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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IT] 푸마시 김용현 대표 "인력 찾는 농촌과 일자리 찾는 도시, 사람이 답이다"

권명관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7년 3월 2일, 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농업 시장 규모는 2014년 4조 7,000억 원, 2015년 5조 1,000억 원, 2016년 5조 7,000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와 함께 ‘식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농수축산업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단계. 이러한 관심을 토대로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등 농수축산업에 다양한 ICT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도 꾸준히 증가했다. 더불어 농수축산업이 1차 산업이 아닌 제조와 서비스를 결합한 6차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이에 IT동아는 우리네 먹거리와 IT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창업 기업들을 만나 현장의 생생함을 담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제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을 전하고자 한다.

일손 부족한 농촌, 일자리 부족한 도시

IT동아: 처음 ‘푸마시’라는 서비스명을 들었을 때,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는, ‘품앗이’라고 지레 생각했다. 구직자와 구인자,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알고 있다. 먼저, 푸마시가 어떤 서비스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푸마시 김용현 대표

푸마시 김용현 대표: 처음 푸마시는 ‘현재 만연해 있는 농촌의 일손 부족과 도시의 일자리 부족을 연결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서비스다. 모두 알다시피 농촌은 언제나 인력이 부족하다. 반면, 도시에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농촌과 도시를, 농촌의 구인자와 도시의 구직자를 연결하면, 즉, ‘사람’을 연결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했다.

농촌에 일손이 급격하게 부족해지는 농번기 아르바이트 비용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모른다는 기자의 말에) 최근 농번기 아르바이트 일당 비는 8만 원을 돌파했다. 도시에서 최저 임금으로 10시간을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받는 일당은 6만 원 정도다. 오히려 농촌에서 받을 수 있는 비용이 도시보다 높다. 그리고 개인 역량에 따라 농촌에서는 일당 비를 최대 3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농촌은 언제나 젊은 사람이 부족하다.

쉽게 말해, 사람이 필요한 농번기에 도시에서 농촌으로 사람을 연결하고, 농촌과 도시, 그리고 연결하는 사람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취지다. 농촌이 보유하고 있는 자연에서, 친구들과 여유롭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꾼다. 현재 약 500명 정도의 회원이 도시에서 농촌을 찾는다.

IT동아: 이전에 푸마시 같은 서비스가 없던 것인지 궁금하다.

김용현 대표: 일하고 싶은 사람, 사람 구하고 싶은 사람은 넘쳐나는데 이 둘을 연결시킬 통로가 부족한 것이 실정이다. 실제 일반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농업 관련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20만 건 중에 2건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일자리를 얻으려고 민간 소개를 받으면, 중개자에게 20~25%의 수수료도 지불해야 한다. 꼭 도시의 젊은이, 대학생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귀농을 준비하는 대기업 퇴직자부터 전업 주부도 여가 시간을 활용해 농촌의 인력난에 손을 보탤 수 있다. 이전에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IT동아: 현재 회원 수 500명이라고 들었다. …감 잡는 것이 어렵다. 인원이 많은 것인지, 적은 것인지.

푸마시 김용현 대표

김용현 대표: 당연히 적다(웃음). 더 많은 사용자를 모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구직자에게 월 2만 원, 구인자에게 월 10만 원으로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농촌과 도시 모두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 이용료를 낮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많은 사람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모션과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사용자 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조언을 이곳저곳에서 많이 듣고 있다.

세종시에 위치한 한 농가의 인부들은 상당히 고령화되어 있더라. 허리가 아프다거나 무릎이 아프다는 이유로 농가에 일을 안나오는 일도 다반사다. 때문에 농작물 수확 시기를 놓쳐서 상품성을 잃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분명히 주변에 대도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인력을 구하지 못했을까.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인력 충원에 나섰다.

사람, 인력이라는 주제로 농촌과 도시를 연결한다

IT동아: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는지 궁금하다. 그동안 푸마시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례를 직접 겪지 않았나.

김용현 대표: 어떤 일이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단순히 사람만 연결한다고 끝나지 않더라. 쉽게 끝나는 일은 어디를 가도 없는 것 같다(웃음).

전북 장수에서 사과 잎을 따는 작업을 진행했을 때다. 아, 사과 잎을 따는 이유는 열매인 사과가 햇빛을 골고루 받아야 빨갛게 익는 법인데, 과실 주변의 잎이 햇빛을 가리면 그늘이 져서 제대로 여물지 못하고, 상품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사과 주변의 잎을 제때 따줘야 한다. 해당 농장에서 요청했던 인력은 10명이었다.

이에 주변에 위치한 회원분들(대부분 대학생)을 매칭했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 단 2일만에 종료됐다. 농촌, 농가의 입장을 덜 생각했던 결과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출발한 대학생들의 미숙함이 원인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농촌 일에 잎을 따다가 사과를 떨어뜨리는 등 농가가 불만족스러워 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학생들은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실제 현장의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던 셈이다.

대학생들도 불만을 표했다. 사실 사과 잎을 따는 일은 대부분 여성들이 작업한다. 무거운 짐을 들거나 옮기는 일이 적고, 한 곳에서 오래 세심하게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10명의 인력 중 남학생이 4명 정도 섞여 있었는데, 현장에서 남자들이 찾아왔다는 이유로 다른 일을 요청했더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잎을 따라고 하거나, 남자라는 이유로 삽으로 땅을 파거나 덮는 일을 시켰다. 이에 일을 다녀온 남학생들이 일당을 더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언쟁이 있었다.

바로 농촌과 도시의 문화가 상충되는 부분이다. 오래도록 서로 교류가 없고, 너무 격리되어 발생한 사례다.

IT동아: 맞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부분 아닌가.

푸마시 김용현 대표

김용현 대표: 도시와 농가의 조화가 필요했다는 것을 절감했다. 무엇이든 절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에 농가 체험활동이나, 농촌에서 필요로 하는 기초적인 이론 교육 등을 관련 기관과 연계했다. 주로 농식품부에서 운영하는 현장실습교육 농장을 활용한다. 각 지역과 작목별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작년부터 경남 지역에서 진행 중이다. 올해는 이 부분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아, 그리고 푸마시는 상호 평가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구직자와 구인자가 서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평가 시스템을 통해 서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60세 이상의 고령인 회원분이 계신데, 이분이 처음 5만 원부터 시작하셨는데, 지금 일당 15만 원을 받으신다. S등급에 오르셨다(웃음). 사실 처음에는 이분에게 가입을 권유하지 않았다. 도시농업박람회에서 직접 저희 푸마시 서비스를 설명 듣고, 가입을 희망하셨지만, 아무래도 너무 많은 나이시지 않은가.

하지만, 이 분은 진심으로 마음가짐이 달랐다. 아직 건강하고, 농촌에 미래가 있다는 생각으로 다가오셨다. 이분의 상호 평가 결과를 보면, 농가도 일을 잘한다고 나온다. 작업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꼼꼼하게 마무리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무엇보다 이 분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더라. 그렇게 명성을 쌓으셔서 지금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예를 들어 가위를 사용하는 전지 작업이나 밭을 가는 농기계를 다루는 일을 다니신다. 현재 1달에 10일 정도 일을 나가신다. 그러고보니 인터뷰 하는 지금도 이 회원 분은 8일짜리 일을 하러 가셨다.

농작물 재배 외에도 다양한 일을?

IT동아: 농촌에서 하는 일의 종류나 작업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푸마시 김용현 대표

김용현 대표: 오전 7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5시면 끝난다. 여름철, 더울 때는 새참(점심)을 먹고 휴식 시간도 가진다. 일반적인 도시의 직장과 비슷한 근무 시간이다. 물론, 당연히, 더 많은 일을 하면 인센티브 등도 제공한다. 구직자가 받아가는 실수령금은 5만 원부터 시작한다. 식사는 농가에서 해결해주며, 이틀 이상 머무르는 경우 잠자리도 제공한다. 새참과 숙식 장소는, 농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정말 다양하다. 음… 하우스 내 작업은 대부분 다 한다. 가끔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작업에도 인력을 요청하는 농가가 있는데, 이건 너무 위험한 일이라 제거한다(웃음). 푸마시 차원에서 안전성을 따지고, 불법적인 작업 요소는 배제한다.

농작물을 심고, 따고, 재배할 때 필요한 작업들은 모두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잡초도 제거하고. 방금 전 말한 전지 작업도 있다. 참고로 전지 작업은 농가에서 가장 고난이도 작업에 속한다. 사과 농가를 예로 들어보자. 사과나무는 사람의 키를 넘지 않게 높이를 잡아줘야 한다. 이렇게 작업하지 않으면, 나무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사과를 따야 한다. 효율성도 떨어지고, 햇빛을 받는 양이 사과마다 달라 상품성의 질도 떨어진다. 사과나무의 키를 조절할 때, 전지 작업이 들어간다. 또한, 사과는 한번 열린 가지에서 다시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겨울에 사과가 열렸던 가지를 잘라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 농작물을 직접 만지고, 키우는 일만 하지는 않는다. 여문 농작물을 수확하거나, 수확한 농작물을 포장하는 단순 업무도 있다. 그리고, 자체 유통망을 갖춘 농가의 경우(온라인 직거래 홈페이지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전화를 상담하는 일도 연결한다. 맛집이나 IT 제품을 소개하는 것처럼 블로그 글을 올리기도 하고. 행정, 사무, 회계, 홍보… 도시의 일자리와 비슷한 인력을 필요로 하는 농가도 많아지고 있다.

푸마시 김용현 대표

최초의 농업 플랫폼을 꿈꿉니다

IT동아: 문득, 김용현 대표의 이전 이력이 궁금해졌다. 요즘 농촌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고민하는, IT 업계 관계자를 못 봤는데.

김용현 대표: 올해로 나이가 41다. 결혼해서 7살과 2살 아들도 뒀다. 요즘 눈치 많이 보고 산다(웃음). 이전에도 농업 관련 일을 했다. 농장의 수익성을 보다 높이는 농업 관련 경영 컨설팅 업체에서 일했다. 다국적 농업 기업에서도 일했었다. 종자와 농약 개발 등 관련 업계에서 5년간 일했었다.

이 때 지금의 문제를 알게 됐다. 농가에서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다. 농가에서 일하는 가족의 내부 인건비와 외부 인력을 활용하는 외부 인건비를 더하면, 농작물 가격의 40~50%를 차지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외부 인건비의 부담이 더욱 높아지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농가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진국 대부분은 자국 내 농업 시장에 언제나 인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기계 또는 농약의 힘을 빌린다. 농업 관련 테크 산업이 발전하는 이유다. 반대로 후진국의 농업 시장은 사람이 많아 예전 농업 방식을 버리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을 알려야 하는데, 이를 접할 기회가 없다. 그래서 도출해낸 결론이 결국 인력 문제였다. 농촌과 도시, 선진국과 후진국은 서로 필요한 것이 분명하다. 이를 해결하면 전체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IT동아: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김용현 대표: 첫째는 농가 확보, 둘째는 인력 확보다. 먼저 농가를 더 추가 확보하기 위해 농가 협의체 및 단체 등과 연계 중이다. 현재 확보된 농가 수는 200개 미만이지만, 단체 등을 통해서 450 농가를 추가로 확보 중이다. 한 농가당 연간 약 10건의 일자리를 요청하고, 1번 요청할 때마다 평균 4명의 인력을 필요로 한다. 앞으로 500개의 농장을 확보해 연 2만 개의 일자리로 늘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푸마시는 작년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농가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농번기는 1년마다 주기가 있기 때문에, 아직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지는 않았다. 이제 만 1년 정도 지났다. 지난 1년간 쌓은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단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고 있다.

푸마시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문제를 겪고 있지만, 하나씩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끔 우리 서비스를 민간 일자리 알선업체 아니냐 오해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푸마시는 최초의 농업 플랫폼을 구상하며 설계했다(웃음). 앞으로 푸마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푸마시 김용현 대표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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