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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서버, 시놀로지 DS916+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네트워크 연결형 저장소, 일명 나스(NAS, Network Attached Storage)는 개인은 물론 기업에게도 유용한 물건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대용량 저장장치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저장한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와 비교하면 아주 큰 용량의 저장소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실제 저장장치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자신이기 때문에 조금 더 안심이 된다. 외장하드를 휴대하는 것과 비교해도 장점이 있다. 사무실이나 집에 놓고 나오면 무용지물인 외장하드와 달리, 나스는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곳이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파일을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나스는 네트워크에 연결한다는 특징 외에도 자체적인 운영체제와 컴퓨팅 성능을 갖춰, 여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네이버 클라우드에 저장한 동영상 파일을 내려받지 않고 클라우드에서 그대로 재생할 수 있다. 나스 역시 이런 클라우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자체적인 소프트웨어를 통해 클라우드에 저장된 동영상을 즉시 재생할 수 있다. 이처럼 나스는 운영체제와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해 저장장치 기능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 기업의 경우 독자적인 메일 서버를 구축할 수 있고, 백업이나 스냅샷 생성 같은 전문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시놀로지가 출시한 나스, DS916+는 일반 사용자보다는 중소규모 이상의 기업에 조금 더 어울리는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나스에는 성능이 낮은 저전력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 정도만 탑재해도 상당히 고성능으로 분류한다. DS916+는 나스로는 드물게 업무용 노트북 수준의 프로세서 인텔 펜티엄 N371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여기에 모델에 따라 최대 8GB 메모리를 탑재해, 동시에 많은 사용자가 나스에 접속해 작업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부하가 적게 걸려 작업 속도가 저하되는 일이 적다.

시놀로지 DS916+

DS916+는 기본적으로 3.5인치 베이 4개를 갖췄다. 각 베이에는 최대 8TB 용량의 HDD를 넣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나스 하나만으로 최대 32TB의 저장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확장 유닛인 DX513을 연결하면 최대 5개의 3.5인치 HDD를 추가할 수 있다. 물론 베이에 2.5인치 HDD나 SSD를 장착할 수도 있지만, 나스라는 장비의 특성상 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2.5인치 HDD나 SSD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3.5인치 HDD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4베이 나스

트레이는 상단에 있는 걸쇠를 누르고 손잡이를 당겨서 빼는 방식이다. HDD를 트레이에 고정한 다음 가볍게 밀어 넣으면 설치가 완료된다. 이후 전면 덮개를 덮으면 베이 4개를 완전히 가릴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베이를 뺄 수 없게 잠그는 장치가 없는 점이다. 이런 잠금장치는 HDD 등을 도난 당하지 않도록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실수로 베이를 뽑는 일을 막을 수 있다. DS916+는 일반 사용자보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품인 만큼 물리적인 보호 장치가 없는 점이 아쉽다.

저장장치 탈착이 비교적 간편하다

베이 숫자가 많은 만큼 다양한 레이드 구성도 가능하다. 레이드란 복수의 저장장치를 연결해 저장장치의 속도를 높이거나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흔히 쓰이는 레이드 방식은 레이드0와 레이드1이다. 레이드0은 하나의 파일을 두 개로 쪼개 두 개의 저장장치에 나눠서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론상 전송 속도를 두 배로 높일 수 있다. 레이드1은 하나의 파일을 두 개로 복사해 두 개의 저장장치에 모두 저장하는 방식으로, 둘 중 하나에 문제가 생겨도 파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다만 레이드1의 경우 전체 저장장치 용량은 절반으로 줄어든다(4TB HDD 2개 사용 시 전체 용량은 4TB).

레이드는 복수의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앞서 말한 레이드 구성은 최소 두 개 이상의 베이가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베이 수가 많다면 더 다양한 레이드 구성도 가능하다. 레이드5는 최소 3개 이상의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3개를 사용할 경우 두 개를 레이드0처럼 사용해 데이터를 분산/저장하고 나머지 하나에 파일을 복구할 수 있는 정보(패리티, parity)를 저장한다. 다만 레이드5를 구성한 저장장치 중 하나를 복구용 파일 저장소로 사용하기 때문에 용량은 전체 HDD 수에서 한 개를 빤 용량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TB HDD 3개로 레이드5를 구성했다면 전체 용량은 12TB가 아닌 8TB가 된다.

레이드5를 구성한 모습

이밖에 레이드10(저장장치 최소 4개, 레이드0의 속도와 레이드1의 안정성을 더한 것으로, 전체 용량은 절반으로 줄어듬)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필자가 선택한 구성은 레이드5로, 속도는 레이드0와 비교해 조금 느리지만 안정성이나 저장장치 용량 효율성이 높은 구성이다.

이밖에 외형을 살펴보면 외부에는 3개의 USB 3.0 단자가 3개 있으며, eSATA 단자를 추가로 갖춰 대부분의 외장하드에 있는 데이터를 나스로 백업할 수 있다. 유선 랜 단자도 두 개를 갖췄는데 이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둘 중 하나의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을 때 다른 한 쪽의 네트워크를 통해 계속 온라인 상태로 만들 수 있는 기능으로, 일반 가정보다는 기업에서 더 유용한 기능이다. 물론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각 케이블을 서로 다른 스위칭 허브에 연결하는 것이 좋다.

외부 저장장치를 연결한 모습

이제 기능을 살펴보자. 시놀로지에 따르면 최대 읽기 속도는 225MB/s, 최대 쓰기 속도는 221MB/s다. 물론 이는 최적의 환경에서 테스트한 결과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이보다 느릴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100Mbps 속도의 네트워크 환경에서 테스트한 만큼 초당 전송 속도가 10MB 정도였으며, USB 장치를 이용해 나스에 파일을 직접 옮길 때도 필자가 사용한 외장하드의 속도가 여기에 미치지 못해 실제 전송 속도는 초당 50MB 정도였다. 사실 아무리 나스의 속도가 빠르더라도 입출력을 위한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최대 속도를 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에서 나스에는 7,200RPM에 이르는 고성능 HDD와 1Gbps 속도의 유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내부 성능은 좋지만, 외부 인터페이스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외장하드는 최대 성능을 내고 있지만,  DS916+는 20% 미만의 성능만으로 외장하드의 최대 성능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DS916+는 기본적으로 DSM6.0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이는 시놀로지의 최신 나스용 운영체제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64비트 명령어를 지원하는 점이다. 이를 통해 4GB를 초과하는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리뷰한 제품의 경우 2GB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이지만, 혼자 사용한 만큼 부하가 적어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만약 더 많은 사용자가 함께 사용하는 경우라면 8GB 메모리 내장 모델을 추천한다.

DSM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앱은 아주 많다. 기업은 물론, 일반 사용자까지 만족할 만큼 다양한 앱이 준비돼 있다. 몇 가지 유용한 것을 살펴보면, 우선 스냅샷 기능이다. 스냅샷이란 저장장치에 있는 파일과 폴더 구조를 마치 사진처럼 촬영하고, 필요할 경우 이 지점으로 다시 복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는 다수의 파일을 관리하는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도 유용한 기능이다. 스냅샷은 사용자 설정에 따라 정기적으로 촬영할 수도 있다. 매 주말마다 혹은 매일 등으로 설정할 수 있고, 원한다면 매 5분마다 스냅샷을 저장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복원 지점을 많이 만들어 둘수록 자신이 원하는 지점으로 돌아가기 더 쉽다.

스냅샷 기능으로 원하는 지점으로 복원할 수 있다

DS916+를 기업의 메일 서버로 이용하는 기능도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이메일은 대부분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서버를 대여해 사용하는 것으로, 시놀로지의 메일플러스 서버 앱으로 나스를 메일 서버로 만들 수 있다. 이 기능으로 메일 서버를 만들고 전용 이메일 클라리언트인 메일플러스 앱을 이용하면 마치 지메일이나 네이버 메일 등을 이용하는 것처럼 PC나 스마트폰에서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다만 메일 서버를 구축하려면 나스에 유동IP가 아닌 고정IP를 할당해야 한다.

메일 서버를 설정하는 모습

일반 사용자에게 유용한 앱으로는 시놀로지 비디오 스테이션을 들 수 있다. 이 앱을 통해 웹 브라우저나 스마트폰 등에서 나스에 저장한 파일을 실시간으로 재생할 수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와 재생과 관련해서 실시간 트랜스코딩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나스에 저장된 동영상이나 음악 등을 자체적으로 인코딩 해서 사용자 기기에 재생할 수 있다. MKV 등의 파일을 기본 재생할 수 없는 iOS(아이폰, 아이패드)나 관련 코덱이 설치되지 않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별도 인코딩 없이 해당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한 만큼 일반적인 동영상뿐만 아니라 4K 해상도(4,096 x 2,160) 역시 실시간으로 트랜스코딩해서 사용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 이밖에 영화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영화 포스터나 요약 설명을 불러와 앱 내에서 보여주는 기능도 있으며, SMI 형태의 자막까지 지원한다.

시놀로지 비디오 스테이션

멀티미디어 재생을 위한 포토 스테이션이나 오디오 스테이션 등의 앱도 있으며, 이밖에 스프레드 시트, 워드 프로세서, FTP용 앱, 클라우드 서버 구축용 앱, 보안 솔루션 등 다 소개하기 벅찰 정도로 많은 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는 시놀로지 나스 제품군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사용자 필요에 따라 나스를 저장장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DSM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DS916+의 가격은 2016년 6월 말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8GB 모델이 81만 5,000원, 2GB 모델이 72만 1,000원이며 HDD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하지만 데이터 보관하고, 팀원과 공유하며 관리해야 하는 기업에게는 이같은 공유 저장장치가 상당히 유용하다.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러한 요구를 채워주고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교할 수 없는 용량을 구축할 수 있으며 실제 저장소가 로컬에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무실에 수십 테라에 이르는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하려는 기업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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