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서 KT '5G' 기술로 즐기게 될 5가지 서비스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2018년 2월 평창 일대에서는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 100여 개국, 5,000여 명이 참가해 15개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 위원회는 150만 명이 강원도를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 세계 38억 명의 사람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올림픽을 시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평창 올림픽은 조직위 차원에서 ICT 올림픽으로 여길 만큼 첨단 기술이 대거 사용된다. 특히 KT는 5G 기술을 적용해 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표준화가 아직 이루어지지도 않는 5G임에도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는 것. LTE에서는 경쟁사보다 반년 늦게 상용화를 시작한 만큼 5G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과연 5G가 적용되는 평창 올림픽에는 어떤 보는 즐거움이 있을까? 2월 15일 KT는 평창 올림픽 5G 준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내용을 발표했다.

KT 평창 올림픽
KT 평창 올림픽

선수의 시점을 경험한다

KT의 5G 기술을 활용해 새롭게 선보이는 콘텐츠는 크게 5가지 정도다. 먼저 '싱크 뷰(Sync View)'는 선수의 헬멧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 선수의 시점을 담아낸다. 이를 위해 KT는 16g의 초소형 카메라와 50g의 송신기를 개발했다. 스키 점프 등의 경기에서 카메라의 화면과 선수 시점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되는 것. 여기에 적용되는 5G의 기술은 '액티브 안테나'다. 기지국과 단말 간에 최적의 무선 경로와 신호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기가급 속도와 이동성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선수를 포착하고, 영상을 수신할 수 있다.

올림픽 현장을 좀 더 생생히

'360도 VR'도 제공된다. 경기장에 360도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콘텐츠를 삼성전자의 기어 VR 같은 VR 기기를 사용해 감상할 수 있는 것. VR 기기를 쓰고 머리 방향을 이리저리 옮기면, 원하는 각도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현장감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VR 콘텐츠는 대용량인 만큼 5G의 '밀리웨이브 액세스(mmWave Access)' 기술을 사용한다. 5G의 무선 품질을 사용해 실시간 실감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장비다.

KT 평창 올림픽
KT 평창 올림픽

홀로그램으로 선수와 인터뷰

홀로그램은 라이브로 구현된다. 기존에는 서버에 저장된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이었지만, 평창 올림픽에서는 원거리 선수를 실시간 홀로그램으로 불러온다. 기자간담회에서는 평창에 있는 슬로프스타일 국가대표 천호영 선수를 홀로그램 라이브로 불러오는 시연을 진행했다. 아직은 디스플레이 자체가 작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평창에 있는 선수를 홀로그램으로 실시간 디스플레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영화에서 보던 홀로그램과의 대화가 현실에서도 멀지 않은 듯 느껴졌다.

홀로그램은 대용량 콘텐츠인 탓에 실시간 구현이 그동안 어려웠다. KT는 5G의 '밀리웨이브 백홀(mmWave Backhaul)' 기술을 사용해 이를 구현해 냈다. 밀리웨이브 백홀은 수십 GHz 대역에서 넓은 밴드를 확보해 기가급 전송로를 구성할 수 있는 장비다. 이를 통해 수십 기가 속도로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다.

KT 평창 올림픽
KT 평창 올림픽

드론으로 물 샐 틈없는 보안

보안을 위한 기능도 선보인다. '5G 세이프티(Safety)'는 드론과 지능형 시스템을 연계한 안면인식 솔루션이다. CCTV에서 침입자를 발견하면, 드론이 출동해 침입자의 사진을 찍어 안면인식 기술로 0.3만에 판독하게 된다. 여기에는 5G의 'FTTA(Fiber to the Antenna)' 기술이 쓰인다. 기존 안테나-RU-DU의 복잡한 구조를 대체하는 새로운 5G 기지국 형상으로 드론이 촬영한 실시간 영상정보를 안전요원 및 관제센터에 전달, 사전에 등록되지 않거나 위험 행동이 포착된 대상에 대해 즉각적인 확인을 할 수 있게 해준다.

3차원으로 경기를 즐겨라

이외에도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 기술도 사용된다. 타임 슬라이스는 60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다양한 각도로 촬영, 3차원으로 구현한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해 경기 장면을 3D로 돌려가며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메트릭스에서 사용된 기법을 스포츠 경기에 적용한 것. 현재 촬영 후 콘텐츠 제작까지 30초 정도의 지연시간이 있지만, KT는 이를 10초 이내를 줄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피겨, 쇼트트랙 등 기술 판독에 적용되면, 판정 시비가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KT 프로 야구단에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평창 올림픽에 제공된 새로운 콘텐츠들은 기가비트 단위의 빠른 속도와 대용량 네트워크 구현 등으로 인해 만들어질 수 있는 것들이다. 기자간담회에서 보여준 시연만큼 제대로 작동한다면, 이전 올림픽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해 말까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 2018년 평창 올림픽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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