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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지포스 데이에서 공개된 것들

강형석

엔비디아 지포스 데이.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6년 6월 10일, 엔비디아는 우리금융아트홀(서울 송파 소재)에서 '엔비디아 지포스 데이(NVIDIA GEFORCE DAY) 2016'을 개최하고 국내 소비자들과 가깝게 다가가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지포스에 관심 있는 소비자 또는 이미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 행사는 지포스 GTX 1000 시리즈의 성능을 체험하는 자리였다면,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한 메인 이벤트는 참여자들이 게임을 통해 지포스 그래픽 프로세서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는 자리로 마련됐다.

가벼운 골든벨 게임으로 지포스 데이는 막을 올렸다. 객석을 가득 메운 약 1,100여 명의 참가자는 그 동안 지포스에 대해 알고 있던 지식을 총 동원해 주어진 문제를 풀어 나갔다. 마지막 남은 10명에게는 소정의 사은품으로 축하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에 쓰인 엔비디아 그래픽 프로세서 기술

연단에 오른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은 지난 3월,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국 이야기를 꺼냈다. 여기에 쓰인 기술에 엔비디아 그래픽 프로세서도 역할을 했다는 것. 실제로 알파고는 1,200여 개의 중앙 처리 장치(CPU)와 170여 개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

여기에서 그는 "인공지능은 약 50년 전부터 나오던 기술이다. 2012년 알렉스 크리제브스키라는 사람이 이미지 넷이라는 이미지 인식 경진대회에서 지포스 GTX 580 2개를 병렬 연결해 딥러닝을 처음 적용했고, 이후 계속 이미지 프로세스 연구를 통해 정확도를 97%까지 끌어올렸다. 인간은 95%의 분석력을 가지고 있다는데, 이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정확도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인공지능 회사들이 엄청난 비용 투자를 진행 중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IBM, 페이스북, 바이두, 구글, 토요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엔비디아 그래픽 프로세서를 활용한 컴퓨팅 기술로 개발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부분도 강조됐다.

그 동안 그래픽 프로세서 제조사들은 인공지능에 특화되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정수 연산에 뛰어난 CPU와 달리 복잡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배정밀도 연산은 그래픽 프로세서가 우위에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새로 발표한 파스칼(Pascal) 구조가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스칼 구조는 지포스 GTX 1000 시리즈에도 적용됐다.

인공지능을 응용해 무인 자동차 기술로

인공지능에서 자신감을 얻은 엔비디아가 선택한 또 다른 길은 무인 자율주행이다. 지난 2015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일론 머스크는 그래픽 프로세서 기술 콘퍼런스(GTC) 2015를 통해 대담을 나눴고, 그들은 '사람이 운전하면 불법인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1년 2개월이 지난 시기지만 관련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다.

엔비디아가 설계한 무인 포뮬러-e 경주용 자동차.

이와 동시에 언급된 것은 드라이브 PX 2다.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할 이 장치는 두 개의 테그라(Tegra)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두 개의 그래픽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이 그래픽 프로세서는 지포스 GTX 1080에도 쓰인 파스칼(Pascal) 구조가 적용됐다.

드라이브 PX 2의 기계학습에 대해 설명했다.

이용덕 지사장은 드라이브 PX 2의 성능이 애플 맥북 프로 150대와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능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자율주행 성능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다양한 정보 분석이 실시간으로 정확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혹은 천천히 달리는 그것도 사람이 손대지 않는 차량에서 도로 위 차량이나 장애물, 보행자를 정확히 판단해 다음 상황을 예측해야 한다.

가능성을 소비자들이 경험할 지포스 GTX 1000 시리즈

지포스의 날인데 처음부터 지포스는 언급되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 메인 이벤트에서 지포스는 가장 마지막에 소개됐다. 아무래도 주인공이라 그랬을지도 모른다. 많은 것이 새로워진 지포스 GTX 1000 시리즈는 앞서 언급된 것들을 게이머들이 실제 경험할 수 있도록 완성된 그래픽카드다.

새 지포스는 새 설계 구조가 도입된 것은 물론 오랜 시간 발목 잡았던 미세공정도 28나노미터에서 16나노미터로 변화하는 첫 그래픽 프로세서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덕분에 지포스 GTX 1080에는 17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가지런히 접적되어 있다. 미세공정 덕에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이미 지난 5월 하반기에 출시된 지포스 GTX 1080의 예로 들면, 성능은 이전 세대 최상위 그래픽카드인 타이탄X를 뛰어 넘으면서도 전력 소모는 이보다 더 낮아졌다. 뛰어난 성능으로 4K 게이밍과 가상현실(VR) 환경에서 높은 만족감을 줄 것이라는 게 김승규 엔비디아 코리아 상무의 설명이다.

지난 10일에는 엔비디아가 공식적으로 GTX 1080의 하위 라인업인 GTX 1070을 공개했다. 쿠다 코어가 2,560개에서 1,920개로 줄었고, 메모리 또한 GDDR5X가 아닌 일반 GDDR5 메모리가 쓰였다. 하지만 메모리 인터페이스와 용량은 256비트, 8GB로 동일하다. 열설계전력은 150W로 일반 500W 출력의 전원공급장치에서도 작동 가능한 수준이다.

지포스 GTX 1000 시리즈를 공개한 이용덕 지사장은 2년 뒤, 새로운 설계구조가 적용된 새 지포스를 가지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으로 지포스 데이를 마무리 지었다. 지포스 데이는 매년 개최되지만, 엔비디아의 칩 설계 주기가 2년이어서 나온 약속이다. 차기 지포스 그래픽 프로세서 설계 구조의 코드명은 볼타(Volta)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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