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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18] '초개인화'의 시작, LG V30S 씽큐 경험해 보니…

강형석

[바르셀로나=IT동아 강형석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월 26일부터 3일(현지시각)까지 개최되는 MWC 2018에 참가한 LG전자는 V30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더 높인 V30S 씽큐(ThinQ)를 공개했다. 이번 새 스마트폰은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춰 사용자가 다양한 앱을 직접 실행하지 않아도 일부 기능을 편하게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어떻게 보면 같아 보이지만 조금씩 살펴보면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는 LG V30S 씽큐. MWC 2018 내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제품을 잠깐이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체험장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최대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역을 나눠 놓았는데, 하나하나 찾아가며 사용해 봤다.

만듦새는 V30과 동일, 기본 기능도 고스란히

LG V30S 씽큐를 손에 쥐는 순간 낯설지 않다. 그럴 것이 기본 크기와 무게 모두 V30과 동일하다. 라인업도 동일하다. 일반 V30S 씽큐는 128GB의 저장공간이 제공되고,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256GB 저장공간을 갖춘 제품이 존재한다. 128GB도 충분하지만 외장 메모리의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한다면 256GB도 충분한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 비싸겠지만.

디자인이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보니까 신제품이라는 자각은 상대적으로 희석되기 마련.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를 색상으로 극복하려는 듯 했다. V30S 씽큐는 국내에서 뉴 플래티넘 그레이 하나 뿐이다. 일반 V30은 플러스 모델을 제외하면 총 5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라즈베리 로즈나 라벤더 바이올렛 같은 독특한 색상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V30이 더 낫다는 이야기. 이 부분은 향후 추가될 가능성이 있으니 일단 지켜보는 것을 추천한다.

LG V30S 씽큐.

V30 자체의 완성도는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외적 차이가 없어도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 국방부 군사 표준규격(MIL-STD)을 만족한다. 810G 인증을 받았는데 충격부터 방수, 방한, 내열 등 14개 항목 테스트를 통과해야 부여 받을 수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 처리장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블루투스 기기에서도 고음질을 듣도록 돕는 aptX HD 기술이 녹아 있다. 무선 헤드셋이 이를 지원해야 쓸 수 있지만 최근 이를 지원하는 기기들이 늘고 있어 향후 유용한 기능 중 하나다. 유선 이어폰을 쓰더라도 기기 내에는 하이파이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칩)를 추가해 좋은 음질로 음원을 듣는게 가능하다.

V30S 씽큐의 핵심은 나를 위한 '인공지능'

V30S 씽큐의 특징은 '인공지능'이다. 씽큐라는 브랜드 자체가 LG에서 인공지능 가전에 붙이는 것인데, 스마트폰에까지 이 이름을 적용한 것은 그만큼 해당 기능에 많은 것을 바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예로 삼성전자는 빅스비(Bixby)라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어 인공지능 기능을 접목한 앱이나 명령어 등을 실행하려면 거의 대부분 이를 거쳐야 한다. 반면, LG는 자체 플랫폼 외에도 구글 어시스턴트와도 호흡을 맞춘다. 그러니까 Q보이스를 써도 되고 “오케이, 구글”하면서 명령을 입력해도 된다. LG전자는 카메라 명령어에 대해 구글 어시스턴트 기술을 접목해 두었다. V30에서 명령어를 32개로 대폭 늘려 더 다양한 환경의 촬영을 '말'로 할 수 있게 지원한다.

LG V30S 씽큐.

인공지능을 많은 부분에 할애한 카메라를 경험해 봤다. 일단 기본 구성은 기존 LG 스마트폰 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하단에 조금 흥미로운 메뉴 2개가 눈에 띈다. Q렌즈와 인공지능 캠(AI CAM)이다. 이 부분을 터치하면 해당 기능을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된다.

인공지능 캠을 먼저 써보기로 결정하고 해당 메뉴를 터치했다. 그리고 촬영을 위해 체험장에 마련된 피사체에 카메라를 가져가니 화면 내에 온갖 메시지들이 나타난다. 건물에 카메라를 가져가면 그 위에 빌딩(Building), 갈색(Brown), 창문(Window) 등 건물의 특성들을 영문으로 표시한다. 주변에 녹색 잔디에도 녹색(Green)부터 잔디(Grass) 등 메시지들이 나타난다.

LG V30S 씽큐.

음식에 카메라를 가져가니 비슷하게 해당 음식의 특징을 의미하는 문자들이 디스플레이 내에 표시된다. 그러더니 이내 화면 아래에 음식 촬영을 위한 최적의 효과를 제안했다. 약 4가지가 나타났는데 상황에 따라 더 나타날 수도 있어 보인다.

부끄럽지만 기자의 얼굴을 촬영해 보기 위해 셀프 카메라 모드로 전환해 봤다. 그러더니 인공지능은 얼굴을 이리저리 분석하더니 이내 음식 사진과 비슷하게 최적의 효과를 4가지 제안했다. 이 과정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짧게는 1초 이내 길게는 5초 정도 걸릴 때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처음 사용하면 신기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화면 위에 표시되는 메시지들이 너무 난잡하다는 인상을 줬다. 이건 사실 V30S 씽큐의 문제라기 보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투박함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걸 LG가 잘 파악해 깔끔하게 다듬어 나가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보기에 안 좋다면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LG V30S 씽큐.

Q렌즈는 인공지능 캠만큼 흥미롭다. 기능을 선택하면 구매 페이지로 연결해 주는 비주얼 쇼핑(Visual Shopping), 원하는 결과를 검색해주는 비주얼 탐색(Visual Search), QR코드를 인식하는 메뉴가 아이콘 형태로 각각 표시된다. 이걸 상황에 맞춰 골라 쓰면 된다. 이것까지 알아서 인공지능이 해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지금의 인공지능은 걸음마 단계이니 어쩔 수 없어 보였다.

비주얼 쇼핑을 선택하고 바로 음식 위에 카메라를 가져갔다. 그랬더니 카메라는 짧은 시간 내에 관련 검색 결과물들을 쏟아냈다. 비슷한 음식의 정보를 시작으로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거 글도 표시해준다. 쇼핑과 연관 지으면 비교적 쓸모 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건은 이것을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잘 대응해 주는가 여부에 있다.

설익은 느낌이지만 사후지원 잘 이뤄지면 무기가 될 듯

사실 인공지능 캠이나 Q렌즈 모두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신기한데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구글 어시스턴트 명령어는 제법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옆에 있는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오케이, 구글. 파노라마 사진 촬영” 명령을 말해봤다. 그러나 기자의 발음이 시원치 않은지 인식하지는 못했다.

오해하지는 말자. 기능은 정상 작동했다. 도우미가 발음하니 그 때서야 되긴 했지만(어륀지를 배워둘걸!) 아무래도 음성 인식에는 주변 환경에 대한 영향도 고려(발음도)해야 될 듯 하다. 물론, 국내 판매될 V30S 씽큐에는 한국어 발화 명령어도 포함된다. 때문에 어렵게 영어로 무엇을 말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저조도 환경에서 밝은 사진을 기록하게 해주는 브라이트 모드.

아무래도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은 조금 설익은 느낌이 적지 않다. 그러나 브라이트 모드는 인공지능을 잘 활용한 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기능은 저조도 환경에서 밝기를 최대 2배 가량 높여, 피사체를 밝게 촬영하도록 도와주는 기능. 여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공지능은 어두운 곳을 분석해 밝은 이미지로 만들어준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인공지능의 힘을 빌어 극복한 점에 박수를 보낸다.

잠깐이나마 사용해 본 LG V30S 씽큐. 인공지능이라고 100%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이제 막 적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를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다듬어 가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LG가 생각하는 인공지능은 사용자 중심에 있었다는 점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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