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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기대되는 2018년 PC 시장, 주목할 사항은?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한동안 정체 상태나 다름없던 PC 시장이지만, 2017년에는 주목할 만한 소식이 여럿 있었다. 성능향상 폭이 큰 신형 프로세서가 각 사에서 등장했으며, 고사양 PC 게임의 인기 덕분에 게이밍 기어라고 불리는 게임 특화 주변기기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가상화폐 붐을 타고 채굴 능력이 높은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하는 등, 예전에는 없던 이색적인 광경도 펼쳐졌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가 지난 10월 보고서를 발표, 글로벌 PC 시장은 최근까지 12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2018년부터는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닥을 치고 반등이 기대되는 내년 PC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자.

성능 훌쩍 오른 CPU, 내년엔 10nm 공정으로 더 강해진다

2017년 PC 시장을 이끈 건 단연 프로세서(CPU) 제품군이다. 특히 인텔의 8세대 코어와 AMD의 라이젠 시리즈는 기존 제품에 비해 눈에 띄게 발전한 성능을 과시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흐름은 2018년에도 이어진다. 2017년 현재, 공식적으로 등장이 예고된 제품은 8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의 신모델이다.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참고로 2017년에 선행 출시된 8세대 인텔 코어는 저전력 슬림 노트북용 모델인 코드명 '카비레이크 리프레시' 제품군과 고성능 데스크탑용 모델인 코드명 '커피레이크' 제품군이다. 이들 모두 이전의 7세대 코어에 비해 더 많은 코어를 품고 있는 등, 한층 향상된 성능을 갖추고 있어 2018년 시장에서도 꾸준한 판매가 예상된다.

하지만 카비레이크 리프레시와 커피레이크의 제조공정이 여전히 전작과 같은 14nm급이라는 아쉬움은 있었다. 제조공정이 미세화되면 전력소비와 발열을 낮추면서도 한층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그 대답은 2018년 상반기 내지 중순 출시 예정인 후기형 8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 코드명 '캐논레이크'가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캐논레이크는 업계 최초로 10nm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캐논레이크는 노트북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특히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어 별도의 GPU를 탑재하지 않고도 상당한 게임 구동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인텔 관계자는 밝힌 바 있다. 그 외에 '아이스레이크'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인 인텔 차세대 프로세서가 9세대 코어의 이름을 달고 2018년 내에 등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피나클릿지'라는 코드명으로 개발중인 AMD의 신형 라이젠이 어떤 면모를 보일 지도 관심사다.

인텔+AMD 협력 결과물에 '주목'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고사양 게임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래픽카드 및 그 핵심 칩인 GPU 역시 2018년의 관심사다. 엔비디아는 '볼타' 아키텍처를 적용한 지포스 20 시리즈의 개발이 거의 완성단계로, 현재 출시일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CPU와 AMD GPU가 결합한 '인텔 코어 H'

한편, 2018년 PC 시장에서는 외장형 그래픽카드 이상으로 내장형 GPU에 주목할 만 하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인텔과 AMD가 협력해서 개발한 신형 프로세서인 '코어 H' 프로세서다. 2018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코어 H 시리즈는 인텔의 코어 CPU와 AMD의 라데온 GPU, 그리고 고성능 메모리인 HBM2가 결합한 통합 프로세서다. 이를 이용해 휴대성과 게임 구동능력을 동시에 갖춘 슬림형 게이밍 노트북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중화 이룩한 SSD, 이젠 속도 향상이 관건

보급기를 지나 대중화에 접어든 SSD, 이제는 고성능화가 관건이다. 2017년 현재, PC 시장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SSD는 SATA 인터페이스 기반 제품이다. SATA는 거의 모든 PC와 호환될 정도로 범용성이 높은 인터페이스지만, 애당초 느린 저장장치인 HDD를 위해 개발된 규격이기 때문에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의 한계가 분명하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SSD는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가 500~600MB/s 전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수년 사이에 다양한 형태의 고속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몇몇의 SSD가 시범적으로 출시되어 시장성을 검증 받고 있었다. PCIe 슬롯에 꽂아 쓰는 SSD나 3개의 포트를 동시에 이용하는 SATA Express 규격 SSD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017년을 전후해 차세대 SSD의 대세는 NVMe(Non Volatile Memory express)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을 적용한 M.2 규격 제품으로 귀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M.2 규격 SSD는 소형이라 모바일기기에도 적합하다

M.2 규격 SSD는 크기가 매우 작아 노트북과 같은 소형기기에서 적용하기도 유리하다. NVMe 기술을 적용할 경우에는 2,000~3,000MB/s의 고속 데이터 전송도 가능하다. 이미 삼성전자, 인텔, WD와 같은 주요 제조사에서 NVMe 기반 M.2 SSD를 다수 출시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라인업을 더 확장할 예정이다. 8세대 인텔 코어용 데스크탑 메인보드에도 대부분 NVMe 기반 M.2 슬롯이 탑재되어 있어 이용자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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