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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검색에서 '앱' 검색으로, 구글 검색의 거침없는 진화

강일용

[마운틴뷰=IT동아 강일용 기자] 구글 검색의 진화는 끝이 없다. 디렉토리 검색에서 자연어 검색으로, 이어 예측과 대화형 검색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웹 검색에 이어 앱 검색까지 품으려는 것이다. 앱의 제목, 소개 내용뿐만 아니라 '앱 내부에 어떤 콘텐츠가 들어 있는지'까지 검색할 수 있는 구글 검색의 진화를 구글 본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개발자 염재현 시니어 SW 엔지니어가 들려줬다.

구글 검색팀 염재현 매니저<구글 염재현 엔지니어>

스마트폰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앱을 설치해야 한다. 때문에 사용자에게 '수많은 앱 가운데 나에게 필요한 앱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기존의 검색으론 앱 정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기존 검색의 한계를 질타하는 염 엔지니어의 발언이다. 기존의 앱 검색은 앱의 이름과 개발자가 적어놓은 앱 설명 정도만 찾아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사용자의 키워드에 대응하기 위해 앱의 이름이 쓸데없이 길어지거나, 앱 설명 속에 낚시성 문구들이 무분별하게 삽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추천앱'이라는 키워드를 앱 설명 속에 반복적으로 넣어 사용자들의 설치를 유도하는 것이 낚시성 문구의 대표적인 사례다.

염 엔지니어는 앱 개발사들의 이 같은 행위가 사용자 경험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용자들이 유용한 기능이 담긴 앱 대신 설명만 번지르르하고 내부 콘텐츠의 품질은 떨어지는 앱을 접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앱 내부의 정보까지 검색할 수 있는 기술만이 사용자에게 제대로 된 앱을 전달할 수 있다.

때문에 구글은 앱 내부의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인 '앱 인덱싱(앱 색인)'을 개발하고, 이를 구글 검색에 적용했다. 시작은 미약했다. 염 엔지니어를 포함한 한국인 개발자 2명과 외국인 관리자 1명, 총 3명이 시간을 내 앱 인덱싱 개발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시장이 스마트폰 위주로 급속히 재편됨에 따라 구글 내부에서 앱 인덱싱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앱 인덱싱 개발자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현재는 앱 인덱싱이 구글 검색팀의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앱 인덱싱은 어떤 원리로 구현되는 걸까. 웹 검색의 경우 검색 로봇이 해당 웹 페이지에 접근해 사용자가 검색한 키워드와 관련 있는지 찾는다. 앱 인덱싱의 원리도 다르지 않다. 검색 로봇이 해당 앱에 접근해 검색한 키워드와 관련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하지만 앱과 웹은 전혀 다르기에 앱 인덱싱을 구현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웹은 문서, 이미지 등 검색 로봇이 접근하기 좋은 구조로 표준화되어 있지만, 앱은 안드로이드용 앱과 iOS용 앱이 서로 다르다.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뜻. 또, 웹은 URL(웹 페이지 주소)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눠져 있어 사용자에게 필요한 부분만 딱 찾을 수 있지만, 앱은 내부 분류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사용자에게 필요한 부분만 찾아내는 것이 힘들다.

염 엔지니어는 "결국 답은 파트너십뿐"이라고 설명했다. 앱 개발사가 앱 내부를 탐험해도 된다고 허락해줘야 하고, 검색 로봇이 앱 내부를 탐험하기 쉽게 자사의 앱을 '앱 인덱싱 가이드라인'에 맞춰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구글은 앱이 구글에서 검색될 수 있도록 앱 인덱싱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이를 공개했다. 앱 인덱싱 가이드라인에는 구글의 검색 로봇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방법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여기에 맞춰 개발하면 구글 검색에 앱을 노출시킬 수 있다. 이미 옐프 등 미국의 주요 앱 개발사가 구글의 앱 인덱싱 가이드라인에 맞춰 앱을 구조화한 상태다.

그렇다면 앱 인덱싱 가이드라인에 맞춰 개발된 앱은 구글 검색에 어떻게 노출될까? 사용자가 키워드를 입력하면 관련된 앱이 순서대로 노출된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스테이크'라고 검색하면 샌프란시스코의 스테이크 식당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품고 있는 웹 페이지와 앱이 섞여서 노출된다. 웹 페이지보다 앱에 유용한 정보가 더 많다면 앱이 최상단에 노출될 수도 있다. 앱 검색 결과 하단에는 설치 버튼이 함께 제공된다. 이 버튼을 누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설치 화면으로 자동 연결되면서 앱이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바로 설치된다. 검색에서 앱 설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이다.

구글 앱 인덱싱<앱 인덱싱을 통해 구글 검색에 노출된 앱의 모습>

더 놀라운 것은 앱 인덱싱이 안드로이드 앱뿐만 아니라 iOS 앱도 지원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안드로이드 앱의 내부만 검색할 수 있었지만, 오랜 연구 끝에 28일(오늘)부터 iOS 앱의 내부도 검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iOS 앱은 아직 설치 버튼을 제공하지 않는다.

염 엔지니어는 "앱 인덱싱은 스타트업에게 기회의 땅"이라며, "앱 인덱싱 가이드라인에 맞춰 앱을 개발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구글을 통해 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앱 인덱싱은 현재 구글 검색에만 적용된 상태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부 검색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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