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유해 정보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는 방법

이상우 lswoo@itdonga.com

2015.09.21.

[IT동아 이상우 기자] 인터넷(월드 와이드 웹)은 오늘날 가장 대표적인 정보 검색 수단으로, 우리는 원하는 정보 대부분을 여기서 얻는다. 뿐만 아니라 뉴스를 보고, 물건을 사거나 팔고, 주변 사람의 소식을 듣는 등 우리 삶에 아주 가까이 다가왔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중에는 유해한 것도 많다. 사행성이나 폭력성을 띈 콘텐츠나 불법 음란물 등이 대표적이다. 성인 사용자라면 이러한 정보를 스스로 걸러낼 수 있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유해 정보에 고스란히 노출될 우려가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이러한 정보로부터 보호할 방법은 없을까? 특정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방법과 검색엔진에서 콘텐츠를 제한하는 방법 등이 있다.

유료 백신 소프트웨어 중에는 보호자 통제, 자녀 보호 등의 이름으로 특정 콘텐츠 및 웹 페이지, IP 등을 차단하거나 자녀의 PC 이용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백신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바이러스 탐지해 차단/치료하는 것이 기본적인 기능이다. 그런데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무료 백신이 등장하면서, 유료 백신은 바이러스 탐지 기능 외에도 이러한 부가기능을 넣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물론 탐지 기능 역시 무료 백신보다 조금 더 뛰어나다).

필자가 사용 중인 인텔 시큐리티 맥아피 제품군을 예로 들면, 인터넷 시큐리티 이상의 제품(토탈 프로텍션, 라이브 세이프 등)이 해당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기능을 살펴보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유형을 설정하거나, 부적합한 내용을 검색 결과에서 제외하고, 특정 웹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시간을 설정해 자녀의 인터넷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호자 통제 기능을 사용하려면, 우선 윈도우에 로그온할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윈도우 설정에서 자신의 계정을 관리자 계정으로 등록하고(기본적으로 관리자로 지정돼 있다), 자녀의 계정을 추가하면 각 계정별로 허용하는 범위를 다르게 지정할 수 있다. 콘텐츠 종류의 경우 5세, 6~8세, 9~12세 등 연령대별로 차단할 항목이 미리 설정돼 있으며, 여기에 부모가 직접 콘텐츠 종류를 더하거나 뺄 수 있다.

온라인 일정 항목에서는 보호자가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시간대와 요일을 지정해 과몰입을 예방할 수 있다.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하는 것처럼, 주간 일정표를 만들기만 하면 된다. 이밖에 안전 검색 기능을 활성화해서 구글, 빙, 야후 등의 검색 엔진에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콘텐츠나 링크가 표시되지 않도록 지정할 수도 있다.

포털 사이트의 검색 엔진도 이러한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국내에서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경우 그린 인터넷 캠페인을 통해 음란/불법 게시물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소년에게 유해한 정보의 경우, 성인 인증을 마치지 않으면 접근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즉 자녀가 유해한 정보를 검색하더라도 성인으로 인증된 계정으로 로그인하지 않는다면, 한 번 걸러진 정보만 보이게 된다.

글로벌 검색 사이트인 구글 역시 이와 비슷한 세이프 서치(Safe Search)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세이프 서치는 부적절하거나 음란한 이미지를 구글 검색결과에 표시하지 않는 기능으로, 대부분의 성인용 콘텐츠를 걸러내는 데 도움을 준다. 이 기능은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세이프 서치를 활성화하려면 구글 검색 설정 페이지(https://www.google.co.kr/preferences)에 접속해야 한다. 이는 PC, 스마트폰 모두 동일하다. 만약 PC에서 여러 개의 브라우저를 사용한다면, 각 브라우저를 실행한 뒤 세이프 서치를 별도로 활성화해야 한다. 이 방법 외에도 검색 결과가 나타난 창 우측 상단에서 설정 버튼을 누른 뒤 '세이프 서치 사용 설정'을 눌러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다른 사용자가 세이프 서치를 해제할 수 없도록 잠그는 기능도 있다. 검색 설정 페이지에서 기능을 활성화하고 바로 옆에 세이프 서치 잠금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이 버튼을 누르고, 본인의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다른 사용자가 구글 세이프 서치 기능을 끌 수 없게 된다. 이 기능이 적용되면 검색 결과창 우측 상단에 구슬 모양이 나타나며, 이를 통해 잠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