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사진문화 정착' 캐논 굿셔터 불법촬영 예방 캠페인이 주목받는 이유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다수의 카메라 브랜드들이 외치는 구호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진문화 정착'이다. 단순히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진을 기록하고 어디가 촬영에 적합한 곳인지 등을 연구하고 공유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각 제조사들은 사진 강좌를 열고 다양한 출사 이벤트를 개최해 사진 촬영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진문화는 주로 결과에 집중해 왔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진 잘 찍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겠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달려온 결과 많은 폐해가 나타났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다른 것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자연을 파괴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식으로 돌아온 것이다.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었던 몇몇 사진 관련 글을 보면 결과와 자기만족만을 앞세워 타인이나 생태계에 피해를 준 사례들이다.

이와 별개로 촬영 인구 자체가 증가하다 보니까 자신의 만족 때문에 타인의 동의 없이 촬영하는 몰래카메라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흔히 몰카라고 부르는 이 행위는 피사체가 되는 당사자 모르게 신체 일부가 촬영되거나 혹은 전체가 기록되는 형태를 말한다. 카메라 외에도 스마트폰 카메라나 기타 소형 촬영 장비를 악용하는 사례도 많다. 여성 화장실이나 특정 장소에 카메라를 설치, 몰래 촬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이뤄지는 불법촬영 관련 범죄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떠오른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불법촬영 범죄는 지난 5년간 꾸준히 늘었다. 2012년 1,824명으로 시작해 2016년에는 약 4,500여 명에 달할 정도가 되었다. 3배 가까운 증가세다. 장소도 누구나 이용하는 곳이 중심이 되었다. 지하철, 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캐논의 굿셔터 불법촬영 예방 캠페인.
(자료제공: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캐논의 굿셔터 불법촬영 예방 캠페인. (자료제공: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이처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촬영 행위를 예방하고 새로운 사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팔을 걷어붙였다. 굿셔터(Good Shutter) 캠페인의 일환인 '굿셔터 불법촬영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것.

굿셔터 캠페인은 주목 받는 사진을 위한 막무가내식 사진촬영 문화를 바로잡고 올바른 촬영 예절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진행됐다. 이에 캐논은 별도의 홈페이지를 마련, 촬영 시 지켜야 하는 기본 예절을 쉽고 재미있는 영상과 책으로 만들어 온라인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굿셔터 캠페인 참여자만 약 42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캠페인이다.

이와 함께 진행되는 불법촬영 예방 캠페인은 시민들에게 안심을 잠재 몰카범에게는 경각심을 주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벌써 온라인을 통해 1만 7,400여 명이 참여하며 공감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의 주요 지하철 역사 7곳에 불법촬영 예방 거울을 설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름 그대로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형 거울이다.

서울 주요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대형 거울.
(자료제공: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서울 주요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대형 거울. (자료제공: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거울은 그냥 설치된 것이 아니라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나 자신은 물론 여러 사람이 동시에 보이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불법촬영을 시도하는 잠재 범죄자 입장에서는 범행을 차단하는 벽으로 작용한다. 거울효과가 적용되는 셈이다.

캐논은 이 캠페인이 상징적인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유기적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별도 준비된 굿셔터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참여 인증을 거치면 1명당 1,000원의 기금이 마련된다. 많이 참여할수록 기금은 착실히 적립되고 이 금액은 향후 불법촬영을 예방하는 일에 쓰일 예정이다. (자료제공: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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