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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 충실한 파워서플라이, 이엠텍 블랙데빌 BD 450

김영우

PC의 ‘심장’이 무엇인지 아는가?

PC를 장만하고자 할 때 가장 신경 써서 고르는 부품은 무엇일까? 처리 속도를 중요시하는 사용자라면 CPU나 그래픽카드, 혹은 메모리에 많이 신경을 쓰기 마련이고. 데이터 저장을 많이 하는 사용자라면 아마도 하드디스크의 용량을 가장 중요시할 것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업그레이드 부품들을 많이 장착하는 사용자라면 메인보드의 선택에 신중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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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들 모두 중요한 부품들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중요도에 비해 의외로 많이 신경을 쓰지 않는 부분이 바로 파워서플라이(Power Supply)다. 파워서플라이는 직역하자면 ‘전원공급장치’로서, 외부 전원을 공급받아 PC 내부의 모든 부품에 이를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CPU가 PC의 두뇌라면 파워서플라이는 심장인 셈이다.

만약 PC 전체에서 소모하는 전력에 비해 파워서플라이의 출력이 낮거나, 파워서플라이 자체의 품질이 좋지 않아 일정한 전력을 공급해주지 못하고 수치 변동이 심하다면 PC의 안정성이 크게 저하된다. 전원이 자주 꺼지거나 오작동을 일으키기도 하고 전반적인 부품들의 수명을 짧아져 고장이 잦아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위와 같은 현상들은 매우 불규칙적으로 일어나는데다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 단위로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 판매되는 파워서플라이 중에서 어떤 제품이 좋은 것인지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파워서플라이를 고를 때 해당 제품의 제조사가 어디인지를 따져 제품의 품질을 짐작해 볼 따름이다. 파워서플라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라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충분한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명 제조사의 파워서플라이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문제다. 아무리 중요한 부품이라고 해도 파워서플라이로 인해 PC의 처리속도나 저장용량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큰 비용을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않은 제품 중에서 세부적인 구성이나 호환성, 확장성 A/S 등을 체크하여 제품의 품질을 짐작해 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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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이엠텍 블랙데빌(Black Devil) BD 450’은 450W(watt: 와트) 출력의 파워서플라이 제품으로 2년의 무상 A/S 기간을 제공하며, 가격은 2010년 8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5만 원 전후다. 이 정도면 가격적으로는 고급형과 보급형의 사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과연 어느 정도의 활용성을 가진 제품일지 가늠해 보도록 하자.

이엠텍에서 파워서플라이를 내놓았다고?

이엠텍아이엔씨(이하 이엠텍)는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유통사로서는 제법 인지도가 있는 업체이지만 파워서플라이 시장에서는 그다지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5월 ‘블랙데빌’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발표하며 파워서플라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 그중에서도 DB 450은 블랙데빌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이른바 전략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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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데빌 시리즈의 제조는 대만의 파워서플라이 전문 제조사인 ‘ATNG’에서 담당하고 있다. ATNG는 북미 지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Rosewill’ 브랜드의 파워서플라이를 OEM 생산하기도 하는 업체이기도 하니 어느 정도 기본기는 갖췄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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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워서플라이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전원 코드가 KCC 마크를 받은 제품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KCC란 제품의 안전과 품질을 대한민국 정부에서 보장하는 국가 통합 인증마크다. 어찌 보면 사소한 것이지만, 보급형 파워서플라이에 포함된 대부분의 전원 코드가 아무런 성능 인증을 받지 못한 제품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제품의 신뢰를 더해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무광 블랙과 레드 컬러의 만남

일단은 BD 450의 외형부터 살펴보자. 물론, 파워서플라이는 PC 내부에 장착하는 부품이라서 외형이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워낙 비슷하게 생긴 제품이 많은 파워서플라이 시장이다 보니 외형도 완전히 도외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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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 450은 요즘 PC 관련 기기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무광 블랙 컬러로 표면을 처리했고, 레드 컬러의 냉각팬과 Black Devil 로고가 찍힌 팬 그릴을 달아 나름의 포인트를 준 점이 눈에 띈다.

135mm 냉각팬, 소음은 어때?

BD 450의 냉각팬은 135mm의 대구경이고, 온도에 따라 회전 속도를 자동 조절할 수 있는 오토 팬 컨트롤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서 낮은 회전 속도로도 충분한 열 배출 능력이 기대된다. 물론, 작은 팬을 빨리 돌리는 방식으로도 역시 높은 열 배출능력을 갖출 수 있겠지만, 이 경우에는 소음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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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소음 측정기를 이용해 BD 450의 작동 소음을 측정해 본 결과는 55데시벨 근처였다. 이 정도면 환경부에서 정한 ‘야간의 주거 지역’ 수준에 준하는 소음으로, 완전한 무소음은 아니지만 상당히 정숙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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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 450의 냉각팬은 흡기 방식이며, PC 케이스에 장착 시 하단을 향하게 된다. 이 경우, PC 내부의 공기를 파워서플라이의 팬으로 흡입하여 PC 후면으로 배출하는 형태가 되는데, 이러한 방식은 파워서플라이 자체뿐 아니라 PC 내부의 열도 함께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제품 후면의 통풍구는 벌집 형태로 마련하여 원형 통풍구에 비해 보다 원활히 열을 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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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케이블 커넥터 구성

파워서플라이에는 PC의 각 부분으로 전력을 전달하는 다양한 케이블 커넥터가 붙어 있다. 장치마다 다른 규격의 케이블 커넥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PC를 조립하거나 특정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면 각 장치에 꽂는 케이블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BD 450의 케이블 구성을 살펴보며 각 케이블 커넥터의 쓰임새도 함께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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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BD 450은 모든 케이블은 직물 재질로 표면 처리를 한 것이 특징이다. 위와 같은 케이블은 일반적인 합성수지 표면의 케이블처럼 표면이 녹거나 끈적해지는 일이 적으며, 케이블끼리 엉켜도 쉽게 풀 수가 있어서 편리하다.

① 주 전원 공급용 20 + 4핀 커넥터(1개)

메인보드에 직접 꽂는 커넥터로서, PC를 구동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전원을 공급한다. 7~8년 전에 사용하던 구형 메인보드의 경우 20핀 커넥터, 그 이후에 나온 신형 메인보드는 24핀 커넥터를 사용하는데, BD 450은 20 + 4핀 형태의 커넥터를 갖추고 있어 20핀과 24핀 형식을 가리지 않고 모든 메인보드에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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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CPU 보조 전원용 4핀 커넥터(1개)

2000년경의 펜티엄4 CPU 출시를 즈음하여 CPU의 성능 향상과 함께 덩달아 CPU가 소모하는 전력도 많이 늘어났다. 때문에 이즈음부터 출시되는 메인보드에는 4핀의 CPU용 보조 전원 포트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5년경을 즈음하여 4핀 규격보다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한 8핀 규격의 CPU 보조 전원 포트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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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메인보드의 CPU 보조 전원 포트가 8핀이더라도 만약 파워서플라이가 4핀 보조 전원 커넥터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면 8핀 중 4핀만 꽂아도 작동은 한다. 다만, 이 경우엔 약간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BD 450의 보조 전원 커넥터는 기본적으로는 8핀 규격이지만, 이를 반으로 나눠 4핀 규격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형태다. 따라서 4핀과 8핀, 양쪽 규격 모두 걱정 없이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③ PCI 익스프레스 보조 전원 6 + 2핀 커넥터(1개)

10만 원대 이상의 중급형 그래픽카드는 상당한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메인보드의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서 공급해주는 전력만으로는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PCI 익스프레스 보조 전원 커넥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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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I 익스프레스 보조 전원 커넥터는 일반적으로 6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래픽카드에 직접 꽂아 사용한다. 그런데 일부 최상급의 그래픽카드는 6핀보다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8핀 전원 커넥터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BD 450의 PCI 익스프레스 보조 전원 커넥터는 6 + 2핀 형태로 되어 있어 6핀뿐만 아니라 8핀 보조 전원 포트를 갖춘 그래픽카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④ SATA 전원 커넥터(4개)

요즘 많이 쓰이는 SATA 규격의 하드디스크 및 ODD(CD, DVD 드라이브)에 전원을 공급하는 데 쓰이는 전용 커넥터다. BD 450은 총 4개의 커넥터를 가지고 있어 최대 4개까지의 SATA 하드디스크나 ODD를 구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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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IDE 전원 4핀 커넥터(4개)

SATA 규격이 나오기 전에 쓰이던 IDE 방식의 하드디스크 및 ODD용 전원 커넥터다. 하드디스크나 ODD 외에 케이스용 냉각팬을 구동할 때도 쓰이며, PCI 익스프레스 보조 전원 커넥터나 SATA 전원 커넥터가 없는 구형 파워서플라이의 경우에는 이 IDE 4핀 커넥터를 해당 커넥터 형태로 바꿔주는 변환 젠더를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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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IDE 4핀 커넥터는 상당히 오랫동안 쓰였고, 요즘은 쓰임새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없으면 곤란할 때가 종종 있다. BD 450은 총 4개의 IDE 4핀 커넥터를 가지고 있다.

⑥ FDD 전원 커넥터(1개)

요즘은 쓰임새가 많이 줄어든 FDD(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에 전원을 공급하는 커넥터로서, 구형 파워서플라이에는 2개 이상 있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최근의 파워서플라이에는 1개만 있거나 아예 삭제되는 일이 많다. BD 450은 1개의 FDD 전원 커넥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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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코어 시스템 정도는 안정적인 구동 가능

BD 450은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최대 450W의 전원 공급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 정도 수치라면 인텔 코어2 쿼드나 코어 i5, 혹은 AMD 애슬론II X4나 페넘II X4 정도의 쿼드 코어 CPU에 지포스 9600 GT나 라데온 HD 4850과 같은 중급형 그래픽카드, 그리고 1개의 하드디스크를 갖춘 시스템 정도는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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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페넘II X4 945 CPU에 지포스 9600 GT 그래픽카드, 그리고 씨게이트 바라쿠다 XT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시스템을 BD 450으로 구동하며 10시간 정도 각종 테스트(스타크래프트2 게임 플레이, HD급 동영상 구동, 인터넷 서핑 등)를 진행해 보았는데,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물론, 파워서플라이의 안정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최소 몇 개월 정도는 사용해 볼 필요가 있지만, 테스트 여건상 거의 불가능하므로 양해를 바란다).

기본기와 활용성이 충실한 파워서플라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파워서플라이의 최대 미덕은 긴 수명과 안정성이다. 때문에 고작 며칠 정도 사용해 보고 작성하는 사용기에서 이를 분석하여 결론 내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겠다. 이 제품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소비자들이 판단해주겠지만, 충실한 케이블 커넥터 구성과 대구경 냉각팬, KCC 인증을 받은 전원 코드, 그리고 2년의 무상 A/S기간 등, 이엠텍 블랙데빌 BD 450이 충실한 기본기와 활용성을 갖춘 파워서플라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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