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KT...IoT 기반의 미래 융합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5G의 예상 상용화 시기는 2020년이다. 표준화를 절차가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으로 갈 길은 멀다. 그런데도 뉴스에서는 5G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보인다. 이통 3사는 다양한 선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저마다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5G에 관해 살펴봤다. 두 번째 시간으로 KT다.

이동통신 3사 중에서 5G에 관해 가장 열성적인 곳을 꼽으라면 KT라고 할 수 있다. 이런 KT가 5G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IoT'다. IoT 기반의 미래 융합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

단순히 사물 간 통신 중심의 IoT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텔리전스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고, 스마트에너지,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핵심 산업 영역과 IoT를 연계한 융합 서비스 발굴에 나서고 있다. 중소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시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이며, 독거노인이나 사회 소외계층 가입자들에게도 상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우리은행, 코웨이, 코레일, 삼성서울병원, 흥국화재, 한전, 헝디엔 그룹 등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과는 IoT 및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며, 코레일과는 IoT 기반 재난 관련 안전 기술 및 고객 편의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협력 중이다. 코웨이와는 IoT 기반의 스마트 홈 케어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협력 하는 등 다양한 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IoT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작년 MWC 2015에서는 노키아와 함께 LTE 기반의 IoT 네트워크 기술인 'LTE-M(Machine type communication)'을 세계 처음 시연하기도 했으며, 노키아와 함께 중소 협력업체의 해외시장 진출 및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IoT Lab을 운영하고 있다. KT-노키아 IoT Lab 활용 시 중소 IoT 디바이스 제조사들이 해외 네트워크와 동일한 환경을 국내에서 테스트할 수 있다.

경기도와는 차세대 IoT 기술을 활용해 '아이는 안전하고 부모는 안심하는' 어린이집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협력 중이며, KT는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CCTV, 올레TV등 ICT 기술을 활용해 IoT 보육안전 서비스를 구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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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에 대한 KT의 의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의 5G 시범 서비스다. 황창규 KT 회장은 "5G는 통신이나 IT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경쟁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국가적인 전략이며, 우리 ICT 산업과 국가 전반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가지고 있으므로 더욱 중요한 미션"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시험 무대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정하고, 5G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해당 시범 서비스에서 KT는 실제 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까지 뒷받침되는 5G 기술을 보여줄 것이며, 빠른 준비를 통해 표준화 경쟁을 선점할 계획이다. 5G는 2020년을 상용화 시기로 보고 있는데,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의 시범 서비스가 잘 이루어진다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시범 서비스를 위한 준비도 이미 진행 중이다. 작년 7월부터 약 두 달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5G 핵심기술인 밀리미터파(millimeter Wave)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기본 설계 작업을 완료했다. 5G R&D 센터에서의 실내 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 28GHz 대역 밀리미터파 특성 시험과 안테나 설계까지 모두 5G 서비스가 이루어질 평창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밀리미터파 안테나는 MWC 2015에서 홀로그램 전송 및 구동 장면을 시연한 바 있으며, 작년 6월 기가 LTE 상용화 선언 당시 처음 선보인 밀리미터파 안테나를 두 달 만에 필드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KT가 평창에서 진행하고 있는 밀리미터파 설계와 주파수 특성 시험 결과는 장비 제조사들의 5G 장비 개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시험결과를 국제 표준화 기구인 3GPP에 제안하여 5G 국제 표준화 작업을 선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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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를 위한 선행 기술 개발도 글로벌 ICT 기업과 협력해 진행 중이다. 작년 7월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KT 연구개발센터에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이곳에서 KT는 노키아, 에릭슨과 5G 기술 공동 개발 및 검증 작업을 진행한다. 노키아와는 FTTA와 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술, 에릭슨과는 다양한 5G 후보 주파수 대역에서의 5G 무선접속 기술과 고밀집 무선망(Ultra-Dense Network) 운용 기술 등 5G 핵심기술의 공동개발 및 검증을 본격화하는 것.

노키아와는 차세대 5G 네트워크 유력 기술인 가상화 기반 FTTA(Fiber-To-The Antenna)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FTTA는 기존 유선 인터넷 망인 FTTH(Fiber-To-The Home)를 통해 5G 전송망을 구축하고, 안테나와 기지국을 통합한 차세대 5G 기지국 연결기술이다.

가상의 범용 서버에 소프트웨어 형태로 기지국 기능을 구현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더라도 소프트웨어의 변경만으로도 기지국에 적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5G 전국망 구축시간을 기존 LTE보다 상당히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초저지연 5G 서비스를 위해 모바일 엣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기술도 공동 개발한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은 콘텐츠 서버를 기지국에 위치시켜 서비스를 요청하고 받는 지연시간을 단축해 고객들에게 끊김 없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대용량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버퍼링과 같은 서비스 지연이 발생했으나 모바일 엣지 컴퓨팅을 이용하면 서비스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

KT 에릭슨 양사가 공동 개발한 광대역 밀리미터파(Millimeter Wave)에 기반한 5G 기지국 간의 동시 전송(5G Multi- point Transmission with Distributed MIMO) 기술은 이동 중인 차량에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광대역 밀리미터파는 기존 이동통신에서 사용 중인 저주파수 대역의 주파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전파 손실이 크기 때문에 커버리지가 줄어들고 수많은 스몰셀들 간의 끊김 없는 연동 운용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해당 시연에서는 이런 문제를 개선한 전송 기술을 사용해 다수의 스몰셀들이 끊김 없이 연동해 음영 사각지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고객들은 자동차 주행 중에서도 홀로그램 영상통신과 같은 기가급 무선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KT와 에릭슨은 이번 시연을 통해 이동 중인 차량에서 최대 2Gbps 속도를 구현했으며, 향후 현재 속도를 수십Gbps 이상으로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KT 황창규 회장은 "5G 시대는 10억대의 자동차가 연결되고 이로 인해 네트워크의 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속도와 용량과 연결성 또한 증가시켜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5G의 주도권 싸움에서 KT는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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