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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새로운 도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검색과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했던 네이버가 기술과 서비스 기업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업의 체질 자체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첨단 IT 기술을 다루는 기업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다양한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차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관련 스타트업과 기업을 인수하는 등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 못지 않은 재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네이버가 진행하는 차세대 비즈니스 중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존재한다. 지난 4월 네이버 계열사의 IT 인프라를 관리하는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AVER Business Platform, 이하 NBP)'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AVER Cloud Platform, 이하 NCP)'을 출시하고 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7년 전부터 준비해온 네이버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러한 네이버의 행보에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지난 10년 동안 쌓아온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기술과 노하우를 네이버가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한상영 NBP 클라우드 서비스&비즈니스 플래닝 리더는 이러한 기우를 일축했다. NCP가 기업에게 공개된 것은 올해 초이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못지 않게 오랜 기간 동안 네이버 내부에서 차근차근 준비해온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2010년 이후부터 네이버 내부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기획해온 한 리더에게 네이버 클라우드 사업의 개요와 향후 비전, 그리고 네이버가 왜 클라우드라는 거대한 시장에 도전하는지 이유를 들어봤다.

한상영 NBP 클라우드 서비스&비즈니스 플래닝 리더
<한상영 NBP 클라우드 서비스&비즈니스 플래닝 리더>

"일단 NBP라는 회사가 생소하실 겁니다. NBP는 네이버, 라인, 스노우 등 네이버 계열사의 비즈니스 인프라를 전문적으로 지원해주는 기업입니다. 네이버 계열사의 모든 IT 인프라를 관리해주고 있으며,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운영도 NBP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삼성SDS, LG그룹의 LG CNS 등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네이버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네이버 코퍼레이션에는 IT 인프라 담당자가 없습니다. 네이버의 모든 인프라,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설비 운용 계획 등을 모두 NBP에서 제공하고 있죠. NBP는 원래 사업으로 이익을 내기 위한 법인이 아닙니다. 네이버의 모든 계열사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곳입니다. 2010년부터 모든 네이버 계열사의 IT 인프라를 NBP가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네이버 직원들이 독립해서 스타트업이나 게임 개발사를 차리고 저희에게 연락을 해온 것입니다. NBP의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지요. 때문에 저희는 그분들에게 서버 호스팅, 코로케이션(사업자 대신 인프라 제공 업체가 서버를 관리해주는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기초적인 형태다), 상면 네트워크(데이터센터 내에서 특정 공간을 특정 사업자 전용으로 임대해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완성했습니다. 2012년 4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했지요. 즉, NCP는 2017년 4월에 출시된 서비스가 아니라 그보다 5년 빠른 2012년부터 개시된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NCP를 따로 홍보하지는 않았습니다. 네이버, 라인, 스노우 등 급격하게 성장 중인 네이버의 서비스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이 저희의 주요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워낙 네이버, 라인, 스노우 등의 성장세가 가팔라서 이 것만 지원하기에도 벅찼습니다. 때문에 NCP는 알음알음 아는 사람과 스타트업만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몇몇 스타트업만 상생 측면에서 지원해왔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달려오다가, 네이버, 라인 등 네이버 계열사의 모든 서비스가 기술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만큼 NBP도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죠. 그래서 저희는 NBP가 보유한 인프라, 기술, 노하우를 외부 기업과 스타트업에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그룹사 내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클라우드가 빠져서는 안되겠지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에서도 실리콘밸리의 기업들 못지 않은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야 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때문에 올해 4월부터 NBP가 NCP 사업을 본격화한 것입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인프라는 글로벌 클라우드와 대등, 플랫폼은 빠르게 따라잡고 있어

그렇다면 이쯤에서 의문이 생긴다. NCP는 AWS, MS 애저,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한 리더는 인프라 서비스(IaaS)면에서는 대등하고, 플랫폼 서비스(PaaS)면에서는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NCP 내에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위한 API 컴퍼넌트를 공개함으로써 인공지능 서비스면에선 완벽하게 대등한 위치를 점유했다고 강조했다.

"NCP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네이버, 네이버쇼핑, 라인, 스노우, 파파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외부에 공개하기 쉽도록 API 컴퍼넌트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2011년부터 6년 동안 네이버 서비스 내부에 이러한 기술을 적용해왔습니다. 현재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는 NCP 기반의 가상머신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NCP는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로서 필요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일단 인프라 서비스 영역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교해도 뒤질 것이 전혀 없다고 자부합니다. NCP는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1위의 검색 포털 서비스 네이버, 마찬가지로 많은 사용자가 이용 중인 온라인 쇼핑몰 네이버 쇼핑, 전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인스턴트 메신저 라인 등 다양한 서비스가 NCP를 통해 아무런 문제 없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머신, 오토스케일링, 결제 모듈, 서비스 모니터링 및 분석 도구 등 기업과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서비스 영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프라 운영 자체를 자동화해주는 '서버리스 아키텍처'입니다. 두 번째는 서비스 개발 자체를 편리하게 해주는 'API 컴퍼넌트 모음'입니다. 일단 서버리스 아키텍처의 경우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며 서비스 시기를 조율 중입니다. 언제 제공할지는 아직 확답드릴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빠르게 선보이는 것보다는 얼마나 편한지, 얼마나 표준화가 진행되어 있느지가 더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API 컴퍼넌트 모음은 지도, 보안 등 이미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API의 경우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못지 않게 고도화되어 있습니다. 네이버는 클로바와 파파고라는 자체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서비스를 개발할 때 활용한 얼굴 인식(컴퓨터 비전), 음성 인식(스피치 레코그니션),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얼굴 인식 기능을 활용해 비슷한 얼굴을 찾아낼 수 있는 '클로바 페이스 레코그니션', 문자를 사람의 목소리로 재생해주는 '클로바 스피치 신세시스', 사람의 목소리를 문자로 변환해주는 '클로바 스피치 레코그니션' 등 인공지능 API를 개발해 NCP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NCP 인공지능 API

"가격(서비스 이용료) 경쟁력도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보다 뛰어납니다. 국내에서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NCP는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홍콩, 미국 등에도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에는 일본에 8월에는 독일에도 데이터센터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과 스타트업이 글로벌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경우 올해 말까지 멀티존(리전: 안전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복수의 데이터센터 묶음)화도 완료될 예정입니다."

"NCP에 대한 투자도 네이버 그룹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됩니다. 일단 매 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NCP에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 추가될 것입니다. 이것은 고객과의 약속입니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NCP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48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 용인 데이터센터 운영을 개시할 것입니다. 서울 근교, 춘천에 위치한 각 데이터센터에 이은 NCP의 새로운 멀티존입니다. 용인 데이터센터는 네이버와 NCP용으로 이용될 계획입니다."

해외 사업자 천하인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내민 네이버의 도전장

지난 4월 박원기 NBP 대표는 NCP를 출시하면서 국내 IT 인프라 시장이 아마존, MS, 구글 등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에게 잠식당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네이버가 나서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지키고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박 대표의 플랜에 한 리더가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클라우드는 온라인 서비스입니다. 국경이 없는 사업이죠. 그러다보니 자금, 기술면에서 우위에 있는 해외 IT 기업이 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국내의 기업들이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며 대항해봤지만, 중과부적으로 힘에 부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국내 기업이 해외 클라우드 업체의 파트너나 인프라 재임대 사업으로 전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외 사업자는 상대적으로 국내에 인프라 투자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프라에 관련된 장비 구입도 외국 업체에게 다하겠죠. 클라우드 사업뿐만 아니라 국내 IT 장비 산업도 함께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NCP의 현재 사업 목표는 서비스 라인업을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와 대등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서비스가 완성된 상태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강화해서 해외 사업자와 견줄만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강점은 다양한 서비스 경험과 고객 지원

NCP가 타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뛰어난 점은 뭘까. 한 리더는 NCP의 강점으로 '경험과 지원'을 강조했다. 네이버 계열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해본 경험과 노하우를 고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줄 수 있고, 고객의 IT 환경과 서비스 자체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지원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다는 설명이다.

"NCP는 검색엔진, 웹, 앱, 게임, 빅데이터 분석 등을 모두 직접 운영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 가운데 이만큼 다양한 서비스 운영경험을 보유한 업체는 없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이 NCP의 최대 강점입니다."

"NCP의 또 다른 강점은 고객들을 이해하는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타 클라우드 사업자는 고객의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자신들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문제가 없으면 별 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NBP는 다릅니다. 고객의 서비스 자체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지원도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습니다. 고객과 함께 고객 서비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매일 엄청난 보안 공격을 받고있지만, 이것이 문제가 된 경우는 한 번도 없습니다. 네이버와 NBP가 바로 국내 최고의 IT 보안 솔루션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이를 지속적으로 기술화해서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아직 NCP의 데이터센터 수가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NCP의 모든 데이터센터는 전용 백본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굉장히 빠르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NCP는 네이버, 라인, 스노우, 파파고 등 네이버 계열사 뿐만 아니라 대기업, 스타트업 등 외부 고객들도 빠르게 확보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클라우드(Cloud)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나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최첨단 정보기술(IT) 클라우드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선 비즈니스 현장으로 들어가면 '과연 많은 돈을 들여 클라우드를 써야 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트와 IT동아는 클라우드가 미디어부터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 스타트업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향후 어떻게 비즈니스 생태계를 변화시킬 것인지에 관해 비즈니스맨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클라우드가 바꾸는 비즈니스 환경, 다시 말해 Biz on Cloud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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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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