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대의 신 산업, 서비스 포장 이사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가정과 기업이 이사를 다니는 것처럼 서비스도 이사를 다녀야 한다. 인프라가 낡으면 서비스 속도 저하나 서비스 중단 등의 장애가 발생한다. 때문에 이를 대신할 새로운 인프라로 서비스를 옮겨야 한다. 하지만 서비스가 이사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데이터 베이스를 백업하고, 새로운 인프라에 서비스를 설치 한 후 데이터 베이스를 연결해야 한다. 매우 길고 지루한 작업이다. 기업이 사업 거점을 옮기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서비스를 옮기는 것도 짧으면 몇 주, 길면 몇 달이 걸린다.

이렇게 서비스를 옮기는 동안 서비스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서비스의 속도가 느려지기만 하면 다행이다. 서비스 자체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서비스 이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서비스 포장 이사 업체'들이 생겨났다. 기업의 서비스를 포장한 후 다른 인프라로 옮겨서 포장을 풀어주는 업체다.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리는 이사 기간을 몇 시간에서 몇 일 단위로 줄여준다. 우리는 이러한 서비스 포장 이사 업체들을 '서비스 마이그레이션 업체'라고 부르고 있다.

이사
이사

클라우드 포장 이사란?

제트컨버터는 이렇게 기업의 서비스를 기존의 인프라에서 새로운 인프라로 옮겨주는 마이그레이션 업체다. 기업의 서비스를 포장해서 옮겨주는 서비스 포장 이사 업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트컨버터는 기존 서비스 포장 이사 업체와 차별화되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서비스를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또는 클라우드에서 클라우드로, 아주 가끔은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로 옮겨주는 '클라우드 포장 이사' 업체라는 점이다.

클라우드 포장 이사는 어떤 서비스인지, 왜 이러한 서비스가 필요한 것인지 민동준 제트컨버터 대표를 만나 자세하게 물어봤다. 민 대표는 LG산전와 IBM 등 엔터프라이즈 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한 후 창업에 나선 가상화 기술 관련 전문가다.

민동준 제트컨버터 대표
민동준 제트컨버터 대표

<민동준 제트컨버터 대표>

"제트컨버터는 원래 가상화된 서비스를 포장한 후 이를 다른 인프라로 옮겨주는(서비스 마이그레이션) 서비스입니다. 하이퍼-V, 젠, VM웨어 등 시중의 주요 가상화 기술을 모두 지원합니다. 제트컨버터의 기술을 활용하면 기업은 서비스를 구형 인프라에서 신형 인프라로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서비스 포장 이사(Physical to Virtual migration)는 획기적인 기술이자 서비스였습니다. 이 기술이 등장하기 전까지 기업은 서비스를 옮기기 위해 짧으면 몇 주 길면 몇 개월 동안 서비스를 중단한 후 새로운 인프라에 서비스를 새로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포장 이사 서비스가 등장한 후 서비스 이사 시간은 몇 일에서 몇 시간 단위로 줄어들었고, 이사 절차도 PC 파일의 복사/붙여넣기 수준으로 간편해졌습니다."

"그런데 IT 인프라의 흐름이 클라우드로 가면서 서비스 포장 이사 업계에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서비스 포장 이사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떤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고 있느냐입니다. 동일한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고 있어야 서비스를 빠르게 옮길 수 있습니다. 가상화 기술뿐만 아니라 이용하고 있는 IT 기술도 유사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중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내부적으로 어떤 가상화 기술과 IT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지 공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많은 서비스 포장 이사 업체들이 클라우드 포장 이사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면 제트컨버터는 꾸준히 시중의 클라우드 업체가 이용하고 있는 가상화 기술과 IT 기술을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MS 애저는 하이퍼-V,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젠, 오픈스택은 KVM 등의 가상화 기술을 서비스의 근간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 기술의 정확한 사양 분석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둬 제트컨버터는 전 세계에 몇 없는 클라우드 포장 이사(Physical to Cloud migration) 업체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오픈스택을 시작으로 MS 애저와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제트컨버터는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이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AWS, 애저, GCP, 알리바바 클라우드, 오라클 클라우드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동하는 것까지 지원하는 통합 클라우드 포장 이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 뿐만 아니라 한화S&C 등 국내 대기업도 제트컨버터가 제공하는 포장 이사 서비스를 활용해 서비스의 근간을 빠르게 옮길 수 있었습니다."

"제트컨버터는 얼마전부터 클라우드에서 다시 온프레미스로 복귀하길 원하는 업체를 위한 서비스 포장 이사(Cloud to Physical migration)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클라우드를 개발 서버로만 이용한 기업, 서비스 운영환경을 온프레미스로 통합하길 원하는 기업, 클라우드의 이용 비용이 부담되어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복귀하길 원하는 기업 등이 저희의 서비스를 찾고 있습니다."

"제트클라우드는 제트클라우드닷넷을 통해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형태로 기업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옮기려는 가상머신 1대당 비용을 받고 간편하게 서비스를 옮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제트클라우드닷넷에 접속해 기존 가상머신의 위치를 입력한 후 옮기려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해서 전환 버튼만 누르면 서비스 포장 이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제트컨버터
제트컨버터

클라우드 포장 이사의 4가지 단계

"클라우드 포장 이사는 이미지 생성(서비스 포장) > 레플리케이션(서비스 복사) > 컨버팅(인프라 환경 전환) > 클리닝(잔여 데이터 청소) 등 네 가지 단계로 이뤄집니다. 고도의 IT 기술이 동원될 뿐이지 일반적인 이사 절차와 다를게 없습니다. 클라우드 포장 이사의 핵심 기술은 이미지 생성과 컨버팅입니다. 짐을 싸는 것과 싸서 가져온 짐을 새로운 환경에 적절하게 배치하는 작업입니다. 이 두 가지 작업이 바로 클라우드 포장 기술의 원천 기술입니다. 해외의 경쟁사들의 경우 이미지 생성에 오픈소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제트컨버터는 자체 개발한 이미지 생성 기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서비스 다운타임(중단시간)도 길어지고, 마이그레이션 확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마이그레이션 실패시 문제가 발생할 확률도 높습니다. 반면 제트컨버터는 이사 도중 서비스 원본을 절대 건드리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사 도중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시 원본을 포장해서 다시 이사를 진행하면 됩니다."

서비스 포장 이사가 중요한 이유, 멀티 클라우드

"클라우드 포장 이사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업이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에 종속(클라우드 락인)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처음에는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서비스의 규모가 커지고 이용하는 가상머신의 수가 늘어날 수록 이용 비용도 계속 늘어납니다. 추가적인 할인이 없으니 부담될 수밖에 없죠. 때문에 기업은 기존에 사용하던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안으로 보다 저렴하고 보다 뛰어난 경쟁 클라우드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교해 더 좋은 쪽을 선택하거나, 두 서비스에 경쟁을 붙여 저렴한 이용비를 보장받으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업이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멀티 클라우드'라고 부릅니다. 클라우드가 활성화됨에 따라 멀티 클라우드 시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멀티 클라우드 시대에는 더 저렴하거나 더 뛰어난 쪽으로 기업 서비스의 근간을 옮기는 서비스 이사가 점점 빈번해질 것입니다. 이미 해외의 기업과 국내의 대기업은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프라는 A사의 것을 쓰고 데이터 분석이나 연구 개발은 B사의 클라우드를 쓰는 식이지요."

"이러한 멀티 클라우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제트컨버터는 클라우드 포장 이사뿐만 아니라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나의 서비스인 것처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멀티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합주) 서비스도 개발 중입니다. 클라우드 포장 이사에 오케스트레이션 서비스를 더해 기업이 클리우드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고, A 클라우드에서 B 클라우드로 서비스 인프라를 빠르게 전환하며 데이터를 옮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클라우드(Cloud)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나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최첨단 정보기술(IT) 클라우드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선 비즈니스 현장으로 들어가면 '과연 많은 돈을 들여 클라우드를 써야 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트와 IT동아는 클라우드가 미디어부터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 스타트업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향후 어떻게 비즈니스 생태계를 변화시킬 것인지에 관해 비즈니스맨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클라우드가 바꾸는 비즈니스 환경, 다시 말해 Biz on Cloud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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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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