는 다른 행보다. 출처 글로벌리서치>

성공 이후 마윈은 꾸준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람들의 멘토로 활약한 반면, 마화텅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 경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사업 영역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마윈의 알리바바 그룹은 온라인 상거래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술 영역에 집중하고 있고, 마화텅의 텐센트 그룹은 모바일 메신저를 시작으로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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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왼쪽)과 위챗페이는 중국 시장을 양분하는 거대 간편결제 시스템이자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라이벌 관계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둘은 이제 서로의 사업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에서 위챗페이로 결제를 진행하는 것을 막는 등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노다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온라인 결제 시장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대립 때문일까? 마윈은 마화텅과 텐센트을 두고 "텐센트의 문제는 혁신은 없고 모조리 복제품뿐이라 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마화텅 본인도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모방이 아니라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마화텅은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로 (텐센트의 서비스에) 접속하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혁신하든 모방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자신과 텐센트의 비즈니스 전략을 설명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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