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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용어사전] 종이책 느낌 물씬, 전자잉크(e잉크)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과거에는 산업이나 군사용으로 쓰이던 기술이 오늘날 우리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해졌고, 이에 따라 우리가 접하는 기술의 종류도 상당히 많아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는 기술 자체의 이름이나 기술이 나타내는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가 있다. 다양한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새로운 용어가 너무나도 많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아예 기술 이름을 약어로만 표현하는 경우도 있어,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혹은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조차 이 것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 말도 존재한다. [IT용어사전]은 이처럼 다양한 IT 관련 기술 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준비했다.

종이책 느낌이 물씬 나는 디지털 기기, e잉크 디스플레이

e잉크 디스플레이는 LCD, OLED 처럼 디스플레이 구현 방식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화소 하나가 R, G, B 세 가지 색상의 보조화소를 갖춘 것처럼, e잉크는 전기 신호에 따라 흰색, 검은색, 회색을 표현할 수 있는 마이크로 캡슐이 빽빽하게 배치돼 있다. 특히 일반 디스플레이가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히 전기를 공급해야 하는 것과 달리, e잉크 디스플레이는 한 번 신호를 받고 흰색과 검은색 입자가 배치되면 전기를 공급하지 않아도 화면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전자책(e북) 단말기의 화면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주로 쓰인다.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e잉크는 두 개의 전극 층 사이에 머리카락 굵기만큼 작은 마이크로 캡슐 수백만 개를 넣어 만든다. 이 마이크로 캡슐에는 각각 다른 전하를 띤 흰색 입자(+)와 검정색(-) 입자가 들어 있다. 여기에 전기 신호를 보내면 흰색 입자와 검은색 입자의 위치가 이동하면서 화면에 흰색과 검은색을 표시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 번 배치된 입자는 다시 전기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위치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전력 공급 없이도 화면을 유지할 수 있다. 전자책이라면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한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e잉크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전자책 단말기는 제품을 판매할 때 배터리 지속 시간 대신, 완충 시 몇 페이지까지 볼 수 있는지 소개하기도 한다.

e잉크 구동 방식

별도의 후방 조명이 필요 없는 것도 특징이다. 일반 LCD의 경우 화면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후방 조명이 필요하며, OLED는 소자 자체가 빛을 내며 화면을 표시한다. 이와 달리 e잉크 디스플레이는 후방 조명 없이도 화면을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의 피로가 적다.

물론 조명을 탑재하는 경우도 있다. e잉크 디스플레이는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곳에서는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일부 모델은 조명을 통해 어두운 곳에서도 전자책을 볼 수 있게 한다. 물론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책'이라는 매체는 사진보다 텍스트가 중심이기 때문에 e잉크 디스플레이는 전자책 단말기 등에 아주 유용한 방식이다. 하지만 흑백 외에는 색상을 표시할 수 없으며, 화면 전환 속도가 느리고, 전환 시 잔상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화면에 표시하는 데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전자책 단말기 중에는 e잉크 대신 일반 LCD나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다용도 멀티미디어 기기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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