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로 애플러도 반한 바로 그 폰, 갤럭시노트7
[IT동아 강일용 기자] 양심고백을 하나 하겠는데, IT동아에는 '프로 애플러(애플 매니아를 칭하는 용어. 비하적 표현을 대체하기 위해 동아사이언스에서 창시했다)'가 두 명 존재한다. 좋게 말해 프로 애플러지 속된 말로 XXX다. XXX는 언론에서 써서는 안되는 비하적 표현이니 검열 처리했다.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냐 하면, 한 명은 평생 맥만 사용해서 윈도우 사용법을 모르고, 다른 한 명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뒤로가기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오직 애플, 애플 제품만이 진리요, 그 외 제품은 애플 것에 비해 떨어지는 하등한 것이라고 평가하기 일쑤였다.
그런 두 사람이 직접 사용해보고 "아니 세상에 이렇게 잘 만들었다니?"라고 감탄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바로 삼성전자의 6번째 패블릿(태블릿PC+스마트폰) '갤럭시노트7(Galaxy note 7)'의 얘기다. 오는 19일 정식 출시되는 갤럭시노트7을 출시에 앞서 5일 동안 사용해봤다.
갤럭시노트7은 기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무엇이 다른걸까. '생체인식', '발전한 S펜', '최신 규격 채택', '사라진 카툭튀', '더 오래가는 배터리', '뛰어난 디자인', '다양한 편의 기능' 등 갤럭시노트7의 7가지 특징을 정리했다.
생체인식 기능이 한 가득
홍채인식
갤럭시노트7은 생체인식 기능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의 신체를 읽고 이를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해 편의성과 보안,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갤럭시노트7에는 홍채인식, 지문인식, 심박수 측정 등 세 가지 생체인식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홍채인식은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특수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의 눈동자(홍채)를 읽은 후 이를 화면잠금 해제, 보안폴더 해제, 웹 사이트 로그인 등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사용자의 홍채는 지문처럼 천차만별이다. 어린 시절 형성된 홍채의 고유한 특징이 커서도 변하지 않는다. 지문처럼 개개인을 식별하는 고유의 아이디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홍채인식을 채택한 제품이다. (과거 태블릿PC에는 한 번 채택한 바 있다.) 갤럭시노트7 전면 상단에는 적외선 LED와 홍채 카메라(Iris Camera)가 탑재되어 있다. 이 두 가지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의 홍채를 읽고 보안에 활용한다.
<홍채인식을 활용해 갤럭시노트7의 화면잠금을 해제하는 모습. (이 사진은 연출이다. 사진처럼 안경을 쓰면 홍채를 잘 인식하지 못하니 주의할
것)>
홍채인식을 활용하려면 먼저 사용자의 홍채를 갤럭시노트7에 등록해야 한다. 설정 > 잠금화면 및 보안 > 홍채에 들어가 사용자의 홍채와 비상시 사용하기 위한 패턴, PIN(숫자 패스워드), 비밀번호(문자+숫자 패스워드) 등을 함께 입력하면 홍채인식을 활용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홍채를 등록하는데 약 10초 정도 걸리며, 화면잠금을 해제할 때에는 약 2초 정도면 충분하다. 패턴이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없으면서, 사용자의 동의없이 화면잠금을 해제할 수 없으니 보안성이 매우 뛰어나다.
홍채인식은 화면잠금 해제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활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갤럭시노트7에 추가된 보안 기능인 '보안 폴더'와 '삼성 패스'다. 갤럭시노트7은 다른 사용자가 접근할 수 없는 보안 폴더를 생성해, 폴더 속에 사진 등 파일, 앱 등을 저장할 수 있다. 보안 폴더는 패스워드, 지문인식뿐만 아니라 홍채인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보안 폴더 기능을 이용하려면 삼성전자 모바일 계정이 필요하다.
삼성 패스는 웹 사이트 로그인 등에 필요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암호화해 기기에 저장한 후, 홍채인식을 통해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 없이 웹 사이트나 인터넷뱅킹 등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본 웹 브라우저(인터넷, 파이어폭스의 개량 버전)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삼성 패스 관련 설정은 설정 > 잠금 화면 및 보안 > Samsung Pass에서 할 수 있으며, 심카드를 넣어야 활성화된다.
또, 홍채인식을 활용해 삼성전자의 핀테크 서비스 '삼성페이'도 이용할 수 있다. 지문인식으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전작보다 발전한 부분이다. 홍채인식을 활용한 삼성페이는 아직 이용할 수 없으며, 업데이트를 통해 곧 지원할 예정이다.
홍채인식은 정말 편리한 기능이지만, 한 가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사용자가 안경이나 렌즈를 끼고 있으면 인식률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것. 기자가 안경을 끼고 홍채인식을 시도해보니 재빠르게 인증되지 않고, 여러 번 반복해야 간신히 인식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매번 안경과 렌즈를 벗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안경과 렌즈를 끼고 있는 사용자는 비밀번호, 패턴 등을 이용하거나, 다음에 소개할 지문인식을 활용하자.
지문인식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5 이후 삼성전자의 고급 스마트폰에 빠짐없이 탑재되고 있는 지문인식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지문 역시 홍채처럼 개인을
식별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설정 > 잠금화면 및 보안 > 지문에 들어가 사용자의 지문과 비상용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7의 지문인식 센서는 홈버튼과 일체화되어 있다. 때문에 지문을 등록하고 사용자가 손가락을 홈버튼에 올리면 바로 화면잠금을
해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인식률을 흠잡을 데 없이 뛰어나다. 처음 30초 정도 시간을 들여 지문을 등록해두면(총 세 번에 걸쳐 사용자의 지문을 확인하기 때문에 등록에 제법 시간이 걸린다), 추후에는 1초도 안되 지문을 인식시키고 화면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지문인식은 보안 폴더뿐만 아니라 삼성 페이에도 이용될 정도로 갤럭시노트7과 일체화되어 있다. 신기하지만, 편의성에 약간 의구심이 드는 홍채인식과 달리 인식률도 뛰어나고 사용법도 편리하니 기자 개인적으로는 홍채인식보다 지문인식을 보안용으로 추천한다.
심박센서
갤럭시노트7 뒷면(플래시 LED 아래)에는 사용자의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심박센서(펄스센서)가 탑재되어 있다. 여기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S헬스 앱을 실행해서 심박수를 측정하면 사용자의 현재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심박수가 정상치와 얼마나
가까운지 측정하고, 격렬한 운동 후 심박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해서 사용자의 현재 심혈관 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나
운동량 추적기가 없어도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갤럭시노트7은 지문인식, 심박센서
등 다양한 생체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다>
더욱 발전한 S펜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전자펜 'S펜'의 기능도 강화됐다. 일단 IP68 등급의 방진방수를 지원하는 점이 눈에 띈다. 본체뿐만 아니라 S펜도 방진방수를 지원함에 따라 물 속에서도 갤럭시노트7을 정상 이용하거나 필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방진방수 스마트폰의 경우 물 속에 담궈도 본체가 고장나지는 않지만,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물 속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물 속에서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반면 전자펜에 채택된 디지타이저는 물 속에서도 정상 작동하기 때문에 갤럭시노트7은 물 속에서도 제품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물 속에서 제품을 이용하는 것은 자제하자. 사용자 과실로 침수될 경우 유상A/S 대상이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은
S펜을 꺼낸 즉시 화면에 필기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전자펜 자체의 기능도 강화됐다. 전작 갤럭시노트5의 S펜은 2048 단계의 필압을 감지했지만, 갤럭시노트7의 S펜은 4096 단계의 필압을 감지한다. 2배 더 정밀해진 것이다. 펜촉의 두께도 1.6mm에서 0.7mm로 절반 수준으로 가늘어졌다. 이를 통해 더 세밀하게 필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S펜의 활용성을 더욱 높여주는 노트 작성 기능도 더욱 편리해졌다. 노트 작성, 스마트 설렉트, 캡처 후 쓰기, 번역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노트 작성 앱 속 그림판의 기능이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만년필, 펜, 연필, 붓부터 에어브러시까지 19가지 필기도구의 느낌을 재현했으며, 색 위에 색을 덧칠하는 디지털의 느낌뿐만 아니라 색과 색이 섞여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는 아날로그적 느낌까지 살려냈다. 노트 작성 기능은 갤럭시노트7 본체에서 S펜을 뽑아내면 자동으로 실행된다.
전자펜을 활용한 기능도 여럿 추가되었다. S펜을 활용해 문장을 번역하고, 그림을 확대할 수 있으며, 동영상을 캡처해서 GIF 파일로 만들 수도 있다.
웹 페이지나 문서를 보다가 번역기 기능을 실행하고 S펜을 가져다 대면 바로 다른 언어로 번역해준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바로 한국어로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또, 광학식 문자 인식 기능이 있기 때문에 사진 속 단어를 읽고 번역할 수도 있다. 번역할 단어 주변을 네모나게 드래그하면 해당 네모 속 단어를 읽고 번역한다. 현재 38개의 언어를 인식할 수 있으며, 이를 71개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웹 페이지나 그림을 보다가 해당 이미지에 S펜을 가져다 대면 돋보기 기능을 통해 해당 이미지를 확대해준다. 지도같이 완전히 벡터 이미지(확대해도 픽셀이 깨지지 않는 이미지)화 되어 있는 것을 볼 때 편리하다.
동영상 감상 도중 S펜을 뽑아서 스마트설렉트 기능을 실행하고 GIF 애니메이션 메뉴를 선택하면 동영상을 녹화한 후 GIF 애니메이션 파일로 바꿀 수 있다. 동영상은 최대 15초까지 녹화할 수 있다. 움짤 등을 만들어서 친구와 공유할 때 요긴하다.
IP68 방진방수, USB-C 등 신 기술 대거 탑재
갤럭시노트7은 IP68 등급의 생활방수(방진 포함)를 지원한다. 특히 방수막 없이 방수 기능(캡리스 방진 방수)을 제공하기 때문에 방수막을 열고 물에 넣는 것 같은 사용자의 과실 때문에 침수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때문에 무더운 여름, 물놀이 도중 불의의 사고로 스마트폰이 침수되어 고장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참고로 IP68은 먼지가 제품 속에 유입되는 것을 완전히 막고, 수심 1m 속에서 제품이 침수되는 것을 막는 정도의 방진 방수 성능이다. 갤럭시노트7은 수심 1.5m에서 30분 동안 견딜 수 있으며, 그 이상의 상황에선 방수를 보장하지 않는다.
<갤럭시노트7은 IP68 등급의
방진/방수를 지원한다>
차세대 USB 규격 'USB-C'를 채택한 점도 눈에 띈다. USB-C는 앞뒤 구분없이 자유롭게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차세대 USB 규격이다. 사용자가 단자를 연결할 때 앞뒤를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이에 맞춰 가상현실 HMD '기어VR'도 갤럭시노트7과 USB- C에 맞춰 변경되었다. USB-C를 탑재한 만큼 구글의 가상현실 플랫폼 데이드림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 마이크로 USB 단자는 갤럭시노트7에 바로 연결할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패키지에 USB-C 케이블뿐만 아니라 USB-C/마이크로 USB 변환 젠더도 동봉했다. 갤럭시노트7을 카페 등 외부 시설에서 충전하고 싶다면 변환 젠더를 반드시 함께 들고다니자. USB-C 케이블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사용자들은 번거로움을 조금 감수해야 한다. 다행히 USB-C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차세대 표준이다. 내년 정도면 USB-C가 기존 마이크로 USB를 완벽히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의 구성품. 헤드셋,
충전기 등 일반적인 액세서리 외에도 USB-C/마이크로 USB 변환 젠더와 USB-C/일반 USB 변환 젠더 등 두 가지 젠더를 함께
제공한다>
USB-C는 USB 3.1 규격을 품고 있다. PC가 USB 3.1을 지원하면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동영상 같은 대용량 파일을 넣거나 빼는 시간이 그만큼 단축된다는 의미다.)
<갤럭시노트7의 측면>
<갤럭시노트7의
하단. 3.5파이 이어폰 단자, USB-C 단자, 스피커, 마이크, S펜 슬롯 등이 존재한다>
사라진 '카툭튀'
갤럭시노트7은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치곤 매우 다양한 촬영 기능을 지원하는 점이 눈에 띈다. 물론 그냥 찍어도 사진이 제법 잘 나온다.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최대 4,032x3,024 해상도(4:3)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해 손떨림이 심한 사용자가 사진을 촬영하거나, 어두울때 사진을 촬영해도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 기능을 탑재해 셔터 스피드, 사진 노출, ISO, 화이트밸런스, 초점위치 등 사진 촬영에 관계된 부분 상당 수를 사용자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또한 JPG 파일뿐만 아니라 RAW 파일(아무런 수정 없이 카메라 센서에서 바로 추출된 이미지 원본 파일)로 사진을 저장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사진을 촬영하고 후보정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노트7의 프로 촬영모드.
화이트밸런스, 노출, 셔터 스피드, ISO 등을 변경할 수 있다>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의 잡티를 없애고, 얼굴의 생김새를 더욱 화사하게 바꿔주는 기능이다. 전면 카메라로 사진 촬영시 오른쪽 하단에 활성화되는 아이콘을 통해 피부 톤(이른바 '뽀샤시' 정도), 스포트라이트(주변 밝기), 갸름하게(얼굴을 갸름하게 바꿔준다), 눈 키움(눈의 크기를 키워준다) 등을 조절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뽀샤시하고 예쁜 셀카를 원한다면 반드시 활성화하자. 활성화 정도는 1~8단계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다.
후면 카메라를 활용해 HD, 풀HD 등 일반적인 동영상뿐만 아니라 UHD(풀HD보다 4배 선명), QHD(HD보다 4배 선명) 또는 풀HD 60프레임 동영상(30프레임으로 촬영하는 일반 동영상보다 2배 더 부드럽게 보인다) 등 고품질 동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다른 스마트폰에 흔히 존재하는 UHD 동영상 5분 촬영 제한도 없다. 다만 이러한 고품질 동영상을 촬영할 때에는 그만큼 성능 자원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HDR 적용, 동영상 효과, 피사체 추적 AF 등의 부가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과거 스마트폰은 UHD 등 초고해상도 동영상 촬영시 5분이라는 촬영 시간의 제한이 있었으나, 갤럭시노트7은 그런 제한이 없다. 스마트폰 용량과 배터리 사용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단, 동영상 하나의 최대 용량은 4GB다. 녹화 중인 동영상의 용량이 4GB를 넘을 경우 해당 동영상을 저장하고, 새로 녹화하기 시작한다. UHD 해상도 기준으로 보통 12분 정도를 촬영하면 4GB에 도달한다.
무엇보다 후면 카메라가 덜 튀어나오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든다. 이른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 나오다)'가 최소화된 것이다. 튀어나온 부분을 최소화해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아도 흔들리지 않고, 사용자 눈에 거슬리지도 않는다.
갤럭시노트7과 동일한 카메라 센서를 탑재한 갤럭시S7의 경우 광각 렌즈 탓에 사진 외곽이 왜곡되는 사진 왜곡 현상이 문제가 된 바 있다. 갤럭시노트7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후면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해도 정상적은 배율로 보인다. 기본 카메라 앱뿐만 아니라 다른 카메라 앱을 이용해도 정상 촬영된다. 다음은 갤럭시노트7으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원본에서 크롭해온 사진. 어지간한
컴팩트 카메라 못지 않게 디테일하게 촬영된다>
두꺼울지 몰라도 더 오래 간다
이번 갤럭시노트7의 두께는 7.9mm로, 전작인 갤럭시노트5(7.6mm)보다 0.3mm 더 두꺼워졌다. 듀얼 엣지(휘어진)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두께 축소 같은 무의미한 경쟁 대신 배터리 용량 증가라는 실리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용량은 3,000mAh를 채택한 전작 갤럭시노트5보다 500mAh 증가한 3,500mAh다. 전작보다 배터리 용량이 16% 정도 증가한 것이다. 전작 갤럭시노트5도 어디가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보여줬는데, 갤럭시노트7은 이보다 더 늘어났다.
와이파이에 연결하고 화면 밝기를 중간으로 조절한 후 웹 서핑을 진행해본 결과 9시간 10분 동안 이용할 수 있었다. LTE 웹 서핑은 와이파이 웹 서핑보다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사용자가 외부에서 갤럭시노트7을 사용할 경우 10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재생 앱 MX 플레이어 프로를 설치한 후 풀HD 해상도의 MP4 영상을 반복 재생해본 결과 11시간 40분 동안 이용할 수 있었다.
한 번 충전으로 하루를 버티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이지만, 갤럭시노트7은 늘어난 배터리용량만큼 만족스러운 배터리 사용시간을 보여준다. 한 번 충전으로 하루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설정을 이용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릴 수도 있다. 설정 > 디바이스 관리 > 배터리에 들어가면 현재 어떤 앱과 기능이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고 있는지 확인한 후 이를 강제로 종료할 수 있다. 또한 절전, 초절전 모드 등을 설정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극적으로 늘릴 수도 있다. 절전, 초절전 기능을 활성화되면 화면 최대 밝기가 제한되고, 화면 해상도가 QHD에서 풀HD 또는 HD로 변경되며, 기기 최대 성능(CPU, GPU 속도)이 제한된다. 또한 화면을 꺼두었을 때 데이터 통신을 하는 것을 제한해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한다. 일반 모드에서 절전 모드로 변경할 경우 배터리 사용시간이 1.2배 정도 늘어나고(성능 하락 폭이 작다), 초절전 모드로 변경할 경우 최대 3배 가까이 늘어난다(성능 하락 폭이 매우 크며, 화면도 검은색 위주로 변경된다).
<배터리 설정에서 배터리 사용량이 많은 앱을 강제 정지시키거나, 절전모드 또는 초절전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 시간도 매우 빠르다. 1시간 40분이면 0%에서 100%로 충전이 완료된다. 급속 충전기능을 채택해 20분만 충전해도 배터리 충전량이 40% 가까이 차오르는 점도 마음에 든다. (30분 이후부터는 충전 효율이 떨어진다)
충실한 기본기와 뛰어난 디자인
최신 스마트폰인만큼 당연한 얘기이지만 갤럭시노트7은 현존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이다. 엑시노스 8890 옥타코어 프로세서(최대 2.3GHz), 말리 T880 그래픽 프로세서, 4GB LPDDR4(저전력) 메모리, UFS 2.0 규격의 64GB 저장공간, QHD 해상도 5.7인치 크기의 슈퍼 아몰레드 엣지(휘어진) 디스플레이 등을 채택했다.
갤럭시노트7의 CPU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벤치마크 도구 '기크벤치3'를 활용해 측정해봤다. 그 결과 싱글코어 1651점, 멀티코어 5319점으로 측정되었다. 전작 갤럭시노트5가 멀티코어 기준 4261점 내외이니, 전작보다 약 1.2~1.3배 정도 성능이 강화된 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체에서 살펴봐도 적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이다.
갤럭시노트7의 4GB의 메모리 가운데 시스템 및 필 수 앱이 2.1GB를 점유하고 있고, 사용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메모리는 1.4GB다. 인터넷, 동영상, 게임 등을 넉넉하게 멀티태스킹에 대기시켜둘 수 있다. 메모리를 많이 점유하는 게임을 멀티태스킹에 대기시켜두고 추가로 8개의 앱을 실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멀티태스킹에서 게임을 불러 올 수 있었다.
갤럭시노트7은 64GB 용량의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64GB 용량 가운데 사용자가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52GB다. 처음 제품을 실행할 때 계산기, 녹음기, MS 오피스, 정부 3.0 등의 앱을 추가로 설치할 것인지 물어보는데, 이를 설치하지 않으면 200~300MB의 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52GB의 용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제품 상단 심카드 슬롯 겸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에 마이크로 SD 카드를 삽입해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대 256GB 용량의 마이크로 SD 카드를 인식한다고 밝힌 상태다.
<갤럭시노트7을 처음 실행하면 계산기, 녹음기, S헬스, MS오피스, 정부 3.0 알리미 등 몇 가지 앱을 추가로 설치할 것인지 물어본다>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아몰레드 화면은 매우 밝고 선명하다. 선명도 515ppi로 픽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정밀하고, 밝기 역시 1제곱미터 당 1,000 칸델라를 상회해 전작보다 22% 더 밝아졌다. 참고로 이는 밝은 대낮 태양 아래에서도 아무런 문제 없이 화면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밝기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이지만, 올해 말에 안드로이드 7.0 누가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다만 누가의 주요 기능인 멀티태스킹, 벌칸 API, 가상현실 등을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갤럭시노트7에 적용한 만큼 업그레이드하더라도 사용자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을 적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은 아주 쾌적하게 실행된다. 넥슨의 3D 그래픽 액션 게임 '히트'를 실행해보니 30프레임으로 아주 부드럽게 실행되었으며, 프레임 드랍 같은 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갤럭시노트7은 차세대 3D 그래픽 API '벌칸'을 지원한다. 때문에 벌칸 API로 제작된 3D 게임을 한층 더 뛰어난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고, 최적화 기술 덕분에 배터리 소모도 줄일 수 있다. 벌칸 API는 원래 안드로이드 7.0 누가부터 정식 지원되지만, 삼성전자는 한 발 앞서 갤럭시S7부터 벌칸 API를 지원해왔다.
디자인의 경우 '갤럭시 라운드'에서 시작된 엣지 디스플레이와 '갤럭시S6'에서 시작된 양면 유리 디자인을 결합해, 둘을 훌륭하게 버무려냈다. 갤럭시노트7은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전/후면 모두 모서리가 휘어 있다. 5.7인치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그립감(잡는 감각)이 뛰어나고,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는다. 엣지 디스플레이 덕분에 측면에 얇아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도 거뒀다(앞에서 설명했지만 실제로 그리 얇지는 않다). 삼성전자 로고를 제외한 모든 이동통신사 로고를 제거해 아이폰처럼 심플하게 보인다. 취향은 조금 갈릴지 몰라도, 이제 적어도 갤럭시노트7을 두고 '부장님' 취향의 디자인이라고 흉보는 사용자는 없을 듯하다.
<갤럭시노트7의
전면. 로고가 전혀 없어 깔끔하게 보인다>
<갤럭시노트7의
뒷면. 삼성전자 로고 외에 다른 로고는 없다>
다양한 편의기능
갤럭시노트7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편의기능을 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해상도 변경이다. 갤럭시노트7은 기본적으로 QHD 해상도로 실행되지만, 성능을 아끼기 위해 화면 해상도를 풀HD나 HD로 변경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절전 모드로 설정하면 풀HD 해상도로, 초절전 모드로 설정하면 HD 해상도로 변경된다. 화면이 약간 흐려지지만, 인터넷, SNS, 메시지 주고받기 등을 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해상도를 변경한다고 해서 글씨나 아이콘이 그리 커지지는 않는다. 글씨나 아이콘을 크게 바꾸고 싶다면 설정 > 디스플레이에 들어가 글자와 콘텐츠의 크기를 조절하면 된다)
엣지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엣지 스크린' 기능도 제공한다. 갤럭시노트7의 기본 화면을 잘 살펴보면 오른쪽 중간 엣지 스크린 부분에 작은 탭이 있다. 이 부분을 손가락으로 드래그하면 다양한 앱과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퀵 메뉴 '엣지 스크린'이 끌려 나온다. 엣지 스크린에 자주 사용하는 앱,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의 연락처, 자주 사용하는 기능 등을 등록해, 어떤 상황에서도 특정 앱, 연락처, 기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디자인적 요소였던 엣지 디스플레이를 기능적 요소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한 부분이다.
<앱, 연락처, 기능 등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엣지 스크린>
취침시간 또는 어두운 장소에서 갤럭시노트7을 이용하는 사용자를 위한 블루라이트 필터 기능이 추가된 점도 흥미롭다. 블루라이트 필터를 활성화하면 눈을 피로하게 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청색광을 줄일 수 있다. 화면은 오래된 종이처럼 빛이 바랜다. D.LUX, 애플, 여러 모니터 제조사 등이 자사의 소프트웨어과 하드웨어에 탑재한 바로 그 기능이다. 원래 안드로이드 7.0 누가에 공식 추가될 기능이었지만,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 갤럭시노트7에 추가했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눈 건강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색광 소자의 수명이 짧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사용 기간도 늘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 블루라이트 필터 기능은 화면 상단 태스크 바 또는 설정 > 디스플레이 > 블루라이트 필터 활성화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많은 사용자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을 해제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얼웨이즈 온(언제나 켜져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갤럭시노트7의 화면에는 언제나 시간 및 날짜, 남은 배터리 사용시간. 간단한 알림 등이 나타난다. 화면을 켜지 않아도 시간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얼웨이즈 온 기능을 활성화하더라도 배터리 사용시간은 큰 변화가 없다. 검은색을 띄워놓을 경우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전력을 소모하지 않기 때문이다. 번인(소자가 타서 화면에 흔적이 흐릿하게 남는 현상)을 막기 위해 시간과 알림의 위치는 계속 변한다. 얼웨이즈 온 기능도 화면 상단 태스크 바 또는 설정 > 디스플레이 > 얼웨이즈 온 활성화에서 설정할 수 있다.
리뷰용으로 제공받은 제품은 SK텔레콤용 갤럭시노트7이다. 과거에는 각종 이동통신사 앱으로 도배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사용자에게 진짜 필요한 앱 외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딱 3가지 앱만 존재한다. 사용자의 잔여 음성/잔여 문자/ 잔여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T서비스, 모바일 고객 센터 앱 모바일 T 월드, 그리고 통합 앱 장터 원스토어만 기본 설치되어 있다. SK텔레콤의 서비스 가운데 가장 유용하다고 평가받는 T맵은 원스토어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기본 앱을 최소화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그 깔끔함이 아이폰 못지 않다.
<갤럭시노트7의 기본 화면. 기본
설치 앱이 많이 줄었다>
SK텔레콤용 갤럭시노트7은 T안심 가드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보안 기능과 안심 가드(스마트폰 분실 시 스마트폰 속 내용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잠그는 기능)를 하나로 합친 기능이다. 이를 통해 사용 도중 각종 악성 코드가 침입하는 것을 막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동안 자동으로 성능 최적화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제품 분실 시 안심 가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타인이 화면이 잠겨있는 상태에서 전원버튼을 눌러 제품을 끄는 것을 막을 수 있다. SK텔레콤 심카드를 넣고 안심 가드를 등록해두면 추후 제품을 분실하더라도 스마트폰 속 데이터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7 구매자에게 개인용 파일 저장 서비스 '클라우드 베리' 공간 36GB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용자는 단말기에서 제공하는 용량에 36GB를 추가로 제공받아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베리는 하나의 아이디로 운영체제에 상관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저장된 내용을 다린 기기에서 복원할 수도 있다(동기화 기능). 숨김 폴더나 파일 암호화 기능을 통해 타인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갤럭시노트7은 부정할 여지가 없는 현존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100만 원에 육박하는 출고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적어도 디자인, 성능, 기능면에선 그 값을 충분히 한다. 좀 더 저렴하게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고 싶다면 '갤럭시노트7, 더 싸게 구매하는 방법' 기사(http://it.donga.com/24910/)를 참고하자.
앞에서 말한 IT동아의 프로 애플러를 기억하는가? 둘 중 한 명이 SNS에 올린 글로 리뷰를 마무리한다.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당연히 갤럭시노트7을 선택해야 한다."
<갤럭시노트7은 현재 가장 뛰어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