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과 클라우드의 만남, 코어빌더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기업의 업무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클라우드 컴퓨팅(이하 클라우드). 학교와 교육 기관도 클라우드라는 변화의 바람을 피할 수 없다.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제공 중인 온라인 강의(이러닝, e-learning) 시스템도 클라우드의 힘을 빌려 더욱 효율적이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이러닝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코어빌더(Corebuilder)'의 민창필 대표를 만나 클라우드 기반 이러닝 시스템의 특징과 장점 그리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민창필 코어빌더 대표
민창필 코어빌더 대표
<민창필 코어빌더 대표>

코어빌더는 어떤 회사인가?

- 설립된지 4년 정도된 중견 스타트업이다. 이러닝(전자교육) 및 입시 솔루션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고, 작년 초부터 인프라, 클라우드, IoT, 모바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실 과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교육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포비스티앤씨의 개발팀 소속이었다. 하지만 포비스티앤씨가 유통회사다보니 개발에 대한 비전이 아쉬웠다. 보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개발사로 거듭나기 위해 독립을 결정했다. 현재 15명의 직원이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코어빌더의 주력 서비스는 무엇인가?

- 이러닝 플랫폼이다. 코어빌더는 'CODA'라고 불리는 자체 이러닝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학교에 자체 구축(온프레미스) 형태로 제공해왔다. CODA 기본형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학교에 맞는 커스텀을 더한 후, 이를 학교나 교육 기관에 제공해왔다. 하지만 학교가 이러닝 플랫폼을 자체 구축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알게되었다. 때문에 이러닝 플랫폼을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러닝 플랫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 이러닝 플랫폼을 자체 구축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요구된다. 기본 1~2억 정도가 필요하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들어간다. 때문에 학교 입장에선 이러닝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이러닝을 구축하면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데이터가 유실될 우려도 없다. 무엇보다 한꺼번에 많은 학생이 몰려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클라우드에서 인프라를 관리하고 코어빌더가 이러닝 플랫폼을 관리하는 만큼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코어빌더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에 CODA를 올린 솔루션을 개발한 후 이를 학교와 교육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

CODA 솔루션은 크게 학사연동 이러닝 시스템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형 이러닝 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다. 지금까지는 학사 연동형 이러닝 시스템을 주로 개발해왔다. 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형 이러닝 시스템(MOOC)을 작년 울산대학교에 'U-MOOC'의 형태로 개발한 후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공개형 이러닝 시스템 개발의 비중도 늘려나가고 있다.

MOOC와 클라우드를 접목하려는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모회사인 포비스티앤씨와 협력해 대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MOOC에 접속해 평생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포비스티앤씨는 MS 교육 총판으로서 대학에 오피스365를 공급하고 있다. 100여개의 대학교에서 오피스365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학교의 포털/학사 시스템을 통해 쉽게 오피스365 계정을 생성하고 MS 오피스 최신 버전을 재학기간 동안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CODA는 오피스365 계정과 연동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학생들은 오피스365계정을 이용하면 바로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재학 당시 생성한 오피스365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MOOC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 대학교때 만든 이메일이 평생 이메일이되고, 또한 평생 교육을 위한 이러닝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ID가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클라우드 기반 이러닝 플랫폼을 학교와 교육기관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 매우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CODA와 오피스365를 알리기 위해 많은 학교를 방문했고, 의견을 청취했다. 대부분의 대학이 이러닝 시스템을 자체 구축보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구축하려 하고 있다. 자체 구축으로 이러닝 시스템을 제공하다보니 저장장치, 서버 등을 구매할 때 비용이 많이 들고, 데이터 백업 등의 관리 이슈가 발생한 것이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시스템을 구축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학사정보시스템을 모두 클라우드로 옮기려는 곳은 드물다. 대부분 시스템 운영은 클라우드에서 하고, 학생 데이터는 자체 구축한 서버에서 관리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한다.

코어빌더 이러닝
코어빌더 이러닝
<코어빌더의 이러닝 서비스>

코어빌더가 준비 중인 차세대 서비스는 무엇이 있나?

-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오피스365를 통합하는 솔루션을 구상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이란 국가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및 기술을 산업 및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공기업 등에서 채용을 하는데 있어 기준이 되는 제도다. 취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전문대나 마이스터고는 이미 NCS 기반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어빌더는 'NCS for 오피스365(가칭)'라는 서비스를 NCS 컨설팅을 제공하는 '연구소혜인'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이 오피스365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관련 학습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가 완성되면 대학교 위주로 보급 중인 오피스365를 전문대와 마이스터고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이러닝 시스템과 UCC(개인이 만든 동영상)를 접목해 개인이 단계적으로 묶인 하나의 러닝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MCN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UCC와 MCN은 교육보다 흥미 위주다. 반면 코어빌더가 준비하는 MCN은 이러닝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러닝 시스템과 관계는 없지만, 내부 직원의 개발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하이브리드 메시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수신자의 데이터 상황에 맞춰 3G(일반 문자 메시지)와 LTE(인터넷 메시지) 가운데 선택해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유니톡'이라는 제품군도 개발해서 CODA와 같이 제공하고 있다.

민창필 대표는?

1995년 소프트웨어 유통업에 뛰어든 후 20년간 소프트웨어 유통 및 개발을 진행한 도전정신 넘치는 창업가다. 2005년 포비스티앤씨의 창업 멤버로 회사에 합류했다. 4년 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코어빌더를 설립했고, 2년 전 코어빌더를 포비스티앤씨에서 독립시킨 후 대표를 맡고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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