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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IT] 무더운 여름, PC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은?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아는 것이 곧 돈이다. 얼핏 보기에 대수롭지 않은 자투리 정보라도 누군가에게는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는 알짜 정보가 될 수 있다. 또한, 평상시 아무 생각 없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손해를 보고 있을 수도 있다. IT동아에서 비정기적으로 연재하는 '알뜰IT'는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체크, 알뜰한 IT생활을 돕고자 한다.

PC 전력 소비 절감을 통해 전기 요금을 줄여보자

8월에 들어서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종 냉방기기의 이용이 늘어나며 전기 소모량 역시 폭증하기 마련이다. 전력소비가 일정 구간에 달할 때마다 전기요금이 껑충 뛰는 누진제 때문에 몇몇 가정에서는 여름마다 이른바 '요금 폭탄'을 얻어맞기도 한다. 이번 시간에는 PC의 소비전력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자.

고사양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면 그래픽카드는 빼 두자

가정용 데스크탑 PC 중에는 게임 구동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부품인 그래픽카드가 달린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그래픽카드, 그 중에도 고성능 제품은 전력소모량이 제법 크다. 문제는 게임을 할 때를 제외하면 그래픽카드는 거의 쓸 데가 없이 전기만 소모하는 부품이라는 점이다.

데스크탑 PC 이용자 중에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그래픽카드를 제거하자. 요즘 나오는 데스크탑 PC는 그래픽카드를 꽂지 않아도 CPU나 메인보드의 내장 그래픽 기능으로 화면 출력이 가능하다. 내장 그래픽 기능만으로도 웹 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문서 작성과 같은 기본적인 컴퓨팅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리니지'나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과 같은 저사양 게임들을 플레이 할 때도 그래픽카드는 그다지 필요 없다.

데스크탑 본체 뒤쪽을 확인하자

데스크탑 뒤쪽의 아래쪽 포트에 모니터가 연결되어 있다면 현재 그래픽카드를 이용 중인 것이다. 전원을 차단 한 뒤, 본체 측면의 커버를 열면 그래픽카드의 모습이 드러나니 고정 나사를 풀자. 그 후, 그래픽카드가 꽂힌 PCIe 슬롯 가장자리의 돌기를 위쪽으로 밀며 그래픽카드를 당기면 손쉽게 그래픽카드를 뽑을 수 있다. 그 후에는 다시 데스크탑 측면의 커버를 닫고 메인보드에 달린 내장 그래픽 포트에 모니터 케이블을 연결, 다시 전원을 켜면 다시 정상적으로 PC 이용이 가능하다.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그래픽카드를 제거하자

게임 플레이 중 '수직동기화' 옵션을 활성화하자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 그래픽카드가 꼭 필요한 사용자라면 해당 게임의 그래픽 옵션이라도 조정해서 전력 소모를 줄이자. 여러가지 그래픽 품질 옵션 중에 특히 '수직동기화(V-Sync)' 항목에 주목할 만 하다. 그래픽카드에서 출력되는 초당 프레임(화면 전환 빈도)이 모니터의 주사율을 초과할 때 화면 일부가 갈라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수직동기화는 그래픽카드의 초당 프레임을 일정 수준(대개 초당 60 프레임)으로 고정해 화면 갈라짐을 억제하는 기술이다.

LOL 그래픽 옵션의 수직동기화 항목

수직동기화를 적용하면 초당 프레임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기 않기 때문에 그만큼의 연산 능력을 아낄 수 있고, 전력 소모 역시 줄어든다. 이는 PC에 달린 그래픽카드가 고사양 제품일수록 소비전력 절감 효과가 크다. 다만, 게임에서 초당 60프레임을 유지할 수 없는 저사양 PC에서 수직동기화를 적용하면 게임 중 전반적인 반응 속도가 느려지거나, 화면이 심하게 끊기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점을 알아 두자.

CPU 코어 파킹으로 전력 소모 줄이자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책임지는 CPU(프로세서) 역시 전력 소모가 많은 부품 중 하나다. 최근 출시되는 CPU는 코어(Core)의 수가 최소 2개, 많게는 8개에 이르는데, 아쉽게도 시중의 소프트웨어 중 상당수가 이러한 멀티코어 연산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상당수 코어는 전기만 소모하고 놀고 있는 경우도 많다(윈도우10 기준 시작 메뉴 -> Windows 관리도구 -> 리소스 모니터를 통해 확인 가능). 따라서 고성능을 요구하지 않는 일상적인 컴퓨터 이용시에는 차라리 CPU의 일부 코어를 파킹(parking, 정지)시키는 것이 소비전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리소스 모니터를 확인해 보면 상당수 CPU 코어는 거의 일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리소스 모니터를 확인해 보면 상당수 CPU 코어는 거의 일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코어 파킹 기능을 직접 설정하려면 윈도우 운영체제의 레지스트리(등록정보)에 손을 대야 하지만, 이를 좀 더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여럿 나와 있다. 국내 블로거인 '씨디맨(http://cdmanii.com/3316)'이 무료 배포하고 있는 'Windows 8 코어 파킹 활성화/비활성화' 도 그 중 하나다. 윈도우8 용이라고 나와있지만 윈도우7이나 윈도우10에서도 호환된다. 이 프로그램을 받아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통해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한 후, ‘코어파킹 활성화’를 클릭해주면 코어 파킹 기능을 직접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씨디맨 코어 파킹 활성화 프로그램의 메뉴 화면

위 작업을 거친 후 윈도우10 기준으로 윈도우키 + X를 누르면 나오는 설정 목록에서 '전원 옵션'을 선택한 후 '추가 전원 설정'으로 이동하자. 여기에 마련된 전원 관리 옵션 중 '균형 조정(혹은 절전이나 고성능)'의 '설정 변경'으로 들어간 후 '고급 전원 관리 옵션 설정 변경'을 선택하자.

최대 및 최소 코어를 50%로 설정하면 절반의 코어에 전력 공급이 차단된다

다양한 전원 관리 옵션 중 '프로세서 전원 관리'로 들어가자. 여기 있는 항목 중에 '프로세서 성능 코어 파킹 최소 코어'와 '프로세서 성능 코어 파킹 최대 코어'를 각각 50%로 설정해 준 후 '적용'을 클릭하면 이제부터 해당 시스템의 CPU 코어 중에 절반만 작동하게 된다. 이는 리소스 모니터의 CPU 탭에서 확인 가능한데, 작동을 중단한 코어는 '파킹됨'이라고 표기된다. 나중에 고성능이 필요해지면 파킹 코어의 수치를 다시 100%로 변경하자. 원래대로 모든 코어가 다시 작동하게 된다.

절반의 코어가 파킹된 모습

그래픽카드 제거 + 코어파킹 + 수직동기화의 실제 효과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얼마나 절전이 가능할까? 실제로 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6700K CPU와 지포스 GTX 970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윈도우10 PC다. 실시간으로 PC 소비전력을 측정할 수 있는 파워서플라이를 이용, 소비전력을 측정해 봤다.

실시간 소비전력을 측정하는 파워서플라이를 이용했다

이 상태에서 윈도우 부팅 후, 아무 작업도 하지 않는 유휴시에는 약 53W 내외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시스템에 부하를 가하기 위해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을 구동, 화면 해상도 1920 x 1080 및 그래픽 품질 '가장 높음' 상태에서 20여분 정도 플레이 하니 소비전력은 약 146W 정도로 높아졌다. 참고로 LOL 구동 시 화면의 초당 평균 프레임은 200 프레임 정도로 측정되었다.

다음은 지포스 GTX 970 그래픽카드를 제거하고 메인보드의 영상 출력 포트에 모니터를 연결한 후, 코어 i7-6700K CPU의 코어 4개 중 2개를 파킹 한 상태에서 다시 시스템을 구동했다. 이렇게 하니 유휴 상태에서의 소비전력이 예전의 30% 수준인 약 15W 정도로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기 상태와 절전 작업 후 LOL 구동시의 소비전력 차이

이 상태에서 LOL 게임도 구동해 봤다. 다른 게임 옵션을 그대로 둔 채, 수직 동기화 옵션만 활성화한 후 같은 구간을 플레이해봤는데, 평균 50W 정도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예전의 34% 수준의 전력 소모율이다. 수직 동기화 옵션 때문에 LOL 구동 시의 초당 평균 프레임은 60 프레임(고정)으로 낮아졌지만 플레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그래픽카드 제거 및 CPU 코어 파킹, 그리고 게임 플레이 시 수직동기화 옵션의 활성화는 PC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 물론, 이렇게 하면 시스템의 최대 성능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동영상 인코딩(변환)이나 최신 게임 구동 등의 작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업, 캐주얼 게임의 구동 정도의 가벼운 작업을 하기에는 그다지 지장이 없기 때문에 각 사용자의 이용 패턴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평상시보다 100W 정도 소비전력을 줄인 상태에서 매일 5시간 정도 PC 게임을 한다면 월 15kWh(500W x 30) 정도의 전기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가정용 저압 전기 기준으로 최소 15kWh × 93.3원 = 1,399.5원 정도의 월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월 200kWh 이하를 소비하는 1단계 구간 기준이며, 누진제가 적용되는 200~400kWh 구간의 2단계 기준에서는 15kWh × 147.3원 = 2,209.5원, 400kWh 초과의 3단계 기준에서는 15kWh × 147.3원 = 3,234원의 월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언뜻 보면 적은 금액 같지만, 그만큼의 총 소비전력을 줄여 누진제 단계를 낮출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월 몇 만원 정도의 총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그리고 줄어든 소비전력 만큼이나 발열도 적어지므로 PC 수명 보전에도 도움이 된다.

그 외의 방법은?

그 외에 전기를 아끼는 방법으로는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모니터 및 본체의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전원을 켜지 않더라도 콘센트를 연결해 두면 일정량의 전기가 조금씩 소모된다.

또한,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함께 보유하고 있을 경우, 되도록 노트북을 많이 이용하도록 하자. 노트북은 배터리 이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저전력 부품으로 구성된다. 이를테면 데스크탑용 코어 i5 프로세서의 TDP(열설계전력)는 65W 정도지만 노트북용 코어 i5의 TDP는 15~25W 전후다.

'알뜰IT' 코너에서는 보다 알뜰한 IT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보 및 아이디어의 제보를 받습니다. IT동아(pengo@itdonga.com) 앞으로 보내주신 소중한 정보를 통해 보다 유익한 기사 작성에 힘쓰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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