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감성 충만한 가을 사진, 디지털 말고 아날로그는 어때요?

강형석

인스탁스로 찍은 사진들3

[IT동아 강형석 기자] 푸른 하늘이 보기 좋은 가을은 사진 찍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을 맞기 전, 산과 들판에는 마치 마지막을 예감한 듯 다양한 색으로 우리를 반겨 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구름이 많지 않은 푸른 하늘은 시기만 잘 맞으면 피사체를 더 돋보이게 기록할 수도 있다. 카메라와 약간의 센스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추억거리를 남긴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사진은 함께한 이들과 추억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시간과 장소까지 모두 포함하는 의미다. 스마트폰, 콤팩트 카메라, 렌즈교환식 카메라 가릴 것 없다. 그 순간 즐거우면 그만 아니겠는가? 하지만 기왕 촬영하는 사진이라면 특별하게 간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 번의 셔터, 한 장의 사진' 그것은 즉석 사진

디지털이 난무하는 이 시대,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특별한 사진을 간직할 수 있다. 바로 즉석사진인데, 한 번의 셔터로 아날로그 사진을 기록할 수 있어 독특한 매력을 준다. 물론 친구나 가족들에게 모두 추억을 안겨주려면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손에 쥐어진 사진 한 장은 그 노력을 보상이라도 하듯 묘한 성취감을 준다.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무선 전송해 인화하는 프린터나 포켓포토와 같은 보조 기기도 존재한다. 이 때는 조금 더 선명하고 사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특히 신혼부부나 아이를 둔 부모들이 주로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석사진은 인스탁스(Instax)가 유명하다. 후지필름이 개발한 것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즉시 사진을 얻는다. 바로 나오지 않고, 인화지 안에 있는 잉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지만 기다리는 순간을 즐기는 사람도 제법 있다. 필름도 다양해서 흰바탕의 일반 용지부터 유명 캐릭터가 그려진 용지, 흑백 사진을 기록하는 용지도 있다. 더 특별한 사진을 위한 대형 규격(와이드) 필름도 있다. 이 때 카메라도 해당 필름을 쓸 수 있어야 한다.

꼭 인스탁스여야 할 필요는 없다

흔히 즉석사진하면 인스탁스를 떠올릴 정도로 고유명사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조금만 냉정해지면 인스탁스가 아니어도 즉석사진을 즐길 수 있다. 대부분 즉석 카메라들은 인스탁스 필름과 호환하고 있다. 취향에 맞는 독특한 카메라를 선택하면 찍는 즐거움과 함께 남다른 시선을 독차지 할 가능성 또한 높다. 주변에서 다 인스탁스 쓰는데 나는 조금 다른 디자인의 카메라로 즉석 사진을 기록한다면 자기 만족에 불과하더라도 기분은 남다를 듯 하다.

로모 인스턴트 와이드 카메라.

먼저 인스탁스 필름을 쓰는 즉석 카메라 중 대안 하나는 로모(LOMO)다. 그 중에서 로모 인스턴트 라인업은 후지 인스탁스 필름을 쓰면서도 로모 특유의 카메라 디자인을 갖췄다. 로모의 장점은 다양한 한정 패키지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인스탁스도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제품 형태 자체가 다른 것은 많지 않다. 기껏해야 색상을 바꾸고 캐릭터 형상을 한 제품 한 두개 정도에 불과하다.

로모는 형태는 비슷해도 완전히 다른 색상과 질감을 가진 즉석 카메라들이 존재한다. 여기에 광각부터 망원까지 어느 정도 해결하는 렌즈 어댑터도 함께 제공하는 한정판들도 있다. 가격대 또한 인스탁스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현재 로모는 약 10개 정도의 인스턴트 라인업이 있고 와이드를 더하면 14개 정도에 달한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10만 원대 중반에서 20만 원대 후반이다. 여기에 필름 등이 더해지면 가격이 상승하니 구매 시 참고하자.

라이카 소포트.

라이카도 11월, 즉석 카메라인 소포트(SOFORT)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포트는 독일어로 즉시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말 그대로 즉석 촬영이 가능한 라이카 카메라라는 의미. 역시 후지 인스탁스 미니 필름을 사용하고 라이카 특유의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즉석 사진도 프리미엄으로 기록하겠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카메라는 자동 모드 외에 파티&인물 모드, 스포츠&액션 모드 등이 준비된다. 접사 기능도 있는데 인스탁스 필름 자체의 선명도를 감안하면 그냥 이런 것도 있다 정도로만 알아두자. 이 외에 로모처럼 셔터를 여러 번 눌러 촬영한 화면을 중첩시키는 다중노출 기능도 제공한다. 이 외에 환경에 따라 노출시간과 조리개 등을 알아서 조절하는 자동 모드도 갖췄다. 국내 판매 가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즉석 사진은 꼭 인스탁스여야 할 필요가 없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서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시중에 판매되는 즉석 카메라는 인스탁스 미니 또는 와이드 필름을 쓰고 있어서 호환성에 따른 문제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참고로 인스탁스 필름은 카트리지 형태로 기기에 탈착하는 방식을 쓴다. 보관만 잘 해두면 사진을 못 찍는 일도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캐논 셀피 CP1200 휴대 사진 프린터.

이 외에도 포켓포토나 인스탁스 쉐어, 폴라로이드 등과 같은 무선 전송 인화기도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캐논도 셀피와 같은 휴대용 포토 프린터도 운영하고 있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10만 원대 후반에서 20만 원대 중반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귀찮고 어려워 보여도 막상 해보면 즐겁고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이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인화된 한 장의 사진은 더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디지털에 지쳐 있다면 일탈을 통해 색다른 문화에 도전해 보자.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