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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세대교체 본격화, 메인보드 선택 가이드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데스크탑 CPU의 세대교체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3월, AMD의 라이젠(Razen) 시리즈가, 이달 5일에는 8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AMD 라이젠이 예전의 AMD CPU 대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 성능을 과시하며 인텔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으며, 인텔은 7세대 코어 대비 코어를 늘린 8세대 코어로 대응하는 양상이다.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한층 우수한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PC는 여러 구성품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인만큼, CPU 외의 요소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특히 구성품의 종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조립 PC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더욱 그러한데, 메모리(DDR4 규격)나 그래픽카드, 저장장치(HDD / SSD)는 기존에 출시된 것을 그대로 쓸 수 있지만, 메인보드(주기판)은 신형을 이용해야 한다. 메인보드는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 및 호환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 구성품이다. 2017년 10월 현재 시중에 출시된 라이젠 및 8세대 코어용 메인보드의 면모를 살펴보자.

X370, B350, A320 등, 선택의 폭 넓은 라이젠용 메인보드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AMD 라이젠 3 / 5 / 7 시리즈는 AM4 규격의 CPU 소켓을 갖춘 메인보드와 호환된다. AM4 소켓은 라이젠 외에 6세대 APU(CPU와 GPU를 융합한 프로세서)에도 호환된다. 2017년 10원 현재 AM4 소켓 기반의 메인보드는 탑재된 메인 칩셋의 종류에 따라 X370 계열 및 B550, A320 계열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 X300, A300 등도 있지만 이들은 미니 PC와 같은 특수한 형태를 위한 메인보드 칩셋이라 시중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라이젠 시리즈 중에는 최대 16코어 / 32쓰레드를 지원하는 최상위 제품인 ‘스레드리퍼’도 있다. 이는 일반 라이젠 3 / 5 / 7에 비해 성능은 물론, 가격도 훨씬 높으며, 메인보드 역시 전용 소켓인 ‘TR4’ 규격을 갖춘 X399 칩셋 계열의 고가 제품을 이용한다. 그야말로 상위 1%를 위한 제품이다. 시중에서 팔리는 라이젠용 메인보드를 분류하며 대표적인 제품을 살펴보자.

기가바이트 X399 AORUS Gaming 7

X399 계열 메인보드: 사실상 라이젠 쓰레드리퍼 전용 메인보드이며, TR4 소켓의 CPU를 이용하므로 일반 라이젠 3 / 5 / 7과 호환되지 않는다. X399 계열 메인보드는 대부분의 제품이 미들 타워 케이스용 ATX 사이즈, 혹은 빅타워형 E-ATX 사이즈 이므로 본체가 작은 PC에서는 쓸 수 없다. 복수의 그래픽카드를 동시 장착해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SLI(지포스용), 크로스파이어(라데온용)를 지원하며, 대부분의 X399 메인보드가 4대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동시에 구동시키는 4-Way 구성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극한의 오버클러킹에 대비하기 위해 8페이즈, 10페이즈 이상의 충실한 전원부 구성을 갖춘 제품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8개의 DDR4 메모리 슬롯을 갖춘 제품이 많고(일반 메인보드는 2~4개), 메모리를 4개나 8개를 동시 장착할 경우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4배로 높이는 쿼드채널(일반 메인보드는 듀얼 채널) 기술도 갖추고 있는 등, 일반 메인보드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고급 기능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기가바이트의 X399 AORUS Gaming 7이며, 이는 2017년 10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61만 7,200원에 팔리고 있다.

에이수스 PRIME X370-PRO

X370 계열 메인보드: AM4 규격 메인 모드 중 가장 고가이며, 일반인들을 위한 라이젠 3 / 5 / 7용 메인보드 중에는 최상위 제품이다. 미들타워 케이스를 위한 ATX 사이즈 제품이 많으며, 하위 제품 대비 넉넉한 Express(PCIe) 레인(Lanes, 데이터를 전송하는 통로)을 갖추고 있어 많은 확장장치를 꽂아도 병목 현상이 거의 없고 대부분의 제품이 2-Way SLI 및 크로스파이어를 지원한다. 대부분의 제품이 듀얼채널을 지원하는 4개의 DDR4 메모리 슬롯을 제공한다.

AMD에서 공식적으로 오버클러킹을 지원하는 제품 중 하나이며, 대부분의 제품이 기존의 SATA 대비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내는 M.2(NVMe) 슬롯을 2개 이상 갖추고 있어 고속 SSD의 장착도 가능하다. 매니아들의 수요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조사에 따라서는 독자적인 튜닝을 거쳐 장식용 LED나 고음질 사운드칩 등을 탑재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제품은 에이수스의 PRIME X370-PRO 같은 모델이며, 2017년 10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23만 6,000원이다.

MSI B350M 박격포

B350 계열 메인보드: 상위 제품에서 지원하는 고급 기능 몇 가지를 남겨둔 상태에서 값을 낮춘 제품군이다. 10만원 이하의 저가 제품에서 20만원대에 가까운 고가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팔리고 있다. 가격과 성능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는 제품인데, 크로스파이어나 오버클러킹, M.2(NVMe)과 같은 고급 기능을 일부 지원한다. 다만, 크로스파이어는 지원하면서 SLI는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M.2(NVMe) 슬롯 역시 1개만 갖춘 경우가 많다.

고급 기능의 ‘맛’을 느끼면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제품 사이즈는 미들 타워 케이스용 ATX 사이즈 제품과 소형 케이스용 M-ATX 사이즈 제품이 혼재되어 있다. M-ATX 제품 중에는 크로스파이어를 지원하지 않거나 메모리 슬롯을 2개만 탑재해 값을 낮춘 경우도 많다. MSI의 B350M 박격포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며, 2017년 10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11만 1,400원에 팔리고 있다.

애즈락 A320M-DGS

A320 계열 메인보드: 오버클러킹이나 크로스파이어와 같은 고급 기능을 거의 쓰지 않으면서 라이젠 본연의 성능만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보급형 메인보드 제품군이다. 물론, 고급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뿐이지 호환성이나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 기본적인 컴퓨팅만을 이용하는 사무용 PC, 혹은 저렴한 가격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PC방 등에서 선호하는 제품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10만원 이하의 가격에 팔리며, M-ATX 사이즈의 기판에 2개의 DDR4 메모리 슬롯을 갖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USB 3.1 Gen2 포트나 M.2(NVMe) 슬롯과 같은 고급 기능을 일부 갖춘 제품도 간혹 있으나 그 종류가 많지는 않다. 2017년 10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7만 1,000에 팔리고 있는 애즈락 A320M-DGS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8세대 코어를 위한 300 시리즈. 아직은 고가에 제품 종류 적은 편

데스크탑용 8세대 인텔 코어는 기존의 6세대, 7세대와 형태가 같은 LGA1151 규격의 CPU 소켓을 이용한다. 다만, 인텔 측의 설명에 따르면, 소켓의 물리적인 형태만 같은 뿐, 내부적으로는 전압 제어를 비롯한 세부적인 구동 방식이 다르다고 한다. 때문에 6세대, 7세대 코어용 인텔 100 시리즈 및 200 시리즈 메인보드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 8세대 코어는 새로 개발된 인텔 300 시리즈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를 이용해야 하며, 반대로 300 시리즈 메인보드에 6세대, 7세대 코어 CPU를 꽂아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2017년 10월 현재 시장에 출시된 300 시리즈 메인보드는 Z370 계열뿐이다. 이는 6세대 코어 시기에 최상위 모델이었던 Z270의 후속제품으로, 고급 기능을 다수 지원하는 대신,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Z370 메인보드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2018년 상반기부터 출시되는 H370, B360, H310 등의 다른 300 시리즈 칩셋 기반 메인보드를 기다려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에이수스 PRIME Z370-A

Z370 계열 메인보드: 2017년 10월 기준으로 유일하게 데스크탑용 8세대 코어를 지원하는 메인보드 칩셋이다. 고급형 제품답게 넉넉한 PCIe 레인(24 레인)을 지원하며, HDD의 성능을 SSD에 어느정도 근접하게 높일 수 있는 옵테인 메모리 지원, 고속 SSD의 탑재가 가능한 M.2(NVMe) 슬롯 탑재, 복수의 그래픽카드를 조합해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SLI, 혹은 크로스파이어 지원 등 Z270의 후속 모델 답게 다양한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고급 이용자가 수 소비자층인 만큼, 오버클러킹에 대비한 탄탄한 전원부 및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 많다. 대신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저렴한 제품이 10만원대 중~후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20만원대, 비싼 제품은 3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기판 사이즈도 대부분 ATX 규격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미들타워 이상의 큰 본체를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어울린다. 에이수스의 PRIME Z370-A가 Z370 메인보드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품이며, 2017년 10월 기준 인터넷 최저가는 28만 6,900원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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