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저장장치 상태를 알려다오~ Myung H-SCAN
[IT동아 강형석 기자] SSD가 등장하기 전까지 하드디스크는 최고의 저장장치였다. 물론 지금도 큰 용량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여전히 많이 쓰이는 저장장치다. PC에서 자료를 저장할 때 쓰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들고 다니는 대용량 외장장치도 하드디스크이지 않은가. 이름 자체는 생소할 수 있지만 하드디스크는 우리의 삶에 어느 정도 직간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하드디스크의 장점은 용량과 가격이다. 수백 기가바이트(GB) 또는 수십 테라바이트(TB) 가량의 방대한 저장공간은 고화질 영상이나 음악을 수백 개에서 수십만 개 이상 담아낼 수 있는 수준이다. 아무리 스포츠카가 빠른들 2명 이상 태우기 어렵지만 전세버스는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소중한 자료들을 보호하는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에 있다. 하드디스크는 구조상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조금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강한 충격을 받으면 소중한 자료들이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PC에서 쓰는 하드디스크야 대부분 고정되어 있으니 모르겠으나 노트북이나 외장 하드디스크처럼 항시 들고 다니는 환경이라면 더욱 그렇다.
만약 하드디스크가 외부 충격에 노출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연결해 데이터가 유실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혹여 다른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Myung H-SCAN은 하드디스크의 정보를 확인하고 충격에 의한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하기에 좋은 소프트웨어다.
설치 없이 간단히 실행만 하면 끝!
Myung H-SCAN은 프리웨어로 개인이나 기업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네이버 소프트웨어나 기타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 받자. 소프트웨어는 대부분의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윈도 XP부터 윈도 10에서도 실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별도의 설치 과정은 필요치 않고 단지 내려 받은 파일을 클릭해 실행만 해주면 끝이다. 번거로운 절차도 없고 추가 소프트웨어 설치 요구 또한 없다.
< Myung H-SCAN을 실행한 모습. >
실행하면 작은 창에 아이콘과 PC에 연결된 저장장치 목록이 나타난다. 저장장치 목록은 좌측에 표기되고 선택한 장치에는 별도로 연결 구분에 따라 ‘HDD’ 또는 ‘USB’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새로 추가한 장치가 있다면 목록 하단에 있는 ‘디바이스 갱신’을 클릭하면 장비를 새로 갱신한다.
우측에는 연결된 장치의 정보를 보여주는 ‘정보 보기’, 하드디스크의 세부 상태를 확인해 주는 ‘SMART’, 저장 공간의 문제 여부를 찾는 ‘배드 섹터 검사’, 데이터를 지우는 ‘데이터 삭제’ 등으로 나뉘어 있다.
내 저장장치의 기본 정보와 세부 기능을 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내 저장장치의 정보는 정보보기와 SMART에서 보는게 가능하다. 먼저 정보보기는 저장장치의 제품명과 구조, 연결 방식, 용량 등 기본적인 부분을 보여준다. 가장 상단에는 저장장치의 파티션(공간)이 표시된다. 1개의 공간을 쓰면 1개만 나온다. 예를 들어 기본 저장장치가 C 드라이브 하나인 경우, 상단에는 C 드라이브만 나온다는 얘기. 당연히 여러 개 분할했다면 그에 맞춰 여러 파티션이 표시된다.
< 정보보기 화면. 저장장치의 기본 정보와 용량, 기능 활성화 여부가 표기된다. >
하단에는 저장장치가 지원하는 기능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자가진단, 분석 및 보고 기술(S.M.A.R.T – Self-Monitoring, Analysis and Reporting Technology)이나 보호 모드, 전력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이 표기되고 활성화된 기능만 체크박스에 표시된다. 자주 볼 기능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 저장장치가 어떤 기능이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로는 의미 있어 보인다.
S.M.A.R.T 항목은 앞서 설명한 자가진단, 분석 및 보고 기능이 제공하는 정보를 보여준다. 제품에 따라 다양한 항목을 보여주게 된다. 주로 읽기 오류율(Read Error Rate), 처리량 성능(Throughput Performance), 회전시간(Spin-Up Time) 등 성능이나 기능에 대한 부분을 저장장치 스스로 진단하고 이를 알려주게 된다.
이는 운영체제 자체에서 보기 어렵기에 소프트웨어를 통해 진단하고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부분 진단 소프트웨어는 영어로 이뤄져 이에 대한 지식이 있지 않으면 어떤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반면, Myung H-SCAN은 각 S.M.A.R.T 항목을 클릭하면 우측에 별도로 해당 기능 설명을 보여준다는 점이 장점이다. 각 항목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인지할 수 있다.
< S.M.A.R.T 정보 화면, 각 보고 내용에 따로 관련 내용 설명이 있어 이해하기 쉽다. >
저장장치 내 문제를 찾거나 데이터를 지우자
Myung H-SCAN의 또 다른 특징은 내 저장장치의 문제를 진단하고 데이터의 삭제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SSD는 제조사가 직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하드디스크는 관리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문제가 생겨도 쉽게 인지하기 어려운 구조다. Myung H-SCAN은 하드디스크의 모든 구역을 검사해 문제(배드 섹터) 영역을 찾는 작업을 지원한다.
하드디스크 내에 탑재된 자기원반(플래터)은 데이터를 담는 그릇으로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이 원반은 데이터를 담기 위해 작은 용량으로 나뉜 영역으로 구성된다. 이 영역 위를 헤드라는 부품이 지나면서 우리가 쓰는 자료들을 읽고 쓰게 되는 것이다. 만약 외부 충격으로 영역이 일부 손상되면 이를 ‘배드 섹터(Bad Sector)’라고 부르게 된다.
배드섹터는 접근 시간을 기준으로 나눈다. 헤드가 영역을 지나며 응답신호를 보내는데, 응답이 없거나 지나치게 느리다면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검사 결과는 좌측 이미지와 우측 표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용량이 클수록 검색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저장장치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니 의심되면 시간을 내어 한 번 해보는 것이 좋다.
< 배드 섹터 검사로 저장장치의 문제를 진단할 수 있다. >
저장장치를 전체 삭제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운영체제에서 쓰는 빠른 포맷과 전체 포맷 방식을 지원한다. 삭제하면서 검사한 섹터를 보여주기도 한다. 평범해 보이지만 삭제되는 과정을 아래 있는 이미지로 보여준다는 점이 다르다. 삭제할 때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실행되는 주 저장장치는 삭제되지 않는다는 점 참고하면 되겠다.
< 빠른 삭제와 전체 삭제를 통해 저장장치를 초기화할 수 있다. >
자주 쓰는 소프트웨어는 아니지만 Myung H-SCAN은 내 저장장치에 있을 수 있는 문제를 진단하고 대응 가능하게 해주는 역할에 충실하다. 혹시 사용하던 내/외장 저장장치에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면 이 소프트웨어로 한 번 진단해 보자.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