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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안 쓰는 스마트폰을 홈CCTV로, 알프레드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이사를 결심했다. 지금 사는 자취방 계약 종료 날짜도 다 됐고, 출근 시간도 줄이기 위해 사무실과 조금 가까운 곳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계약이 끝나는 날 방을 비울 계획이라면 최소한 한 달 정도 전에는 집주인에게 미리 말하는 것이 관례란다. 그래야 전세금과 관련한 분쟁으로 골치 아플 일이 줄어든다고… 아무튼 필자도 계약 만료 한 달 전 방을 빼겠다고 통보했고, 집주인은 다음 입주자를 받기 위해 방을 부동산에 내놨다.

아직 계약 기간은 한 달 정도 남았지만, 방을 공실로 두지 않고 빨리 새 입주자를 받기 위해 중개사는 필자에게 최대한 양해를 구하고 지금 살고 있는 방에 손님을 데리고 온다. 필자가 집에 있을 때는 괜찮지만, 출근이나 외출로 집을 비웠을 때 남이 들어오는 것은 조금 걱정됐다. 최소한 내 집에 들어온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는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필자는 앱과 스마트폰을 이용하기로 했다. 오늘 소개할 앱, 알프레드(Alfred)가 바로 그것이다. 알프레드는 스마트폰 하나를 카메라로 만들고, 다른 스마트폰이나 PC 웹을 이용해 이를 볼 수 있는 앱이다. 카메라로 사용한 스마트폰이 와이파이 등 인터넷에만 연결돼 있으면,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든(심지어 해외에서도) 해당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알프레드

알프레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해당 기기를 카메라로 사용할지, 뷰어로 선택할지 선택하는 항목이 나온다. 안쓰는 스마트폰은 카메라로,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뷰어로 사용하면 된다. 만약 지금 쓰는 제품이 아이폰이라면 PC나 아이폰의 웹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된다. 필자는 올해 초 화면이 깨져서 쓰지 않던 옵티머스G 프로를 카메라로 쓰기로 했다.

쓰지 않는 스마트폰을 CCTV로 만들 수 있다

카메라 연동은 구글 계정(지메일)을 이용한다. 이 계정으로 로그인한 스마트폰을 각각 카메라와 뷰어로 선택하면 두 기기가 연결된다. 뷰어 한 대에 카메라(스마트폰) 여러 개를 등록해 화면을 바꿔가며 보는 것도 가능하다. 또, 카메라로 쓰는 스마트폰은 화면이 꺼져 있어도 마이크 및 카메라는 계속 작동한다.

다만, 사생활 노출 가능성이 있으니 연동에 사용한 구글 계정은 반드시 타인에게 노출해서는 안되며, 집에 돌아왔을 때는 카메라용 스마트폰의 알프레드 앱을 종료하는 것이 좋겠다.

뷰어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는 카메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스마트폰이 켜져있고, 인터넷에만 연결돼 있다면 앱을 원격 실행해 카메라를 작동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LED 조명을 내장한 모델이라면 조명을 켜는 것도 가능하다. 실내가 어둡다면 이 기능으로 조명을 켜서 실내를 확인할 수 있다. 소리 역시 뷰어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며, 이밖에 야간 촬영 모드도 지원한다. 반대로 내 목소리를 뷰어 스마트폰을 통해 카메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뷰어 스마트폰으로 살펴보는 모습

단순히 화면을 원거리에서 볼 수 있는 기능 외에도 각종 알림 기능도 갖췄다. 대표적인 것이 동작 감지 기능이다. 이 기능을 켜둔 상태에서 녹화 중인 카메라에서 움직임이 있을 때 뷰어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움직임이 감지되었다'는 푸시 메시지를 보낸다. 움직임 감지 단계는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계에서는 그림지만 움직이는 정도에도 알림이 울린다.

동작 감지 기능

이 기능을 켜면 사용자가 뷰어를 계속 보고 있지 않더라도, 수상한 움직임이 있을 때 자동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유용하다. 또한, 움직임 감지 시 해당 구간을 자동으로 녹화해, 뷰어 스마트폰에 저장한다. 푸시 메시지를 놓치더라도 녹화된 동영상을 통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 중개사가 말도 없이 집에 들어왔다 간 장면을 녹화했다.

충전 알림 기능

충전 상태 알림 기능도 있다. 원격에서 현재 카메라용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충전기가 연결되지 않으면 원격 연결이 끊기지 않도록 충전기를 연결하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또, 충전기가 분리됐을 때도 푸시 메시지로 충전기가 분리됐다는 메시지를 뷰어 스마트폰에 보내준다.

충전 알림 기능

알프레드 앱은 단순히 출입을 감시하는 용도 외에도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아기 침대에 설치해서 아기가 잘 있는지 볼 수도 있고, 애완동물이 집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알프레드는 기본적으로 무료 앱이며, 광고가 포함돼 있다. 월 4,900원을 지불할 경우 광고를 제거할 수 있으며, 고화질 촬영 및 녹화도 가능해진다. 오래돼서 혹은 화면이 깨져서 사용하지 않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있다면 이 앱을 이용해 가정용 CCTV를 구축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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