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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썬팅, 야간에 강한 블랙박스, 파인뷰 솔리드500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은 유리에 짙은 썬팅(틴팅)을 하고 다니는 차량이 제법 많다. 썬팅을 통해 사생활 보호 및 자외선 차단의 효과를 볼 수는 있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너무 짙게 썬팅을 하는 차량이 문제다. 특히 요즘은 차량 전면 유리까지 짙은 썬팅을 하는 차량이 제법 많다.

사실 이런 썬팅은 불법이다. 게다가 야간 운전 중 시야 확인에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너무 진한 썬팅이나 전면 썬팅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지도 않았는데도 이런 진한 전면 썬팅을 한 차를 몰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신차 구매 시 딜러가 알아서 썬팅을 해버리거나, 중고차 구매 시 이렇게 썬팅한 차를 고르게 될 수도 있다. 한 번 바른 썬팅 필름을 제거하기는 쉽지 않다.

파인뷰 솔리드500

그리고 이런 진한 전면 썬팅은 차량용 블랙박스의 인식 능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야간 운전 중에 사고가 나는 경우, 짙은 썬팅 때문에 사고 순간이 제대로 찍히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인디지털의 풀HD급 2채널 블랙박스인 파인뷰 솔리드500(Finevu Solis 500)은 이런 우려를 하는 운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으로, 조도가 약한 상황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프리미엄 나이트비전(Premium Night Vision) 기능을 탑재했다.

전작 대비 후방 유닛의 성능 향상 눈길

솔리드500의 전반적인 제품 디자인과 기능은 전작인 솔리드300과 비슷하다. 풀HD(1,920 x 1,080) 해상도 및 초당 30프레임으로 녹화가 가능한 240만 화소의 전방 카메라를 중심으로, 터치 LCD 및 GPS 연결 포트, PC 연결용 USB 포트, 내장 마이크 등을 갖췄다. 아쉽게도 내비게이션을 연결해 연동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전방 유닛 후면

메모리카드(마이크로SD)의 경우, 제조사 측에선 최대 32GB(SDHC 규격)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는데, 제품 박스 측면을 보면 64GB 메모리 포함 모델의 출시를 고려한 것 같기도 하다. 64GB(SDXC 규격)도 쓸 수는 있지만, 아직 호환성(안정성)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있을 정도의 테스트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것 같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대로 32GB까지만 쓰는 것이 좋겠다.

후방 유닛

전방 유닛의 디자인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후방 유닛은 제법 달라졌다. 외형이 좀 더 심플하게 변하고 성능도 향상되었다. 전작의 후방 유닛은 HD(1,280 x 720) 해상도에 초당 30프레임으로 영상을 기록했지만 솔리드500은 풀HD(1,920 x 1,080) 해상도 / 초당 30프레임 기록이 가능하다.

야간, 썬팅에도 강한 프리미엄 나이트비전 기술 탑재

디자인 이상으로 주목할 점은 역시 촬영 성능의 향상이다. 독자 기술을 적용했다는 프리미엄 나이트비전 덕분에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야간 및 역광 상황에서 눈부심을 저감하는 WDR(Wide Dynamic Range) 기술을 통해 시인성을 높였다는 것이 파인디지털의 주장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전면 썬팅을 짙게 한 차량에서도 원활한 야간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써보며 체감해 볼 일이다.

GPS 달면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지원

최신의 고급 차량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안전운전 관련 부가기능을 솔리드500의 장착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파인디지털에선 이를 ADAS Plus(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LDWS(차선이탈경보), FCWS(전방추돌경보), FVMA(앞차출발알림), 그리고 안전운전 도우미 기능이 그것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솔리드500에서 지원하는 ADAS Plus 기능

LDWS(차선이탈경보)는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차선 이탈이 감지되면 경고음을 통해 이를 알린다. 졸음운전을 할 때 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LDWS를 활성화하면 주행 중 블랙박스의 카메라가 노면의 차선을 감지하는 것(녹색 네모로 표시)을 LCD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FCWS(전방추돌경보)는 운전자 차량의 속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줄지 않은 상황에서 전방 차량과의 거리가 급격히 가까워지면 경고음을 내는 기능이다. 이를 활성화하면 주행 중 전방의 차량을 감시(붉은색 네모로 표시)하는 것을 LCD로 확인할 수 있다.

LDWS(차선이탈경보) 작동 화면

FVMA(앞차출발알림)는 정차한 상태에서 앞 차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능이다. 앞차가 출발했는데 사용자의 차량이 움직이지 않으면 출발할 것을 지시하는 경고음 및 화면 메시지가 출력된다. 시내 주행을 할 때 유용할 듯한 기능이다. 그리고 안전운전 도우미 기능은 과속 감시 카메라가 있거나 보행자 안정 구역 등의 구역에서 이를 경고하는 기능이다.

별매 GPS 모듈

다만, 위에서 소개한 4가지 ADAS Plus 기능은 파인뷰 솔리드500 본체만 장착해서는 작동하지 않으며, 별매의 GPS를 추가로 연결해야 작동한다. 솔리드500과 호환되는 GPS는 파인디지털 온라인 매장 기준 2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참고하자.

메모리카드 수명 아끼며 편의성 유지하는 포맷 프리 맥스 기능

솔리드500의 기능 중에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라면 포맷 프리 맥스(Format Free Max) 기능이다. 블랙박스용 메모리카드는 거의 24시간 365일 내내 데이터의 기록과 삭제를 거듭하게 되므로 수명이 길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포맷(초기화)를 해줘야 메모리 수명의 단축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이전의 파인뷰 시리즈에 탑재되었던 포맷 프리 기능은 특별한 파일 기록 시스템을 적용해 주기적인 포맷 없이도 메모리카드의 수명 저하를 줄이는 기능이었다.

다만, 포맷 프리 기능도 단점은 있었다. 포맷 프리 방식으로 쓰던 메모리카드를 일반 PC나 스마트폰에 넣으면 기록된 파일을 인식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블랙박스 자체의 재생 모드를 이용하거나 전용 프로그램이 설치된 PC에서만 기록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불편했다. 반면, 포맷 프리 맥스 기능은 기존의 포맷 프리를 개선, 메모리카드의 수명 저하를 줄이면서도 PC나 스마트폰에서 메모리카드를 꽂아 곧장 기록된 파일의 확인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기능 설정 메뉴

그 외에 충격을 감지해 그 순간의 영상을 따로 보존하는 기능, 일정 수준 이하로 배터리 전압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블랙박스의 전원을 차단해 방전을 방지하는 기능, 주차 녹화 시 전면의 움직임을 감지해 영상을 보존하는 감시 기능 등 최신 블랙박스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필수 기능은 당연히 갖추고 있다.

전면 썬팅한 차량에 달고 야간 주행 해보니

제품의 주요 기능을 살펴봤으니 이젠 직접 차량에 달아 이용해 볼 차례다. 제품 펌웨어는 2016년 2월 26일에 올라온 v1.01.012 버전을 이용했다. 기존에 이용하던 블랙박스(파인뷰 T30)와 성능 비교도 할 만하다. 참고로 테스트에 이용한 차량은 전면 썬팅이 되어있어 야간 운전시 기존 블랙박스로는 영상을 온전히 기록하는데 다소 문제가 있었다.

솔리드 500과 기존 블랙박스(파인뷰 T30)

파인뷰 솔리드500은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답게 영상 전반의 선명도는 양호한 수준이며, 초당 30프레임으로 기록하므로, 움직임도 부드럽다. 전후면 영상의 화질 차이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일부 블랙박스는 격한 동작을 녹화하다가 일부 프레임이 누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솔리드500는 그런 경우가 없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솔리드500 전면 영상

솔리드500 후면 영상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점은 역시 야간 촬영 능력이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테스트 차량에 전면 썬팅이 되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솔리드500은 기존 블랙박스에 비해 확실히 밝고 선명한 야간 촬영 영상을 담아내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블랙박스 야간 영상

솔리드500 야간 영상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파인뷰 솔리드500은 메모리카드 수명을 보전하는 포맷 프리 맥스 기능을 적용하면서도 PC나 스마트폰에 꽂아 별도의 블랙박스 전용 소프트웨어 없이 파일(AVI)의 재생이 가능하다(곰플레이어, MX플레이어 등을 이용).

파인뷰 플레이어의 실행

하지만 전용 소프트웨어인 파인뷰 플레이어를 이용하면 좀 더 체계적인 영상 분석이 가능하므로 진짜 사고가 나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면 이용할 만 하다. 파인뷰 플레이어에서는 전후방 영상 동시 재생, 충격량 감지, 특정 부분 확대 등의 기능을 쓸 수 있으며, GPS를 장착한 상태라면 지도를 통해 촬영 위치도 표시된다.

각종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효용성은 다소 '갸우뚱'

다만, 각종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Plus)의 활용성은 다소 미묘하다. LDWS(차선이탈경보) 기능의 경우, 자선을 인식하는 능력 자체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차선 이탈을 판정해 경고하는 기준이 정확하지 않았다. 정상적인 차선 변경 시에 경고음이 나는 경우도 있었으며, 졸음운전을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금씩 차선을 벗어나 보기도 했는데도 아무런 경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사실, LDWS(차선이탈경보)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차량 핸들의 각도나 방향지시등의 작동 여부까지 정확히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실제로 신차 구매 시에 선택할 수 있는 고가의 순정 차선이탈경보 기능에는 위와 같은 시스템까지 포함한다. 단순히 전방을 영상만을 분석해 구현하는 블랙박스의 차선이탈경보 기능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LDWS(차선이탈경보) 작동 화면

FCWS(전방추돌경보) 기능 역시 LDWS(차선이탈경보)에 비하면 약간 인식률이 나은 편이지만, 완전하게 신뢰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위험을 감수하고 일부러 전방 차량 후면에서 급정거도 해 봤지만 어쩐지 경고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전방추돌경보 기능 역시 차량에 전방 감지 센서가 달려있어야 온전하게 작동할 것 같다. 그래도 FCWS(전방추돌경보)에 비하면 어느정도 도움은 된다.

FVMA(앞차출발알림) 기능

솔리드500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 중에 가장 잘 작동하고 도움도 되는 건 FVMA(앞차출발알림) 기능이었다. 신호 대기를 하다가 앞차가 출발하면 이를 제법 민감하게 인식, 운전자도 출발하지 않으면 경고 메시지 및 경고음을 출력한다. 감도를 너무 높이면 가다 서다가 반복되는 정체 상황에서도 계속 이 경고음이 울리는 경우도 있었다.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 출발 신호를 놓쳐서 후방 차량의 원망 섞인 경적 소리를 듣는 일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안전운전 도우미 기능

과속 감시 카메라 등을 경고하는 안전운전 도우미 기능의 경우, 없는 것 보다는 낫지만 아무래도 거치형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에서 기본 제공하는 동일한 기능에 비하면 감도나 정확성이 다소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솔리드500에 탑재된 각종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FVMA(앞차출발알림) 기능을 제외하면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신차 구매 시에만 선택할 수 있는 고가의 순정 운전자 보조 시스템보다 훨씬 싼 비용에 비슷한 기능의 '맛'을 볼 수 있다는 것 정도로 만족해야 할 듯 하다. 그리고 어차피 이 기능들을 쓰려면 별매의 GPS 모듈을 달아야 하며, 어디까지나 '부가' 기능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자.

차별화를 위한 노력 느낄 수 있는 제품

최근 차량용 블랙박스는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졌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몹쓸 제품 그다지 없다는 의미다. 다만, 그러다 보니 딱히 눈에 띄는 제품도 그다지 없어 선택에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인디지털의 파인뷰 솔리드500은 제법 차별성이 느껴지는 제품이다. 특히 프리미엄 나이트비전 기능을 통해 야간 운전을 하거나 전면 썬팅을 한 차량을 몰 때 기존 블랙박스 대비 한층 높은 시인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제법 큰 장점이다.

파인뷰 솔리드500 패키지 구성

그 외에 포맷 프리 맥스 기능을 통해 메모리카드 수명 저하를 줄이면서 편하게 파일 복사 및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 GPS 추가 시 각종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쓸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만, 부가 기능인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경우는 기대에 비해 효용성 및 정확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옥의 티다. 2016년 3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파인뷰 솔리드500은 31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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