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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직업군 만들어 낼 수 있을까? CJ E&M '다이아 TV'

김태우

[IT동아 김태우 기자] 아이폰이 태어난 지 어느덧 10년가량 되었다. 아이폰의 출현은 본격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고, 10년가량 지나는 사이 스마트폰은 우리네 삶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었다. 소비와 생산의 중심이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도 만들어지고 있다. 기존 산업은 IT와 융합을 통해 확장되고 있으며, 기존 산업을 뒤흔드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작년 국내에 핫 키워드로 부상한 MCN도 이런 범주에 속한다.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릴 수 있는 유튜브를 매개로 하지만, 스마트폰에서의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기존 방송 영역까지 조금씩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CJ E&M은 대표적인 국낸 방송 콘텐츠 사업자로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TV 채널을 쓰고 있지만, 현재는 지상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런 CJ E&M이 직접 MCN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작년 5월에 출범한 '다이아 TV'가 그것이다.

다이아티비

파트너만 650여 개 팀

MCN 사업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1인 혹은 중소 크리에이터와 제휴하여 이들에게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고, 이들이 유튜브에서 얻는 광고 수익을 나누는 신종 콘텐츠 사업이다. CJ E&M은 유튜브에서 먼저 제안을 받고 MCN 사업을 2년 전 부터 하기 시작했다.

현재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팀은 650여 개 팀. 생각 외로 팀이 많은 편인데, 이는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메라만 있으면, 방송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 계약은 크게 2가지로 이루어진다. 기본적인 제작 지원을 하는 일반 계약과 광고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업대행이 그것이다. 파트너 계약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직원으로 소속되는 것이 아니라 매니지먼트에 가깝다.

수익 구조는?

수익은 유튜브 광고에서 나온다. 동영상 조회 수가 많으면 수익이 높지만, 그렇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들다. 구독자가 많을수록 동영상 조회 수가 많이 나올 수 있으므로 구독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영상 성격에 따라 구독자가 많지 않더라도 조회 수가 많이 나올 수도 있다.

다이아 TV 측의 자료를 보면, 2015년 1월부터 4월까지 상위 20팀 파트너의 월 수익 평균은 628만 원이다. 이는 1년 전인 2014년 1월부터 4월까지 월평균 수익 383만 원보다 약 164% 성장한 수치다. 수치만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다수의 파트너 수익은 열악하다. 대표적인 다이아 TV 파트너인 '대도서관'의 경우 월 3~4000만 원의 유튜브 광고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또한, 수십만의 구독자를 거느린 파트너는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으로 추가 수입도 얻는다.

유튜브 광고 수익은 조건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1 조회 수당 평균 1원 안팎이다. 100만 원을 벌려면, 100만 조회 수 이상은 나와야 한다는 말. 쉬운 일이 아니다.

다이아티비▲ 유튜브에는 동영상 시작 전과 동영상 하단에 광고가 붙는다

문제는 유튜브 말고는 뚜렷한 수익 구조가 없다. 그나마 유튜브는 채널 전략을 통해 광고 수익을 제공하지만, 타 동영상 플랫폼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MCN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유튜브의 역할이 컸고, 현재로썬 다른 대안이 없다. 다이아 TV도 상위 팀을 빼면 대부분 수익이 적다고 말한다. 600 이상의 팀이 가능성만 보고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유망 사업

다이아 TV는 국내 1위 MCN 사업자다. 작년 적자를 봤다. 올해는 이제 1월임에도 적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크리에이터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MCN 사업 자체가 제대로 꽃 피지 못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CJ E&M은 MCN을 유망 사업이라고 말한다. 이유는 크게 2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다.

먼저 모모세대의 등장이다. 모모세대는 More Mobile Generation을 줄인 말로 한국트랜드연구소 김경훈 소장이 쓴 '모모세대가 몰려온다'에 나온 신조어다. 1995년 이후 출생한 아이들은 10대를 스마트폰과 함께했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며, 유튜브를 자연스럽게 소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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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미국 연예잡지 버라이어티의 조사를 보면, 미국 10대에게 인기 있는 인물 상위 10위 중 8명이 유튜브 스타였다. 10대에겐 기존 방송 채널보다 유튜브가 콘텐츠 소비 창구로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다. 국내도 이런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다음으론 유튜브 광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작년 10월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낸 '2015 한국인터넷 백서’를 보면, 2015년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8천329억 원으로, 전년보다 100.3% 성장했다. 올해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27.2% 증가한 1조 595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전체 광고시장 규모는 9조 원가량으로 모바일 광고가 약 8.4%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모바일 광고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고, 현재의 유튜브 광고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MCN 사업자는 100여 개 이상

다이아 TV 관계자의 이야기로는 국내 MCN 사업자는 벌써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나 많을까 싶지만, 조금만 검색해 보면 수긍이 간다. 방송사부터 포털, 연예 기획사 등 콘텐츠 관련 기업이라면 너도나도 MCN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이들이 MCN 사업을 하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자의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 곁으로 보기에 인풋대비 아웃풋이 좋아 보이기 때문. CJ E&M 디지털미디어 연보경 차장은 "1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가 1년 만에 30만 명의 구독자를 모으고 스타가 될 수 있는 곳이 유튜브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예 기획사에서 연습생을 두고 몇년 투자해서 겨우 스타 1명을 만들어 내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 손쉬워 보인다.

하지만 생각외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다고 다이아 TV 관계자는 말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다이아 TV는 올해도 적자가 당연하다고 이야기한다. 소셜 블레이드(글로벌 유튜브 채널 인기 순위 제공 사이트) 기준으로 다이아 TV는 30위 권 안팎이다. 국내 2위인 트레져헌터는 100위 내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다이아 TV도 적자가 명확하다고 하니 다른 업체의 사정은 어떨지 짐작이 된다. CJ E&M 디지털미디어 연보경 차장은 2년 안에 대부분 정리되고 5개 안팎으로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적자임에도 다이아 TV를 하는 이유?

보통 기업의 기본 목적은 이윤 창출이다. 돈을 벌지 못하면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라면 CJ E&M이 다이아 TV를 지속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CJ E&M이 다이아 TV를 운영하는 이유는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연보경 차장은 말한다. CSV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 Creating Shared Value의 약자로 기업이 가진 자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비즈니스 모델이자 사회공헌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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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CJ E&M은 올드 미디어에서 성공적인 콘텐츠 제작자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은 케이블 채널 역사상 유례없는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만들어 내며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현실에만 안주할 수는 없다. IT 기술 덕에 미디어 분야는 빠르게 변모하고 있으며, 다음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디지털 미디어로 대변되는 MCN 사업을 통해 가늠해 보고 있는 셈이다.

사회공헌 측면에서는 크리에이터를 하나의 직업군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크리에이터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직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직업으로써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문이 찍힌다.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 지원과 수익 다각화 등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직업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개척하고 있는 것.

블로그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고 국내 블로그 시장은 뜨거웠다. 하지만 블로거가 광고주에 휘둘리면서 시장은 많이 흐려졌다. 블로그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시장 상황은 확 달라졌다.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를 보고 있노라면, 블로그의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이에 대해 연보경 차장은 "크리에이터는 팬과의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광고지만 콘텐츠로 접근해 광고주가 원하는 내용이 아닌 팬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콘텐츠 제작으로 이를 극복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콘텐츠의 힘을 잘 하는 CJ E&M 다운 생각이 아닌가 싶다.

MCN은 시청자의 눈을 이미 사로잡았다. 앞으로는 확장이 관건이다. 일부 팬을 넘어 대중성을 지닐 수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터. 연보경 차장은 "MCN 사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모델을 적합화하는 단계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 MCN들은 자기만의 색깔이 없다. 올해는 그 색깔을 만들어 나갈 것이고, 이를 통해 MCN의 생존 여부가 판가름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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