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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성과 기술의 만남' 브리츠 BZ-TM9080 진공관 오디오

강형석

브리츠 BZ-TM9080 진공관 오디오.

[IT동아 강형석 기자] 음악을 듣는 방법은 다양하다. 아날로그 매체인지 디지털 매체인지 여부를 시작해 연결 방식도 유선인지 무선인지를 따진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취향에 따른 청음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기술 발전의 혜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목표는 누구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바로 최적의 음질을 듣고 싶다는 점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소리를 듣기 위해 많은 이들은 관련 장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고가의 스피커와 플레이어는 기본이고 앰프나 고성능 케이블 등을 손에 넣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기본이 탄탄한 오디오 장치를 통해 최적의 만족을 경험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라 하겠다.

브리츠 BZ-TM9080은 그런 가치에 충실히 부합하는 오디오 장비 중 하나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진공관을 탑재, 주목을 받았던 BZ-TM780의 계보를 잇는 이 제품은 기존과 달리 플레이어와 앰프 라인이 분리되어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진공관 품은 오디오 플레이어

브리츠 BZ-TM9080은 기본적으로 기존과 동일한 2채널 오디오 시스템이다. 스피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미니 콤포넌트와 유사한 형태를 갖는다. 대신 기존 제품에서는 이 플레이어 본체가 플레이어+앰프 구성의 일체형이었다면 지금 제품은 분리되어 있는 구조라는 것이 다르다. 일체형 구성으로 인한 잡음(노이즈) 유입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설계가 아닌가 예상해 본다.

본체는 다양한 음원 재생 기능을 제공하면서 편의성을 높였다. 플레이어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DVD(CD) 오디오 재생 기능 외에도 블루투스, USB 외장 장치, 스테레오 입력(라인), FM 라디오 재생 등을 지원한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음원은 대부분 쓸 수 있다는 부분이 장점으로 꼽힌다.

색상은 단일로 본체는 은은한 금색, 스피커는 나무 재질로 마무리 되어 있다. 전체적인 마감이나 도색 등을 보면 아쉬움은 없다. 대신 기존 제품처럼 유광 재질이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지와 관리 측면 부분에서 유리하다. 적어도 지문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재질이 변경되면서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다. 다목적 플레이어 느낌은 동일하지만 더 고급스러운 인상을 심어준다.

브리츠 BZ-TM9080 진공관 오디오.

전면 스피커는 유닛이 2개 탑재되는 2-웨이(2-Way) 구조를 취했다. 상단에는 고음을 내는 트위터, 하단에는 중저음역을 책임지는 풀레인지 유닛이다. 둘을 합치면 최대 160W(80W x 2)의 출력을 낸다. 크기는 폭 180mm, 높이 288mm, 두께 235mm 상당이다. 두 유닛 사이에는 공기 배출구가 있다. 흔히 말하는 덕트인데 저음을 더 풍부하게 해준다.

편의성을 위해 리모컨이 별도 제공된다. 주요 조작은 본체에서도 가능하다.

플레이어는 분리형으로 하나는 앰프, 하나는 플레이어다. 배치는 사용자 마음대로 놓아도 상관 없다. 대신 두 기기를 연결하는 케이블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두 기기를 좌우 배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 참고하자. 이런 점에서 보면 일체형이 나아 보일 수 있겠다.

조작은 본체 우측에 있는 버튼을 활용하거나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을 쓰면 된다. 기본적으로 음향효과와 출력 기기 선택이 가능하고 음원 재생이 이뤄지면 재생/정지, 다음 또는 이전 음원 재생 등의 명령을 수행한다. 하단에 있는 다이얼은 음량을 조절하는데 쓰인다. 리모컨 역시 이 기능을 세부적으로 사용하도록 설계해 두었다.

브리츠 BZ-TM9080 진공관 오디오의 후면. 다양한 음성 입력단자가 있다.

후면 구성은 비교적 간단하다. 전원 연결을 위한 단자 외에 스피커 연결 단자, USB 단자, 스테레오(RCA) 단자, FM 라디오 수신을 위한 안테나 단자 등이 배치됐다. 사용자가 필요한 단자에 케이블 또는 제품을 연결해 활용하면 된다. USB 단자는 외장 장치 연결이 가능한데, 최대 32GB를 지원한다. 따라서 외장 하드디스크 연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5V, 1A의 전류가 흐르므로 간단한 충전 정도는 가능하다.

USB 저장매체를 제외하면 해당 단자에 쓸 도구는 대부분 제공된다. 일반 스테레오 활용을 위한 RCA 스테레오 케이블과 함께, FM 라디오 수신을 위한 안테나 케이블도 제공한다. 스피커와의 연결은 기본 제공되는 무산소동(OFC – Oxygen Free Copper) 케이블로 이뤄진다. 하이파이(Hi-Fi)라는 점을 부각시키기에 좋지만 사용자의 선재 선택의 여지를 줬다는 점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이 외에도 HDMI ARC(Audio Return Channel)과 광/동축 케이블 출력도 지원한다. 단순히 사운드 감상용 스피커에서 벗어나 셋톱박스나 외부 플레이어를 폭넓게 대응하고 있다.

편의성에 놀라고, 풍부한 소리에 또 놀라고

이제 브리츠 BZ-TM9080 진공관 오디오의 음원 재생 실력을 알아볼 차례다. 블루투스와 DVD, USB 저장매체(MP3)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청음이 이뤄졌다. 블루투스는 기자가 보유하고 있는 LG G6를 사용했다. 플레이어는 온쿄 HF 플레이어를 썼다. 음원은 24비트 96kHz FLAC 고해상 음원을 활용했다.

브리츠 BZ-TM9080 진공관 오디오를 사용하려면 진공관 예열 작업을 거쳐야 한다.

전원을 켜면 진공관을 예열하기 위해 10초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전 모델인 BZ-TM780과 같은 구성이다. 10초지만 예열(Preheat)이라는 메시지와 숫자가 번갈아가며 출력되므로 실제는 10초 이상이 소요된다. 예열되면서 진공관이 붉게 빛나는데 그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출력 기기에 대한 선택의 폭은 넓다. 기본적으로 DVD와 CD와 같은 매체를 시작으로 블루투스, 라디오, USB, 외부입력, 심지어 HDMI(ARC) 입력에 의한 사운드 출력도 지원한다. 광(Optical) 단자나 동축(Coaxial) 연결도 가능하다. 어떤 방식이건 유연하게 대응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브리츠 BZ-TM9080 진공관 오디오.

출력되어 귀에 전달되는 소리는 날카로움보다 부드러움이 강하다. 최근 일부 오디오 제품을 접하면 소리가 날카롭게 들리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는데, 그것과는 분명 다르다. 뾰족한 송곳이 아니고 끝이 둥근 막대로 감성을 건드린다는 표현을 쓴다면 과장일까? 그 정도로 부드러운 느낌이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음원 재생 실력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러 장르의 음원들을 재생해 보니까 BZ-TM9080은 강한 음악보다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음원이 어울릴 듯 하다. 발라드나 클래식, 재즈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락이나 힙합 등을 주로 듣는 사람이라면 궁합이 안 맞을 수 있다. 대신 소리는 주관적인 면이 강하니 가급적 기회가 있다면 청음하기를 권장한다.

소리는 직진성이 강하다. 기자가 청음을 위해 스피커 높이와 각도를 조절했는데 음질 변화가 느껴질 정도. 청음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자 개인적으로 적절하다 느낀 것은 스피커의 높이가 얼굴에 위치했을 때다. 물론, 사람마다 위치에 따른 음질 만족도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자.

음장은 자체 제공되는 5가지 형태를 선택하는 식이다. 일반(FLAT)부터 팝, 재즈, 클래식, 락 등 5가지가 있다. 차이가 존재하지만 본연의 음질을 경험하려면 일반 설정이 낫다. 조금 풍성한 소리를 감상할 때에는 재즈 설정이 만족스러웠다. 이 역시 청음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기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리 청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공관 오디오를 접하는 합리적인 방법

브리츠 BZ-TM9080의 장점은 다양한 음원을 최적의 음질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있다. DVD 오디오, MP3, FM 라디오 등을 두루 지원하고 있어서다. 연결 방식도 그렇다. HDMI 오디오 재생 채널(ARC)과 3.5mm 단자를 이용한 유선 입력, 블루투스 무선 연결까지 대응한다. 이 정도면 거의 대부분의 기기와 연결해 음원 청취가 가능해진다. 존재 자체만으로 다재다능하다.

음질도 수준급이다. 직진성이 강해도 위치만 잘 잡으면 최고의 음감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유선이나 무선 모두 만족할 수준의 출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엄청난 황금귀가 아니라면 만족할 수준이다. 40만 원대 진공관 스피커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굳이 분리형 데크를 취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부분이다. 차라리 일체형이었다면 편의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었겠지만 번거로운 작업을 거치도록 했다. 물론 유지보수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것 외에는 분리에 의한 특징을 크게 느끼기 어려웠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브리츠 BZ-TM9080은 가치가 높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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