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바일 게임 동영상, 이제 바로 녹화하세요 - 게임덕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PC에서 게임 플레이 영상을 녹화해 커뮤니티 등에 게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반디캠이나 프랩스(Fraps) 등의 유명 동영상 캡처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으며, 윈도우10 운영체제는 운영체제 자체적으로 게임 동영상 녹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만 알고 있는 공략법을 커뮤니티에 공개하거나, 인상적인 플레이 장면을 기록하고 유튜브 등에 게시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게임과 관련한 블로그를 운영해본 사람이라면 더 크게 공감할 것이다. 게임 리뷰나 공략 등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스크린샷을 활용한다. 그런데, 게임 중에 스크린샷을 찍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액션 게임처럼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는 게임에서 자신이 원하는 장면에서 정확하게 멈추는 것도 아주 어렵다.

모바일 게임
모바일 게임

게임덕(Game Duck)은 화면 녹화 기능을 갖춘 게임 소셜 앱이다. 모바일 게임 실행 시 화면을 녹화해 모든 플레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런 동영상을 바탕으로 특정 게임이나 장르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회원 가입 절차가 필요하다. 자신의 구글 및 페이스북 계정과 연동할 수 있으며, 별도로 자신의 이메일을 이용해 새롭게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덕 회원가입
게임덕 회원가입

회원 가입 과정이 끝나면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선택해 이와 관련한 정보 및 새로운 게임덕 커뮤니티에 게시된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다.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게임은 물론, 앱 자체에서 추천하는 게임, 인기 게임 등을 선택해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도 있다.

게임 콘텐츠 구독
게임 콘텐츠 구독

이렇게 몇 가지 게임을 선택하면 관련 게임에서 활동하는 사용자를 찾아 팔로우하게 되며, 특정 게임 콘텐츠만 모아놓은 채널을 자동으로 구독하게 된다.

게임덕의 커뮤니티 기능
게임덕의 커뮤니티 기능

우측 상단에 있는 녹화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게임 목록이 나타난다. 여기서 원하는 게임을 실행하면 평소와는 다르게 녹화 버튼이 생긴다. 이 버튼을 누르면 녹화가 시작되고, 다시 한 번 누르면 종료된다. 이 녹화 버튼을 길게 누르고 움직이면 사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상대방 아이콘을 옮기는 것과 같은 방식이며, 이 버튼을 화면에서 지우는 방법 역시 동일하다(끌어서 화면 아래로 가져가면 된다).

게임 녹화 기능
게임 녹화 기능

게임 녹화 기능을 실행한 모습
게임 녹화 기능을 실행한 모습

게임만 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 목록 중 '선택 안함'을 누르면 다른 앱이 실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녹화 버튼이 생기며, 이를 활용해 다른 앱을 사용하는 모습을 녹화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손필기 앱을 실행한 뒤 화면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 등을 녹화할 수 있다.

녹화가 완료된 동영상에는 게임덕이라는 워터마크가 자동으로 삽입된다. 녹화 종료와 함께 커뮤니티에 해당 동영상을 직접 게시하는 것도 가능하며, 간단한 편집 기능을 통해 동영상을 자르거나 배경음악을 넣는 등의 작업도 할 수 있다.

동영상 편집 및 게시물 작성 기능
동영상 편집 및 게시물 작성 기능

녹화 설정에서 '높음'으로 맞추고 약 3분 정도의 동영상을 녹화하면 해상도는 848 x 480이며, 용량은 150MB다. 만약 스마트폰 성능이 낮거나 용량이 부족하다면 녹화 설정을 보통이나 낮음 정도로 조정하면 되겠다.

게임덕 활용은 고사양 스마트폰일수록 유리하다. 저사양 스마트폰이라면 녹화 설정을 '일반'으로 조정하는 게 좋다. 필자가 리뷰에 사용한 기기는 2013년 출시된 옵티머스G프로이며, 녹화 설정을 높음으로 설정하니 게임 플레이 시 느려질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3D 게임인 WWR(Walking War Robot)의 경우 게임이 중간중간 끊어질 정도로 느려져 진행하기 어려웠으며, 리듬 게임인 행복한 피아니스트 역시 노트가 많아졌을 때 끊기곤 했다. 반면 프렌즈팝 등의 간단한 캐주얼 게임은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앱은 어떤 사람에게 어울릴까? 필자가 생각하는 대상은 1인 콘텐츠 제작자다. 사실 PC나 콘솔 게임의 경우 이러한 문화가 이미 잘 활성화 돼 있다. 아프리카 등의 개인 방송 플랫폼이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통해 일명 겜방(게임을 주제로 한 개인 방송) 콘텐츠를 송출하고, 스타가 된 사람도 있다.

유명 겜방 스타
유명 겜방 스타

모바일의 경우 이러한 콘텐츠 제작이 비교적 어려웠던 만큼 '모바일 겜방'이라는 개념도 생소했으리라. 하지만 게임덕의 경우 화면을 녹화하는 기능은 물론,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담을 수 있으며, 마이크를 이용해 자신의 목소리까지 녹음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공략 등의 콘텐츠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커뮤니티 기능까지 포함돼 있어, 모바일 게임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게임덕
게임덕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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