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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형 PC를 위한 그래픽카드, 사파이어 라데온 HD 5450 HM D2 512MB LP

김영우

브랜드 PC는 업그레이드의 불모지?

PC를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능 부족을 느끼기 마련이다. 얼마 정도는 참고 그대로 쓸 수도 있겠지만 이조차 한계에 달했을 때, 사용자들이 하는 선택은 두 가지인데, 새 PC를 사던가, 아니면 기존의 PC의 일부 부품을 교체하여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다.

다만, 브랜드 PC(완제품 PC)는 차후의 업그레이드를 고려하지 않고 제품을 설계하는 일이 많아서 업그레이드 시 여러 가지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 팔리는 브랜드 PC의 태반을 차지하는 슬림형 PC의 경우, 본체가 작아서 새로운 부품을 추가하기가 어렵다.

이런 문제로 곤란을 겪는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할 때다. 그래픽카드는 특히 게임 성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단골 업그레이드 메뉴이기도 하다. 그런데, 시중에서 팔리는 일반적인 그래픽카드의 기판 너비는 12cm 전후이기 때문에 본체 전체 너비가 10cm 남짓에 불과한 슬림형 PC에서는 꽂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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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슬림형 본체를 사용하는 브랜드 PC들은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꽂지 않고 메인보드 내장형 그래픽을 쓰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내장형 그래픽의 성능은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요구성능이 높아지고 있는 신작게임들을 플레이하기에는 버겁다. 인터넷이나 영화 감상, 문서작성 등의 기본적인 작업만 하려 한다면 내장형 그래픽도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의 성능을 원하는 게이머들로서는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가 간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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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곤란을 겪는 사용자들을 위해 등장한 것이 LP(Low-Profile)형의 그래픽카드다. LP형 그래픽카드는 일반 그래픽카드에 비해 성능은 낮은 편이지만, 기판의 너비가 7cm 전후인데다가 덤으로 소비 전력도 낮기 때문에 고출력의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를 달기 어려운 슬림형 PC에서도 큰 문제 없이 장착해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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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Sapphire) 사의 ‘라데온 HD 5450 HM D2 512MB LP(이하 사파이어 라데온 HD 5450)’는 위와 같은 특성이 있는 LP형 그래픽카드로서, 특히 슬림형 본체를 갖춘 브랜드 PC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을만한 제품이다. 신세대 GPU인 라데온 HD 5000 시리즈 중에 보급형에 해당하는 라데온 HD 5450 칩을 탑재한 이 제품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냉각팬 없는 무소음 쿨러 눈에 띄어

사파이어 라데온 HD 5450은 LP형 그래픽카드임을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일반 크기의 본체에 사용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기판은 작지만 제품을 패키지에서 꺼내보면 12cm 폭의 일반 사이즈 블래킷이 기본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슬림형 본체에 장착하고자 한다면 동봉된 LP형 블래킷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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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출력 포트는 D-SUB 및 DVI, 그리고 HDMI가 1개씩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영상 기기에 연결이 가능하다. 특히 HDMI 포트는 하나의 케이블로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PC용 모니터뿐만 아니라 HD TV에 연결하고자 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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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라데온 HD 5450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바로 쿨러다. 일반 그래픽카드는 냉각팬이 달린 쿨러로 GPU를 냉각하지만 사파이어 라데온 HD 5450은 팬 없이 방열판만으로 구성된 쿨러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팬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전혀 없어 조용한 PC 환경을 꾸미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유리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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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열판만으로 냉각하면 GPU 과열로 인한 고장 및 오작동이 걱정될 수도 있겠지만, 라데온 HD 5450 자체가 그다지 고사양 GPU가 아니라서 열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는 편이고, 제조사에서도 충분히 테스트를 거친 후에 발매했을 것이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LP형 그래픽카드는 어떻게 장착해?

슬림형 본체에 사파이어 라데온 HD 5450을 장착하고자 한다면 기존의 일반 블래킷을 떼어낸 후, 패키지에 동봉된 8cm 폭의 LP형 블래킷을 그래픽카드에 장착하면 된다. 일단 펜치 등으로 영상출력 포트를 기판에 고정하고 있는 리벳을 풀어 블래킷을 분리한 후, 동봉된 LP형 블래킷을 장착한 뒤 다시 리벳을 조여 고정하면 된다. 그 후 PC 본체 측면의 커버를 열고 PCI 익스프레스 16x 슬롯에 장착한 후 나사로 고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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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렇게 되면 일반 블래킷 가장 바깥쪽에 붙어 있던 D-Sub 포트를 달 곳이 없어지게 되는데, D-Sub가 아닌 DVI나 HDMI 포트가 달린 모니터를 쓴다면 아예 D-Sub 포트가 연결된 케이블을 기판에서 완전히 분리하여 이대로 본체의 PCI익스프레스 16x 슬롯에 장착해 사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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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D-Sub 포트가 필요하다면 동봉된 또 하나의 LP형 블래킷을 이용하자, 여기에는 D-Sub 포트를 고정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엔 본체 장착 시, 2칸의 확장 슬롯 고정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PCI 익스프레스 16x 슬롯의 바로 옆에 있는 또 하나의 슬롯은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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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부 고사양 그래픽카드는 전력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별도의 보조 전원 포트를 장착해야 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사파이어 라데온 HD 5450은 많은 전력을 소모하지 않으므로 보조 전원 없이 PCI 익스프레스 16x 슬롯에서 공급되는 전력만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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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의 장착이 끝났으면 다음은 드라이버(특정 정치를 설치하고 인식시키기 위한 기본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제품 패키지에 동봉된 설치 CD를 사용하면 사용자의 PC에 설치된 운영체계에 맞는 드라이버를 골라 자동으로 설치가 진행되므로 편리하다. 설치 CD에 있는 드라이버를 설치해도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하지만, 만약 좀더 버전이 높은 드라이버를 설치하고자 한다면 라데온 GPU의 제조사인 AMD의 홈페이지(www.amd.com/kr)를 방문해서 다운로드받도록 하자. 높은 버전의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성능이나 안정성이 향상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운영체계에 따라 드라이버의 종류가 달라지므로 다운로드하기 전에 이를 잘 체크해야 한다.

이 가격이면 성능은 어느 정도?

사파이어 라데온 HD 5450의 2010년 8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는 51,200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면 시중에서 팔리는 그래픽카드 중에 가장 싼 제품 중 하나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성능이 조금 의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작은 케이스에 낮은 출력의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하는 슬림형 케이스 사용자라면 그래픽카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으니 이 제품이 발휘할 수 있는 성능에 최대한 의지할 수밖에 없다. 게임을 몇 가지 돌려보면서 사파이어 라데온 HD 5450의 성능을 가늠해 보자. 성능을 테스트한 PC는 AMD의 중급형 듀얼코어 CPU인 애슬론II X2 245에 2GB의 DDR2 메모리를 장착한 PC다.

참고로, 게임 성능만이 PC 성능의 전부는 아니지만, 요즘은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2D 그래픽이나 동영상 구동, 문서작성 등은 문제없이 가능하다. 각 그래픽 장치 간의 성능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테스트는 게임 구동 외에는 그다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리뷰에서도 게임 구동 능력을 중심으로 제품을 테스트했다.

① 스트리트파이터4 벤치마크

스트리트파이터4는 캡콤 사의 대전격투 게임으로서, 화려한 그래픽과 정교한 액션을 갖춘 탓인지 제법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 그리고 PC의 성능을 분석해주는 벤치마크 모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CPU나 그래픽카드의 성능테스트용으로도 제법 많이 쓰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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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파이터4의 벤치마크 모드는 정해진 패턴으로 2명의 캐릭터가 격투를 벌이는 장면을 연출해 초당 평균 프레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실제 게임을 플레이할 때와 동일한 상황이면서도 균일한 측정치를 얻을 수 있어 신뢰도가 제법 높은 편이다. 그래픽옵션은 게임의 초기값인 1,280 x 720 해상도에 그래픽 품질 ‘중간’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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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는 초당 평균 30프레임 정도로서, 게임 내의 결과 분석에서는 ‘랭크 D(플레이는 가능하지만 처리가 느려질 수 있는 수준)’로 평했다. 실제로 이 테스트를 지켜본 느낌으로도 이 정도면 플레이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쾌적한 수준도 확실히 아니었다. 아무래도 사파이어 라데온 HD 5450으로 고사양 패키지 게임을 하는 것은 다소 무리일 것 같다.

② 스타크래프트2

2010년 게임 시장 최대의 기대작이라면 역시 얼마 전에 오픈 베타를 시작한 ‘스타크래프트2’를 들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2가 화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충실한 시나리오를 갖췄기 때문이다. 헌데 스타크래프트2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절묘하게 하드웨어 성능 최적화 과정을 거친 탓에 그래픽 옵션을 적당히 조절하면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충분히 플레이할만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과연 보급형 그래픽카드인 사파이어 라데온 HD 5450을 장착한 시스템에서는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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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는 사용자의 PC 사양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그래픽옵션을 맞춰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라데온 HD 5450을 장착한 시스템의 경우, 해상도 1,280 x 720에 그래픽품질 ‘낮음’으로 자동 설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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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로 캠페인 모드를 중심으로 플레이해 본 결과, 그래픽의 화려함은 없었지만 초당 평균 60~70프레임 정도로 안정적인 구동이 가능해 상당히 원활하게 즐길 수 있었다. 스타크래프트2를 위한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본체가 슬림형이라 실천을 주저했던 사용자들이라면 사파이어 라데온 HD 5450를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물론 이 경우, 화려한 그래픽은 포기한다는 전제가 있다).

③ 서든어택

서든어택은 거의 국민 FPS(1인칭 슈팅)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대중화된 게임이다. 서든어택을 설치한 뒤, 해상도는 1,280 x 1,024, 그리고 나머지 그래픽 옵션도 모두 켠 후 ‘웨어하우스’에 들어가 16인 서바이벌 게임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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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대로 80프레임 이상의 높은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이 게임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물론 게임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어지간히 낮은 사양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성능은 아니지만 슬림형 PC 사용자에겐 단비 같은 존재

라데온 HD 5450 HM D2 512MB LP는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엄청난 고성능의 그래픽카드는 아니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고사양 게임을 즐기려는 사용자들에게 이 제품은 추천할 수 없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캐주얼 게임을 즐기기에는 전혀 손색이 없으며, 그래픽 옵션을 약간만 양보하는 관용을 발휘한다면 신작 게임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이다.

무엇보다도, 슬림형 본체와 내장형 그래픽을 쓰는 탓에 게임이 거의 불가능했던 상당수의 브랜드 PC 사용자들이 그나마 게임의 맛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라는 것(물론, 이보다 높은 성능의 LP형 그래픽카드도 있지만 종류가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싸다), 그리고 무소음 냉각 시스템에 의한 쾌적한 컴퓨팅 환경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에서 이 제품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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