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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노트북 크기의 고광량 프로젝터, 엡손 EB-1781W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비즈니스맨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바로 프레젠테이션 능력이다. 폭넓은 지식과 자신감 있는 표정, 그리고 명료한 화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을 도울 수 있는 장비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다. 이를테면 어디서나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젝터 같은 기기가 대표적이다.

다만, 프로젝터라는 물건을 휴대하고 다닌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다. 일반적인 프로젝터는 크기나 무게가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요즘은 '피코 프로젝터', '모바일 프로젝터'라고 불리는 초소형 프로젝터도 나오긴 하지만, 이런 제품은 영상 밝기가 수십~수백 안시루멘 수준으로 어둡기 때문에 본격적인 비즈니스용으로 쓰기는 힘들다. 주변 빛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은 환경에선 영상 투사가 힘들고 큰 화면을 구현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엡손 EB-1781W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크기를 최소화하면서도 프로젝터 본연의 성능에도 충실한 제품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엡손의 신제품인 EB-1781W도 그런 제품의 하나다. 노트북 1대 수준의 크기와 무게를 갖추고 있으면서 3200 안시루멘 수준의 밝은 밝기와 WXGA급(1280x800)의 해상도, 그리고 유용한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노트북 수준의 휴대성에 3200 안시의 고광량

엡손 EB-1781W 전면

엡손 EB-1781W의 외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슬림함이다. 지지대 제외 기준, 292(너비) x 44(두께) x 213(길이)mm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 두께만 제외하면 12인치의 정도의 화면을 가진 소형 노트북과 비슷하다. 무게 역시 1.81kg으로, 중형 노트북 1대 정도 수준이라 일반적인 노트북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 무리가 없다. 제품 바닥의 앞쪽에는 조정 다리도 달려 있어 투사 높이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투사 각도 조절 기능

전면 디자인 역시 특색이 있다. 영상을 투사하는 렌즈에서는 3200 안시루멘의 밝기를 발휘하는데, 이는 시중에서 팔리는 일반적인 비즈니스용 프로젝터 중에서도 상위급이다. 사무실이나 대회의실에서 쓰기엔 충분하고도 남는 수준이며 소규모 강당에서도 그럭저럭 쓸 만하다. 1920x1080 풀HD급, 1920x1200 WUXGA급 해상도의 영상도 입력은 가능하지만 출력 화질은 최대 1280x800의 WXGA급까지다. 비즈니스용 프로젝터로서는 무난한 수준이다.

1280x800 해상도와 3200 안시루멘의 밝기를 갖췄다

엡손 제품 특유의 3LCD 방식으로 이미지를 구현하기 때문에 밝기 외에 색채 표현 능력 면에서도 경쟁사의 DLP 방식 프로젝터 대비 확실히 이점이 있다. 색채 표현능력이 좋은 LCD 프로젝터는 프레젠테이션이나 정지 화상을 표현할 때 우세하기 때문에 업무용으로 쓰기에 한층 적합하다. 

일그러진 이미지 보정을 원터치로, 자동 키스톤 보정 기능

렌즈 전면은 슬라이드 형식의 커버로 열거나 닫을 수 있다. 작동 중에 커버를 닫으면 대기 모드로 들어간다. 렌즈 상단의 레버로 이미지의 크기를 조절한다. 초점 조절 레버는 따로 달려있지 않은 대신, 리모컨이나 본체 상단 조작부의 조절 버튼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본체 상단 조작부에는 그 외에도 메뉴 이동, 홈, 스피커 음량 조절 등이 달려있다.

일그러진 화면을 원터치 키스톤 보정 기능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

이 중에 주목할 만한 건 자동 키스톤 보정 기능이다. 스크린과 프로젝터 사이의 각도가 어긋나 이미지가 찌그러지는 경우, 기존의 프로젝터에서는 키스톤 방향 버튼을 눌러 일일이 가로 및 세로 방향으로 키스톤 보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엡손 EB-1781W에서는 본체나 리모컨의 자동 보정(Screen Fit) 버튼을 누르면 즉시 이미지의 찌그러짐이 원터치로 보정된다. 여러 곳을 이동하며 제품을 써야 할 경우에 편리하다.

이 기능을 위해 렌즈 우측에는 투사되는 이미지를 감지하는 센서도 있다. 참고로 이 센서는 자동 키스톤 보정 기능 외에 발표자의 손짓을 통해 프레젠테이션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제스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용도로도 쓰인다.

본체 전면으로 열을 배출한다

일반적인 프로젝터는 본체 후면, 혹은 측면에 내부의 열기를 빼내는 열 배출구가 있어 이용 중 주변 사람들이 열기에 노출되곤 했다. 하지만 엡손 EB-1781W는 열 배출구가 본체 전면에 위치하고 있어 이런 염려가 없다. 사소한듯 하면서도 섬세한 배려다.

포트 수는 적지만 용도별로 최적화된 후면 인터페이스

외부기기를 연결하는 후면 인터페이스는 포트의 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것은 대부분 갖췄다. 신형 PC 및 AV 기기용으로 최근 가장 많이 쓰이는 HDMI 포트, 구형 PC 연결용 D-Sub(VGA) 포트, 그리고 구형 AV기기(DVD플레이어, VCR 등) 연결용 컴포지트(Video) 포트, 그리고 오디오 입력 포트(본체에 모노 스피커 1개 내장)가 각각 1개씩 있다. HDMI 포트는 MHL 규격을 준수하므로 추가 전원 없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연결이 가능하며, D-Sub 포트도 있기 때문에 구형 노트북 이용자라도 연결에 문제가 없다.

본체 후면 인터페이스

그 외에 눈에 띄는 점이라면 USB 포트가 2개(A타입, B타입) 있다는 점이다. USB-A 포트는 외장하드나 USB메모리, 디지털 카메라 등을 연결해 저장된 콘텐츠를 자체 재생할 수 있다. PC 없이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은 편리하지만, 지원하는 파일 규격이 JPG, BMB, GIF, PNP 이미지 및 PDF 문서, 그리고 AVI 동영상(모션 JPEG 규격 AVI 1.0)으로 한정되어 있는 점을 기억해두자.

USB-B 포트는 HDMI나 D-Sub 케이블 없이 USB 케이블로 PC와 연결해 영상을 입력 받는 용도로 쓴다. 엡손 EB-1781W 패키지에 동봉된 설치 CD나 엡손 홈페이지를 통해 설치할 수 있는 Epson USB Display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PC와 엡손 EB-1781W의 USB-B 케이블로 연결하면 화면 출력을 할 수 있다. 다만, USB 2.0 규격의 전송속도 한계 때문에 HDMI나 D-Sub 연결시와 달리 화면 움직임이 다소 뚝뚝 끊어진다. USB 디스플레이 모드는 영화나 게임용으로는 추천하지 않으며 사진 감상이나 프레젠테이션용으로만 쓸 만 하다.

2가지 입력 소스의 화면을 동시에 띄울 수 있다

엡손 EB-1781W는 와이파이 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무선 연결해 영상과 음성을 출력할 수도 있다. 방법이 다양한데,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윈도우 8.1이나 윈도우 10, 그리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기본 지원하는 미라캐스트(Miracast)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외의 운영체에서는 EasyMP Network Projection(윈도우7), Epson iProjection(iOS)등의 별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역시 프로젝터와의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한 화면으로 출력 하는 등, 2가지 소스를 동시 표시하는 기능도 갖췄다.

NFC 기능을 통해 간편하게 무선 접속이 가능하다

NFC 기능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폰이라면 특히 간편하게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엡손 EB-1781W 본체 상단에 NFC 접촉부가 있는데, 여기에 스마트폰을 대면 자동으로 무선 영상 출력용 전용 앱이 실행된다. 만약 전용 앱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라면 설치용 구글플레이 페이지로 유도도 해주므로 여러모로 편리하다.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 접속 상태에서 프로젝터 반경 10미터 이내라면 의외로 반응 지연이나 화면 끊김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HDMI나 D-Sub 연결시에 비하면 반응속도가 아주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USB 디스플레이 모드에 비하면 확실히 원활하다.

밝은 실내에서도 원활한 프레젠테이션 가능, 300인치도 거뜬

제품의 이미지 품질을 확인하기 100석 규모의 소형 강당에서 직접 투사해봤다. 스크린에서 1.1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약 50인치, 2.2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약 100인치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었으며, 7미터 정도까지 거리를 띄우면 약 300인치의 화면까지 무리없이 투사가 가능했다. 초점거리는 보통 수준이지만, 대화면 구현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어느 정도 밝은 실내에서도 무리없이 프레젠테이션이 가능

본체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3200 안시루멘의 밝기는 확실히 만족스럽다. 테스트를 진행한 강당의 블라인드를 내려서 햇빛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긴 했지만 오후 2시라 그런지 여전히 실내는 밝은 편이었고 강당의 측면 조명 일부가 켜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도 크게 손색 없는 화면을 볼 수 있었다.

3LCD 방식의 프로젝터 답게 컬러 표현능력이 우수하다

특히 3LCD 방식의 프로젝터 답게 전반적인 컬러가 화사한 편이라 움직임이 적은 콘텐츠, 프레젠테이션용으로 제격이다. 다만, 최대 출력 해상도가 HD급에 가까운 1280x800이기 때문에 선명도는 보통 수준이다. 물론 프레젠테이션용으로 쓴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만약 홈씨어터용 엡손 프로젝터를 원한다면 1920x1080의 풀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EH-TW6700W 같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휴대성과 밝기, 무선 편의성을 동시에 원하는 비즈니스맨에게

엡손 EB-1781W는 성능은 좋지만 휴대성과 편의성이 떨어지는 기존 비즈니스 프로젝터, 가볍고 편리하지만 성능의 한계가 분명한 모바일 프로젝터 사이에서 고민하던 비즈니스맨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다. 노트북 한 대 수준의 휴대성에 3200 안시루멘의 밝기, 그리고 최근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무선 및 모바일 관련 부가기능을 충실히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원터치로 키스톤 보정이 가능한 점과 전면 열 배출 구조를 적용해 주변 청중들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NFC 접촉을 통해 간편하게 모바일 기기의 연결이 가능 한 점 등은 최신 프로젝터에 걸맞는 우수한 편의기능이다. 풀HD급 해상도까지 지원했다면 금상첨화였을 듯 하다. 2017년 5월 인터넷 가격 기준 엡손 EB-1781W는 140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높은 휴대성과 고광량을 동시에 원하는 기업이나 교육기관에서 관심 가질 만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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