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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가 살 길이다] 1. '한국형 문화콘텐츠 표준화'가 시급하다

이문규

[IT동아]

'브랜드건축가' 김정민이 제시하는 '코리안 문화콘텐츠'의 방향

글로벌 미디어 환경이 TV와 인쇄매체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건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면 한번쯤 눈여겨 볼 사항이다.

최근 한 글로벌리서치 회사는, 디지털 미디어가 OECD 국가의 광고시장을 40% 이상 점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다국적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16~2020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의 엔터테인먼트와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성장속도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중국은 작년 GDP에서 3차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과반수를 넘어섰다.

디지털 미디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산업 규모는 1조 7,900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 중국, 일본 순이고 한국은 10위 권에 해당한다. 한,중,일 아시아 3국이 세계 콘텐츠 시장을 운영하는 셈이다. 아울러 전세계는 애플, 구글, 텐센트 등의 거대 IT기업이 주도하는 플랫폼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같은 '빅마켓'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콘텐츠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문화는 잘 알려져 있듯 드라마, 방송 프로그램, K팝 등이 견인한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때문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혹은 IT기업들은 한국기업과 콘텐츠 비즈니스를 추진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들은 이들 한국기업에게 문화 콘텐츠에 관한 기본 지침이 없고,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하지 못하다고 토로한다.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 등과 문화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필자는 이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한국전통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던한'

우리가 인식하는 한류는 K팝, K푸드, K드라마 등 우리 콘텐츠에 한국을 의미하는 'K'를 붙히는 것이 전부다. 다분히 제작자의 시선이라 이를 사용할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서비스 개념이 매우 부족해 보인다. 한국문화 콘텐츠에 관한 세밀한 표준화가 절실하다.

콘텐츠(Contents)란 문화적 소재가 구체적으로 가공되어 매체를 통해 유통되는 무형의 결과물이다. 유무형의 콘텐츠가 미적, 사회적, 경제적 가치로 재탄생되어 지적재산(IP, Intellectual Property)의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문화콘텐츠 산업은 문화예술을 텍스트(Text)로, 기술기반 시장을 콘텍스트(Context)로 융합한 지식기반 융합산업이다.

우리 문화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른 산업과의 융합 콘텐츠로 발전시키는데 한국 문화기술(CT)의 분류체계 표준화가 대단히 중요하다. 문화콘텐츠의 기획, 생산/제작, 유통, 서비스 전반에 걸쳐 필요한 상황이다. 여러 문화콘텐츠가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퍼질 수 있기 때문에, 각종 디지털 산업과의 호환 및 연동을 위한 표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중요해 진다. 또한 한국 문화콘텐츠의 국내외 저작권 보호측면에서도 표준화는 필요하다. 이젠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다.

문화기술은 문화산업을 발전시키는 문화콘텐츠 기획, 상품화, 미디어노출, 전달 등에 사용되는 기술이다. 문화기술은 크게 응용 기술부문과 기반 기술부문으로 나뉜다. 응용기술이 제작 또는 표현 기술 자체에 초점이 맞추고 있다면, 기반기술 부문은 콘텐츠 상품의 작품화(기획, 창작)부터 상품화(개발, 제작)를 거쳐 미디어에 담겨 전달(유통, 마케팅)되는 과정 전체를 말한다. 중요성에 비해 다양한 연구가 아직 부족하지만, 문화콘텐츠 표준화의 주요 어젠다는 아래와 같다.

- 기획, 작곡, 저작, 창작과 같은 작품(Work)화 단계
- 작품을 실연 또는 표현하는 단계
- 문화콘텐츠 제작업자에 의헤 문화콘텐츠로 제작되는 단계 (문화콘텐츠 산업 내 모든 장르 제작과 관련된 표준화)
- 유무선 또는 방송/통신망 상에서 미디어에 탑재되는 단계
- 소비자에게 서비스 유통되는 모든 단계

현재 한국 문화콘텐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방송사는 태생적으로 아티스트와 제작자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이 덕에 한류스타 양성과 콘텐츠 제조원으로서의 명성은 충분히 얻었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그들이 가진 가치를 표준화 하는 데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들의 주요 수익원은 아티스트 관련 출연료와 방송 광고 수익이다. 만약 이들이 시나리오 개발, 프로듀서 연출, 아티스트 발굴 및 상품화 전략 등, 그동안 쌓은 전문성과 노하우, 경험을 체계적으로 표준화했다면 그 부가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컸을 것이다.

콘텐츠와 IT의 융합은 콘텐츠 산업의 핵심인 제작과 유통구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콘텐츠 산업의 혁명을 가져왔다. 향후 콘텐츠 산업 성장은 콘텐츠 표준형 기술과 수요형 기술, 비기술적 콘텐츠 혁신에 따라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글 / 김정민. 브랜드건축가, 융합한류 비즈니스/아시아문화 컬럼리스트 (architect@brandarchitect.co.kr)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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