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앞세운 중국 제품, 국내 시장 점유율 크게 높여

[IT동아 이상우 기자] 최근 국내 시장에서 중국 기업 제품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성능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보조배터리 시장 1, 2, 3위 모두 '샤오미'

샤오미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디자인을 내세우며, 2015년 한해 에누리 가격비교 판매량 기준(1월~11월) 보조배터리 제품 점유율에서 10,400mAh, 5,000mAh, 10,000mAh 제품이 1위부터 3위에 올랐다. 샤오미 외에는 삼성 정도만 순위권에 있다. 더불어 올해 5월부터 판매한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는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해 11월에는 점유율 18.5%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기존 1위였던 노벨뷰를 따라잡았다. 이밖에 샤오미는 이어폰, 태블릿, 스마트폰, 전동휠, USB 선풍기, 스마트밴드 등 다양한 IT 제품군에서 저가형 제품을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드론 시장 독주 중인 '시마'

최근 떠오르는 IT 제품인 드론 역시 중국기업이 강세다. 11월 에누리 가격비교 자료를 살펴보면 드론은 비행형RC 제품군에서 96.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기존의 비행기, 헬리콥터 제품군의 인기를 넘어섰다. 이런 드론 시장에서 72.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 중인 기업은 중국기업 시마(SYMA)다.

에누리 가격비교 드론 담당 김정민 CM은 "시마는 드론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던 3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해, 현재 온라인 매장에서 드론 시장을 장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시마는 10만 원 안팎의 X8 시리즈와 5만 원 안팎의 X5 시리즈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모델 별로 카메라의 유무나 스마트폰 연동 등의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다양하게 갖춰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고프로 따라잡은 'SJCAM'

액션캠 시장은 중국산 저가형 제품의 출시로 올해 시장 변동이 일어났다. 지난해에는 평균 판매가 30만~40만 원대의 고가 제품인 고프로와 소니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올해 중국 기업인 SJCAM이 15만 원 미만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SJCAM은 이미 에누리 가격비교 기준으로 올해 7월 소니의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11월에는 액션캠의 대명사인 고프로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에누리 가격비교 액션캠 담당 김희성CM은 "10월쯤 SJCAM 제품 가격이 더 떨어졌고, 겨울 시즌을 맞아 스키 및 스노우보드 등을 즐기며 영상을 촬영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 저력의 핵심은 가격

에누리 가격비교 관계자는 "중국 제품이 선전하는 핵심은 가격이다. 다른 국내외 제조사 제품에 비해 성능이 크게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며 “덕분에 어떤 제품군이든 중국산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하면 빠르게 시장가격이 떨어지면서 대중화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