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6] 영화속 자동차가 현실로… 미래 자동차를 엿보다

이상우 lswoo@itdonga.com

[라스베이거스=IT동아 이상우 기자]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으로 1월 6일(한국시간 1월 7일)부터 1월 9일까지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6이 열렸다. 국내 대표 제조업체는 물론, 전세계 유명 기업이 대거 참가해 올 한해 출시할 신제품과 전략을 공개한다. 특히, 연초에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한 해의 기술 동향과 성패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로 50회를 맞는 CES 2016에는 약 3,600개의 업체가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을 맞았다.

CES 2016
CES 2016

CES 2016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쉐보레, 포드, 토요타, 기아 등의 자동차 제조 업체와 현대모비스 등 부품 제조 업체가 참가하는 등 자동차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혹자는 CES에서 소비자(Consumer)를 뜻하는 C를 자동차(Car)로 바꿔도 될 정도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한다.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 수단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센서기술, 디스플레이기술, 인터넷 연결성 등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IT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IT 전시회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다. 이번 CES 2016에서는 미래 자동차의 주요 기술인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자동차, 전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폭스바겐은 LG전자와 협력해 자동차를 스마트홈의 일부로 편입시켰다. 집에 있는 IoT 기기가 자동차와 연결돼 여러 기능을 자동으로 수행하며, 차량에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로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차가 집 근처에 오면 실내 온도를 자동으로 적절하게 맞추거나 온수를 준비하고, 조명을 미리 켜놓는다. 쇼핑하러 장을 보러 갈 때는 냉장고 내부에 부착된 네트워크 카메라를 이용해 부족한 식료품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도 있다.

폭스바겐
폭스바겐

BMW는 i3 모델을 삼성전자 IoT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TV에서 자동차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하는가 하면, 차에 타기 전 내부 온도를 미리 조절해놓을 수도 있다. 스마트TV로 검색한 지도 정보를 자동차에 전송할 수도 있다. 또한, 음성 인식 기능인 인텔리전스 어시스턴트 기능을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 중이다.

BMW
BMW

기아자동차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능 '드라이브 와이즈(DriveWise)'를 자사의 전기 자동차 쏘울EV에 적용해 선보였다. 자율주행은 ADAS(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나 자동 주차 기능이 진화한 형태로, 전방의 장애물 여부를 알려주거나 차선 이탈 경고음을 울리는 수준을 벗어나 고속도로 등에서 일정한 속도, 차선, 차간거리 등을 유지하며 사용자의 조작 없이도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아자동차는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적 준비는 거의 끝났다"며, "향후 법적인 문제와 제도가 해결되면 오는 2030년 쯤 완벽한 자율주행 시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쏘울EV
쏘울EV

포드 역시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 'Solid-State Hybrid Ultra PUCK Auto'를 선보였다. 차량 상단에는 미국 벨로다인(Velodyne)의 레이저 레이더(라이다, LiDAR) 장비를 이용한 기술이다. 라디오 주파수를 사용하는 일반 레이더보다 직진성이 강한 레이저 파장을 사용해 사물을 인식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다. 포드에 따르면 최대 200m 거리에 있는 사물을 파악할 수 있으며, 고해상도 3D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그려낼 수 있다.

포드
포드

라이다 센서
라이다 센서

<라이다를 통해 실시간 렌더링 이미지를 표시한 모습. 7시 방향에 필자가 사진을 찍는 모습도 담겨있다>

신비주의로 일관하던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가 첫 번째 콘셉트카 FFZERO01을 CES 2016 현장에서 공개했다. 스포츠카 형태의 전기 자동차로, 테슬라모터스의 새로운 경쟁자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모델이다. 바퀴 네 개는 각각의 모터를 작동하며 최대 1,000마력까지 낼 수 있다. 패러데이 퓨처가 밝힌 사양에 따르면 제로백은 3초, 최대 속도는 320km/h 이상이다. 운전석(사실 조종석이라고 쓰고 싶은 디자인이다) 내부에서는 HUD를 통해 각종 정보를 볼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연결해 자동차 기능을 조작할 수도 있다.

패러데이 퓨처
패러데이 퓨처

패러데이 퓨처
패러데이 퓨처

쉐보레는 전기 자동차 볼트EV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지난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 카로 공개된 바 있으며, 쉐보레는 올해 CES 2016에서 양산에 들어간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한 번 충전에 최대 32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특히 가격이 3만 달러(약 3,600만 원) 정도로 책정된 만큼 전기차 대중화의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한편, LG전자는 쉐보레 볼트EV에 구동 모터, 인버터, 배터리 팩 등의 주요 부품과 계기판, 내부 디스플레이 등 총 11종의 부품을 공급했다.

볼트EV
볼트EV

CES 2016에서는 자동차 내부가 대형 디스플레이로 채워지는 모습도 보였다. 먼저 아우디는 버추얼 콕핏을 선보였다. 버추얼 콕핏은 운전석 앞에 있는 계기판을 대형 디스플레이로 대체한 것으로, 속도나 RPM 등의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내비게이션 등의 정보도 여기에 표시한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10월 말 출시된 아우디TT에 이 기능이 적용됐으며, 향후 출시될 아우디 차량에는 대부분 버츄얼 콕핏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버추얼 콕핏
아우디 버추얼 콕핏

현대모비스는 룸 미러와 사이드 미러를 디스플레이로 대체하는 부품을 선보였다. 사이드 미러가 있는 자리는 소형 카메라로 대체됐으며, 운전석 내부에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공기 저항을 줄이는 것은 물론, 주차 시 사이드 미러를 접을 필요도 없다. 향후에는 이 카메라로 후방 블랙박스를 대체할 수도 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도시 정보 및 운전자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관제 센터에서 이를 파악할 수 있는 IoT 솔루션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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