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러닝, "올해 수능영어 32번 문제 미국 고3 영어 수준"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이문규 기자] 미국 독서지도 솔루션 기업인 르네상스러닝이 지난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문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수능 영어문제 난이도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상위권을 가르기 위한 고난도 문항과 EBS 강의와는 다른 내용의 문항이 몇몇 출제되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르네상스러닝의 레벨 분석기 '아토스 애널라이저 (ATOS Analyzer)'로 분석한 결과, 이번 수능은 ATOS 지수 9.8였다. ATOS 지수는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활용되는 영어 텍스트의 난이도 지수로, 이 난이도는 미국 학령기준으로 표시된다. 아토스 애널라이저는 평균 단어의 난이도, 평균 단어길이, 평균 문장길이 등을 통해 텍스트 수준을 분석한다.

2017 수능 영어문제 난이도 분석 결과
2017 수능 영어문제 난이도 분석 결과

이번 영어 영역의 경우 EBS 교재 및 강의 연계율이 73.3% 였으며, 연결사 문제 없이 빈칸 추론문제가 연달아 총 4문제 출제됐다. 매년 수능마다 고난도 문제로 꼽히는 추론문제(3점) 정답 유무에 따라 등급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항별 난이도 분석 결과
문항별 난이도 분석 결과

이투스에서 공개한 영어 영역 최고 오답률 문제는 33번 (72%), 31번 (65%), 32번 (63%) 순이었다.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33번 문제는 까다로운 철학적 내용을 담은 지문으로, 슬픔과 불행의 필요성에 대해 수험생들이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32번 문제는 자연과학 용어인 주기해상도를 사용해 묻는 지문으로,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와 문장 추론이 다소 어려웠다.

르네상스러닝 관계자는 "빈칸추론 문제의 경우 단순 지문 해석이 아니라 문맥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문장 전후의 논리 관계를 유추해야 맞힐 수 있기에 수험생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분석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수능에서는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겠다'는 출제 기조에 맞춰, EBS 교재와 소재는 비슷하지만 다른 내용의 지문이 많이 출제되어 체감 난이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평소에 폭넓은 영어독서를 통해 여러 지문을 접해 문해력이 다져진 수험생이 정답을 맞히기에 유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되면서 대입 영어시험에 대한 부담이 다소 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절대평가 도입으로 평이한 난이도를 예상했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진정한 영어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르네상스러닝은, 변경되는 2018학년도 수능 영어영역에서는 '맥락 파악하기', '논리적 관계 파악하기' 유형이 새롭게 추가되어 문장 간의 논리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 예상했다. 르네상스러닝코리아 송동혁 법인장은 이에 대해, "어릴 때부터 꾸준한 영어독서를 통해 다양한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어 원서읽기는 글 전체를 보는 눈을 길러주고 어휘력을 풍부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고력과 분석력 및 영어실력 증진에 효과적"이라 덧붙였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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