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 스마트카라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추석 연휴를 전후로 수도권 지역의 가정 및 식당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 양이 지난 2012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조사 자료가 발표됐다. 2012년 1만 3,000톤이던 음식물 쓰레기가 2013년에는 2만 3,000톤, 2014년에는 2만 8,000톤에 이른다. 각 가정에서는 차례상 간소하게 준비하기, 물기 제거 후 배출하기 등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등을 시행하면서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 양이나 이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전용 음식물 쓰레기 통으로 지저분한 외관을 감출 수는 있지만, 냄새는 방법이 없다.

음식물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는 이러한 상황에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러한 제품이 과거에는 단순히 수분만 제거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갈아서 하수구로 내보내는 형태의 제품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여러 기술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의 부피와 냄새를 줄이는 제품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물 처리기 스마트카라 역시 이런 맥락의 제품이다.

스마트카라
스마트카라

스마트카라는 음식물 쓰레기를 완전 건조된 가루 형태로 처리해주는 제품이다. 가열 및 송풍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완전히 건조하고, 내부에 있는 프로펠러 모양의 장치가 건조된 쓰레기를 분쇄한다. 처리가 끝나면 내부에 있는 가루를 기존 음식물 쓰레기 봉투 등에 버리기만 하면 된다. 젖은 음식물 쓰레기와 달리 냄새가 나지 않아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스마트카라 내부
스마트카라 내부

크기는 한 변이 30cm 정도인 정육면체로, 주방 한 구석에 세워놓기 적당하다. 작동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뚜껑을 열어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상단에 있는 작동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처리 상태는 버튼 옆에 있는 LED 조명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완전히 처리되는 데는 약 4시간 정도 걸리며, 처리 중에는 내부에 열이 많이 발생하니 뚜껑을 열지 않는 것이 좋다(실제로 뚜껑을 열면 작동을 멈춘다).

전원 버튼
전원 버튼

필자는 남은 감자튀김을 모아서 작동해봤다. 건조 통을 가득 채운 뒤 버튼을 누르면 약간의 소음을 내면서 작동한다. 건조 기능 작동 시 본체 바로 옆에서 측정한 소음 크기는 60~70dB 정도로,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수준과 비슷하다(데스크톱 본체에서 나는 소리보다 보다 조금 큰 정도다).

작동 중에는 뒤에 있는 배기구로 뜨거운 증기가 배출되니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필자가 이 제품을 사용하기 전 가장 걱정했던 가열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시킬 때 나는 냄새, 예를 들면 양파나 생선 비린내 등이었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다. 배기구 부분에는 탈취 필터가 부착돼 있어 작동 시 발생하는 악취 대부분을 잡아준다.

스마트카라
스마트카라

악취 제거용 필터
악취 제거용 필터

처리가 끝나면 건조 통에는 완전히 말라서 부서진 음식물 쓰레기만 남는다(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작동을 강제로 멈췄을 때는 내부가 아주 뜨겁다. 건조 통을 꺼내려면 냉각 단계를 거쳐야 한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과자처럼 쉽게 부서진다. 처음의 말랑말랑한 상태와 다르게 완전히 건조됐다. 내부에 있는 적정선 까지 넣고 작동하면 부피가 약 1/4 정도로 줄어들었다.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 찌꺼기를 1kg으로 가정하면, 한 가정에서 1년에 약 270kg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스마트카라
스마트카라

<약 2시간 후 뚜껑을 연 모습(왼쪽)과 처리 과정이 끝난 모습(오른쪽)>

내부에 넣을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용량은 1kg 내외(처리 전)로, 일반 가정에서 하루에서 이틀 동안 생기는 음식물 쓰레기 양과 비슷하다. 과일 껍질은 물론, 닭 뼈같은 것도 파쇄할 수 있지만, 조개 껍데기나 돼지/소 등의 뼈는 어렵다.

스마트카라에는 내부 세척 기능도 있다. 안쪽에 표시된 적정선까지 물을 넣고 전원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세척 기능이 실행된다. 이 기능이 실행되면 버튼 옆에 있는 LED 조명 3개가 모두 켜진다. 이 기능을 통해 내부에 남아있는 찌꺼기나 기름 등을 조금 더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스마트카라
스마트카라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와디즈(http://www.wadiz.kr/web/campaign/detail/2383)에서는 스마트카라가 진행하는 음식물 쓰레기 10톤 줄이기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되며, 이번 펀딩에 참여한 사람은 정가보다 4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스마트카라를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카라는 음식물 쓰레기 양을 근본적으로 줄여주는 제품이다. 기존의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보기 흉하고 그 냄새가 싫었던 사람이라면, 버튼 한 번만 눌러서 외관이나 냄새는 물론 쓰레기 부피까지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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