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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 라이젠 PC방 후기, 방문기도 있더라구요"

권명관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7년 5월의 마지막날, 서울시 관악구 대학동에 위치한 퍼플(PURPLE) PC방 대학동점을 찾았다. 미래를 위해 젊음을 불태우고 있는 대학동 고시촌 한가운데 위치한 퍼플 PC방은 지난 5월 중순 정식으로 오픈해 이제 장사를 시작한지 보름 정도가 지났다. PC 규모는 80대로 그리 크지도, 그렇다고 그리 작지도 않은 규모. 흔히 지나가면서 '어? PC방 하나 새로 열었네'라고 지나쳐도 무방한, 딱 그런 모습의 PC방이다.

퍼플 PC방 대학동점

하지만, 퍼플 PC방 대학동점은 PC 관련 커뮤니티와 블로그, 카페 등에서 국내 최초 '라이젠 PC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라이젠5 1600 프로세서와 라데온 RX580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PC를 준비해 'AMD 비쉐라 라이젠 사용자 모임' 카페에서에서는 '같이 라이젠 PC방 가실 원정대 구함'이라는 글이 보일 정도. 최근에는 라이젠 PC방을 다녀온 체험기도 종종 보인다. 여담이지만, AMD코리아는 이같은 사용자들의 관심에 발맞춰 라이젠 PC방 방문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이에 IT동아가 직접 퍼플 PC방을 찾아, '대체 어떤 사람'길래 라이젠과 라데온으로 PC방을 구축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제 나이, 스물넷입니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국내 최초 라이젠 PC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AMD가 라이젠5를 전세계 동시 출시한 시점이 4월 11일이니, 한달만에 PC방에 들려온 셈이다. 정확히 언제 오픈한 것인지 궁금하다.

퍼플 PC방 대학동점 조민제 사장

조민제 사장(이하 조 사장): 하하. 처음 가게를 오픈한 것은 4월말이었다. 온라인게임을 정식 서비스하기 전에 베타 오픈하는 것과 비슷한, 가오픈 기간이었다. 약 2주 정도 진행했었는데, 당시에는 PC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었다. 시스템 테스트를 겸한 가오픈 기간은 5월 첫째주까지 진행했고, 손님들의 의견을 반영해 5월 둘째주에 정식으로 오픈했다. 가오픈 시간에 정말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혹시 라이젠 PC방을 알고서 온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어우, 말도 아니었다. 여기가 세계 최초 라이젠 PC방이냐고 묻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AMD 비쉐라' 카페에 체험기와 후기도 올라오더라.

IT동아: 기자도 궁금했다. 라이젠5 출시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식으로 PC방에 들여올 생각을 했다니, 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더라. 그런데... 외람된 질문이지만, 외모가 많이 어려 보인다. 지금은 라이젠 PC방보다 사장님 나이가 더 궁금해졌다.

조 사장: 하하. 올해 24살이다. (진심으로 놀랐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PC방에 관심이 많았고, 20살 성인이 되자마자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거쳐 매니저로 일을 했었다. 어려서부터 PC에 관심이 많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PC 에 관심이 많다고 하면, 용산 등 전자상가를 다니면서 조립하는 것을 떠올리는데, 하드웨어적 접근보다 소프트웨어적 접근을 좋아했다. 프로그램을 짜고... 코딩을 생각하면 된다(웃음). 대학도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했고. 아, 지금은 대학교를 잠시 쉬고 있다. 앞으로 좀더 생각해봐야겠지만, 학업을 중단하고 장사, 영업에 집중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퍼플 PC방 대학동점

IT동아: 그래도 참... 24살에 PC방 창업이라니. 대단하다. PC방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 했는지 궁금하다.

조 사장: PC방에서 매니저로 일하다가, 군대를 갔는데, 취사병으로 제대했다. PC방 일과 취사병. 정말 어울리지 않는 경험이라고 생각할텐데, 이 경험을 통해 전국 PC방에 음식을 유통하는 'PC토랑'에 취직을 했다. 여담이지만, PC토랑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계기는 지금 퍼플 PC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동업자의 도움이 컸다(웃음). 2016년 7월에 PC토랑에 입사해 2017년 4월 퇴사하기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슈퍼바이저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면서 PC방 사장님들의 고충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며 PC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에는 PC방을 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막연하게, '장사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지금 동업자와 여러 의견을 나누고, 함께 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그래, PC방을 하자'라고 결정 내린 시기는 3월 중순이었으니, 2달 동안 준비해 정식 오픈한 셈이다(웃음). 아, 현재 퍼플 PC방에 투자한 지분은 20% 정도다. 미안하지만, 정확한 투자 금액은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 부탁한다.

퍼플 PC방 대학동점 조민제 사장

"왜 라이젠 PC방을 선택했냐구요? 특별하잖아요."

IT동아: 24살에 PC방 창업. 대단하다. 그만큼 투자 금액을 모았다는 것 아닌가. 기자는 이 나이되도록 무엇을 했는지 자기 반성하게 만드는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단하다.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린 나이에 하려는 일이 명확하고 이렇게 추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자, 본론이다. 왜 라이젠5 1600과 라데온 RX580을 생각한 것인지.

퍼플 PC방 대학동점 기본사양

조 사장: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었다. 동업자와 많이 상의하고 난 뒤에 내린 결론이다. 일단, 이 점에 집중했다. 아직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점. 즉, 라이젠PC방은 특별한 PC방일 수밖에 없다. PC방하면 누구나 '인텔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조합'을 생각할 것이다. 맞다. 그런데, 남들과 똑같은 PC방은 싫었다. 그게 이유다.

퍼플 PC방 주변에 위치한 PC방만 약 50개 정도다. 보시다시피, 대학동 고시촌 주변이라 다른 곳보다 많은 PC방이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 성공하려면 처음 시작부터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요즘 PC방은 100대, 200대 정도 규모는 되야 양적인 승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퍼플 PC방은 80대다. 결국, 대중적인, 일반적인 양산형 PC방이라고 봐야 한다. 때문에 다른 PC방들과 차별화 전략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그런 와중에 라이젠 출시 소식을 들었고, 마침 라이젠5 출시 시기와 개업 시기가 잘 맞았다. 그래서 라이젠, 라데온 조합을 생각한 것이다. 처음 준비할 단계와 오픈 초기 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었다. 하지만, 지금 결과는 만족한다. 이 곳 주변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라이젠 PC방이다"라면서 오기도 하고, 저희 PC방에 앉아서 성능을 테스트하기도 하고.

퍼플 PC방 대학동점

IT동아: 정확한 PC 사양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조 사장: 앞서 언급했듯,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5 1600이고,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RX580이다. 여기에 메모리는 8GB이며 무하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과거 일했던 경험으로 먹거리는 PC토랑과 연결해 해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PC토랑에서 영업하고 다녔던 위치에서 갑을 관계가 바뀐 셈이다(웃음). 아르바이트생은 24시간 상주하고 있는데, 저도 하루에 10시간 정도는 매장에 나와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라이젠과 라데온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많이 묻는다. 그만큼 주변에서 걱정해주고 계시는 것이라 생각한다. 맞다. 무모했다. 무모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많은 PC방이 인텔과 엔비디아 조합을 생각하는 이유는 잘 알고 있다. 많이 보편화되어 있고, 오래 사용해도 잔고장이 적다는 것이 검증되어 있고. 다른 이유도 많다. 하지만, 인텔과 엔비디아 조합을 선택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지금까지는 라이젠과 라데온 조합으로 부족함 없이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한 것 같다.

IT동아: 민감한 질문일 수 있지만, 묻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는 것 같다. 단도직입적으로, 아직 정식으로 오픈한지 보름 정도 지난 시점이지만, 이대로 간다면 한달 매출을 얼마나 될 것으로 예상하시는지. 평일 오후에도 60% 이상은 손님들이 차 있는 것 같은데.

퍼플 PC방 대학동점 모니터

조 사장: 총 매출로만 보면, 첫달 성적은 2,500만 원 정도 나올 것 같다. 아, 먹거리 상품을 판매한 매출은 뺀 금액이다. PC방 가격은 1,000원으로, 주변 PC방 가격과 거의 같다. 완벽하게 같은 것은 아니지만, 평균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주변이 고시촌이다 보니 특성상 손님들이 하권 끝나고 많이 몰려와, 평일에는 저녁 8시 넘어서 가득 찬다. 평일 저녁에는 가동률 90% 이상을 매일 기록하고 있다. 주말에는 이른 오전만 빼고는 항상 만석이다. 기다리는 손님도 있을 정도로(웃음).

"퍼플 PC방의 특징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IT동아: 라이젠 PC방 이라는 것 이외에 퍼플 PC방 만의 특징이라는 것이 있다면.

조 사장: 요즘 게임 좀 즐긴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144 모니터'를 전 좌석에 적용했다. 서든어택, 오버워치와 같은 FPS 게임을 즐기는 손님뿐만 아니라 LOL이나 스타크래프트, MMORPG 등을 즐기는 손님 모두 만족해 하신다. 어떤 손님들은 라이젠 PC방이 아니라 144 PC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웃음). 80대 모니터 중 10대는 벤큐, 70대는 뷰소닉 제품이다. 벤큐 모니터만 144Hz 모니터인줄 알고 기다리곤 하시는데, 다른 좌석 모두 144Hz를 지원하는 모니터라고 하면 놀라신다. 아, 뷰소님 모니터 70대는 커브드 모니터이기도 하다.

퍼플 PC방 대학동점 벤큐존

모니터 이외에도 욕심을 부렸지만, 포기한 것이 있다. 처음에는 커플석도 넣고, 큰 모니터에 더 높은 사양을 탑재한 프리미엄석 등을 넣고 싶었다. 손님들 책상 간격도 좀더 띄워서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었고. 하지만, 여기 매장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다음 2호점도 준비하고 있는데, 그 때 원하는 것을 꼭 넣어볼 생각이다(웃음).

IT동아: 그래도 나름 라이젠 PC방인데, AMD측에서 도와준 것은 없는지.

조 사장: 아무래도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은 제품인지라, 제품 확보 차원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특히, 라데온 그래픽카드 담당자분께서 직접 제품을 알아봐주시고, 제품 품질 테스트, 홍보 등 많은 것을 도와주셨다. 아, AMD코리아에서 6월 1일부터 23일까지 저희 퍼플 PC방을 방문하고, 페이스북 등 SNS에서 인증하면 상품을 드리는 방문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라데온 그래픽카드부터 우리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먹거리 상품권, PC방 이용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 2호점을 언제 오픈할지 모르겠지만, 그 때에도 지속적으로 도움 주시기로 약속하셨다(웃음).

IT동아: 마지막 질문이자 개인적인 확인, 호기심 차원의 질문이다. 투자 금액은 혼자 힘으로 모은 것인지. 아, 그리고 혹시 최초의 라이젠 PC방 사장님으로서 AMD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조 사장: 하하. 여기 투자 금액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아르바이트와 직장 생활 등을 통해 모은 돈이다. 어디에 쓰려고 모은 것도 아니었다. 흔히 대한민국 남자는 결혼하려면 2억은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나. 열심히 모은 결과다(웃음).

AMD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팁이라... 아, AMD 프로세서나 라데온 그래픽 카드를 사용자들이 항상 단점으로 얘기하는 것 중 드라이버 문제는 항상 있다. 특정 게임이나 설정 등을 조절하는데 드라이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결과만 말씀드리면,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지, 안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와 비교하면 내부 설정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렵긴 하다. 하지만, 막상 메뉴를 찾아 들어가면 필요한 것은 다 있다. PC방일 경우에는 설정 메뉴만 처음에 셋팅하면, 다음부터는 그 설정 메뉴로만 조절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 없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세계 최초의 라이젠 PC방이라고 하지만, 잘 모르겠다(웃음). 다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는 것 같다. 지금 주시는 관심에 부족하지 않도록 돌려드리려고 노력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퍼플 PC방 대학동점 조민제 사장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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