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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화웨이 '글로벌원' 에그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이문규

[IT동아 이문규 기자] 데이터 에그는 더 이상 신기하지 않은 일반 디지털 기기다. 스마트폰 테더링처럼, 데이터 에그에 와이파이 연결해, 스마트폰 데이터가 아닌 에그 데이터로 인터넷 등에 접속할 수 있다. 태블릿PC나 노트북, 기타 인터넷 접속 가능한 모바일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제보다 저렴하면서 데이터 양도 많아, 스마트폰 요금제는 최저가 상품으로 가입하고, (다소 번거롭긴 하지만) 데이터는 에그를 통해 사용하는 알뜰 사용자도 적지 않다. 이렇게 특별할 거 없는 데이터 에그지만, 글로벌 통신전문 업체인 '화웨이'가 만든 데이터 에그에는 조금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화웨이 글로벌 에그 '글로벌원'

우선, 화웨이라는 업체와 브랜드에 관해 잠깐 언급한다. 화웨이를 대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만 알고 있다. 스마트폰을 생산, 판매하긴 하지만, 화웨이의 주력 사업은 중대형 통신장비다. 매출도 대부분 거의 거기서 나온다. 스마트폰 매출은 극히 일부다. 화웨이는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결정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대형 브랜드다. '짝퉁 제조'로 폄하할 그런 중국 제조사가 아니다.

대형 통신장비 제조사인 화웨이가 만든 데이터 에그... 조금 특별할 수 있는 이유다.

화웨이 '글로벌원'은 달걀(egg)보다는 약간 크지만, 활용도는 그보다 훨씬 큰 데이터 에그다. 데이터 공유는 본연의 기능이니 특별할 게 없지만, 외장 배터리 기능, 와이파이 증폭기(리피터) 기능, 무선 공유기 기능, USB 파일 공유 기능 등은, 제품을 한번 쓰다듬어 주고 싶을 만큼 기특하기만 하다.

특별할 거 없다고 했지만, 데이터 공유 기능도 국내 최초로 해외 로밍이 가능한 에그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애써 부여할 만하다. 더구나 LTE 통신으로 말이다(LTE 로밍이 지원되는 국가에 한함).

글로벌원은 로밍 가능한 LTE 에그다

스마트폰 데이터 로밍은 출국 전 이동통신사에 신청, 로밍 요금제에 가입 후 해외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재부팅하면 그때부터 적용된다. 글로벌원은 KT 전용 에그 상품이라 KT를 통해 로밍 요금제 상품에 별도 가입해야 한다(참고로, SKT나 LG 유플러스 가입자도 글로벌원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사용이라면 KT의 에그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데, 글로벌원으로는 데이터 11GB-월 16,500원(부가세 포함)이나 22GB-월 24,200원(부가세 포함) 중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스마트폰 데이터 10GB 이상이라면 최하 50,0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스마트폰 테더링을 사용해 본 적 있다면 글로벌원 에그도 금세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원 전원을 켠 후 와이파이 접속 이름(SSID)이 나타나면 이를 선택해 연결하면 된다. 접속 초기 암호는 제품설명서에 적혀 있다(접속 암호는 이후 변경하는 게 좋다). 여기까지는 일반 에그와 거의 동일하기에, 로밍 에그라는 점 외에는 특별할 게 없다.

글로벌원에 와이파이 연결

첫번째, 글로벌원은 6,400mAh 용량의 외장 배터리다.

그래서 에그지만 달걀보다 크기가 크다. 꼼꼼하고 잘 마감 처리된 본체 디자인은 고급 외장 배터리와 같다. 검은색의 가죽(으로 보이는) 소재로 위 아래를 덮어 더욱 그렇다. 바닥 커버는 모서리를 손톱으로 벌려 열 수 있는데, 여기에 에그용 유심(USIM)과 마이크로SD 메모리를 끼울 수 있다. 마이크로SD 관련 내용은 잠시 후 설명한다.

뒷면 커버를 열어 유심과 마이크로SD 카드를 끼울 수 있다

(전원 버튼 쪽) 뒷면 커버를 열면 USB 단자, 마이크로USB(5핀) 단자, 유선 인터넷(RJ-45) 단자 등이 보인다. 스마트폰 등을 이 USB 단자를 통해 충전할 수 있다. 충전 케이블은? 글로벌원 손잡이 끈에 숨어 있다. 손잡이 쪽 분리 버튼 양쪽을 누르면, 약 20cm 남짓한 USB-마이크로USB 케이블이 쏙 빠진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USB 충전하면 된다.

왼쪽부터 일반 USB 단자, 마이크로USB 단자, RJ-45 단자

6,400mAh니 어지간한 3,000mAh 급 스마트폰을 두번 완전 충전할 수 있다. 손잡이 끈에 충전 케이블을 넣어 둔 것도 그렇고, 충전 케이블 끝이 서로 착 달라 붙도록 자력을 넣은 것에서 소소하지만 꼼꼼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손잡이 끈을 빼 충전케이블로 사용한다

글로벌원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충전 케이블을 USB 단자에 꽂으면 충전이 시작된다. 기기 충전 중에는 본체 LTE 창에 '비행기 공중 급유' 장면이 표시된다(요런 잔망스러운 것!) 물론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도 에그로도 사용할 수 있다.

기기 충전 중 표시되는 공중급유 아이콘이 신선하다

에그 기능이 없더라도 이 정도면 꽤 쓸만한 외장 배터리라 평가할 만하다. 꼼꼼하게 제작된 품질과 조잡하지 않은 디자인, 사용자를 위한 자잘한 배려 등은, 시중에 판매되는 (중국산) 저가 외장 배터리와는 격을 달리한다.

두번째, 글로벌원은 무선 공유기다.

유선 인터넷(이더넷) 케이블을 글로벌원 뒷면의 RJ-45 단자에 꽂으면 그때부터 무선 공유기로 작동한다. 물론 이때는 글로벌원의 데이터는 소진되지 않고, 순전히 무선 공유기의 역할만 한다.

무선공유기 기능을 적용하면 'Ethernet' 문구가 표시된다

이 기능이 언제 유용하느냐, 외근/외출/출장/여행 간 곳에 유선 인터넷이 제공되는 경우다. 글로벌원이 무선 공유기가 되는 셈이니,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할 것 없이 모두 와이파이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자신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접속할 수도 있다. 통신장비 전문업체 제품답게 30개 이상의 연결을 허용한다.

무선 공유기 설정 역시 일반 유무선 공유기 설정을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쉽게 처리할 수 있다. PC 웹브라우저(혹은 스마트폰)로 글로벌원 관리 페이지에 접속해(예, http://192.168.8.1), <설정> 메뉴의 '이더넷 설정' 항목에서 설정하면 된다. 화웨이는 관리 페이지 접속용 IP 주소를 본체 LED 창을 통해 '친절히' 알려 주고 있다.

일반 무선공유기처럼 설정할 수 있다

참고로, 이처럼 유선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 에그 사용 상태에서 RJ-45 단자에 노트북 등을 유선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와이파이가 지원되지 않는 노트북이라면 나름 유용하다(와이파이가 고장난 게 아닌 이상, 요새 와이파이가 지원되지 않는 노트북은 거의 없을 테지만).

에그 기능, 외장 배터리 기능, 무선 공유기 기능, 이 세가지 만으로 글로벌원은 이미 훌륭한 출장 파트너다.

하나 더! 글로벌원을 와이파이 증폭기(리피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주변 와이파이 신호가 약한 경우, 글로벌원을 해당 공유기에 와이파이 연결하면, 해당 공유기의 와이파이 신호 범위가 더 넓어진다. 이때 역시 글로벌원의 데이터는 소진되지 않는다(해당 공유기의 신호를 증폭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활용도는 그리 높진 않지만, 전세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기능이다.

와이파이 증폭기로 설정하면, SSID가 해당 공유기의 것으로 표시된다

세번째, 글로벌원은 클라우드면서 외장 메모리다.

이런 기능이 있을지 예상치 못했다. 바닥 커버를 열어 마이크로SD 카드를 꽂으면, 그 카드 용량만큼 클라우드 저장소 또는 USB 외장 메모리로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역할인 경우 마이크로SD에 저장된/저장한 파일을, 글로벌원에 연결된 다른 이들과 웹 공유할 수 있다. 외장 메모리 역할인 경우 (충전용) USB 케이블로 노트북 등에 연결하면 외장 저장소로 인식된다.

인터넷 클라우드 저장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설정은 관리 페이지의 <자세히> 메뉴의 'SD 카드 공유' 항목에서 할 수 있다. 웹 공유 기능과 USB 접속 기능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데, 웹 공유 기능이라면 공유 사용자의 읽기/쓰기 권한도 지정할 수 있다. 또한 '공유 폴더 목록' 부분에서 파일을 직접 올리거나 내려받을 수도 있다. 간소하지만 온전한 인터넷 클라우드 저장소의 형태다.

웹 공유 기능이든 USB 접속 기능이든, 출장/여행을 함께 간 동료나 친구들과 파일을 주고 받기에 참으로 유용한 기능이다. 마이크로SD 카드 가격이 저렴해진 요즘 128GB짜리 하나 끼워놓으면 이래저래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

네번째, 글로벌원은 사용자 중심이다.

이 작은 기기에서 사용자를 요목조목 배려한 흔적이 툭툭 튀어나온다. 앞서 언급한 손잡이 끈의 충전 케이블도 그렇고, 작은 LED 창 역시 기기의 주요 정보를 간편히, 신속히 확인하도록 했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한번씩 누를 때마다, LTE 상태, 와이파이 연결 수, 배터리 잔량, 데이터 사용량, 무선 연결 이름(SSID), 접속 암호, IP 주소 등이 차례로 표시된다. 에그 사용자로서, 관리자로서 체크해야 할 사항을 본체에서 바로 확인하도록 한 배려다. 여타 에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디테일'이다.

전면 LED 창에서 필요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외 화웨이는 스마트폰용 앱인 '화웨이 하이링크(HUAWEI HiLink)'를 통해서도 에그 관리, 설정, 확인, 파일 공유 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NFC 연결 기능도 넣어, 스마트폰 NFC를 켜고 글로벌원 위에 포개 놓으면 자동으로 와이파이가 연결되고 하이링크 앱이 실행된다.

화웨이 하이링크 앱으로 모든 설정을 처리할 수 있다

한편, 글로벌원의 통신 속도는 스마트폰 테더링 연결과 비슷한 수준이다. LTE 통신이라 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기대하긴 어렵다(해외 로밍이라면 현지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다르다). 실제로 글로벌원을 중국 상해에서 로밍 연결로 사용해 본 결과 그리 만족할 정도의 속도는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글로벌원의 문제는 아니니 로밍 속도를 두고 지적할 순 없을 테다. 참고로, 국내 통신 속도는 LTE 스마트폰 테더링 연결과 비슷한 30~50Mbps를 보였다.

중국 상해에서 하이링크 앱으로 글로벌원 로밍 설정

글로벌원을 리뷰하는 동안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했다. '에그를 어느 때에 왜 사용하느냐'고... 

일반 사용자라면 솔직히 큰 효용이 없을 수 있다. 앞서 말한 대로, 통신비 절감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에그를 사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모두에게 권장할 만한 사용 패턴은 분명히 아니다.

국내 접속 속도는 LTE 스마트폰 테더링과 비슷하다

에그는 스마트폰 외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의 통신용 모바일 기기를 늘 사용하는 이들, 특히 외근/출장이 잦은 이들에게 적합한 보조통신기기다. 글로벌원은 에그 기능 외에도 외장배터리 기능, 무선공유기 기등 등을 추가 제공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스마트폰 테더링은 하루에 최소 2번 이상 사용한다면 글로벌원 사용을 고려해봄직하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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