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 궁금증 파헤치기
[IT동아 안수영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7일 KT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했고, 이어 14일에는 LG유플러스가, 19일에는 SK텔레콤이 각각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말 그대로 '데이터를 중심으로 선택하는 요금제'다. 이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요금제 선택 시 데이터 제공량만 고려하면 된다. 음성, 문자, 데이터 사용량을 모두 고려해야 했던 기존 요금제와는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음성이나 문자보다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번 요금제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SK텔레콤은 하루 만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를 15만 명 확보했으며, KT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변경하기 전에는 따져보아야 할 것이 많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이번 요금제가 유리할 수도 있고, 기존에 사용하던 요금제가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복잡하다고 느끼는 사용자들도 많다. 이에 따라 과연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무엇인지, 요금제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한다.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관련해 사용자들이 궁금해하거나 혼란스러워하는 점들이 많다. 이에 대한 내용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무엇인가요?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한으로 제공되며,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에 차이가 있습니다. 평소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명칭은 다음과 같습니다. SK텔레콤은 band 데이터 요금제, KT는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중심 LTE (음성 자유) 요금제와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가 있습니다.
Q. 음성통화와 문자, 정말로 무제한인가요?
기본적으로는 음성통화와 문자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유선 통화 무제한 여부입니다. SK텔레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어떤 금액을 선택하든지 유무선 모두 무제한입니다. 하지만 KT는 5만 원대 이상의 요금제만 유무선 무제한이며, 4만 원대 이하의 요금제는 무선통화만 무제한으로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어떤 금액을 선택하든지 무선만 무제한입니다. 즉, 유선번호로 전화할 경우에는 비용이 부과되는 것이지요. KT나 LG유플러스 고객인 동시에 유선번호로 전화할 일이 많다면, 이번 요금제는 유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둘째, 영상 통화 무제한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요금제는 음성 통화가 무제한인 것이지, 영상 통화가 무제한인 것은 아니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동통신 3사는 요금제의 가격에 따라 각각 영상 및 부가 통화량을 다르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29~47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50분(영상, 부가통화), 51~100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300분 제공. (모든 요금제 사용자에게 유선통화 무제한 제공)
-KT: 29~49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30분(유선, 영상, 부가통화), 54 요금제 이상 사용자에게는 200분(영상, 부가통화) 제공.
-LG유플러스: 37~57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30분(유선, 영상, 부가통화), 65 요금제 이상 사용자에게는 200분(유선, 영상, 부가통화) 제공. (*데이터 중심 LTE 음성자유 요금제 기준)
셋째, 음성통화와 문자도 완전 무제한은 아닙니다. 특수한 경우, 통신사에서 사용량을 제한합니다. SK텔레콤의 경우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음성 무제한 관련>
- 일 음성 통화량이 600분을 초과하는 횟수가 월 3회를 넘는 경우
- 당월 총 음성 통화량이 10,000분을 초과하는 경우
- TM / 폰팅 등 음성통화를 광고/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 (수신처가 월 1,000개 회선을 초과하는 경우 광고/상업적 목적의
이용으로 간주)
<문자 무제한 관련>
- 일 문자 사용량이 200건을 초과하는 횟수가 월 중 10회를 넘는 경우
- 일 문자 사용량이 2,000건을 초과하는 횟수가 월 중 3회를 넘는 경우, 또는 당월 총 사용량이 15,000건을 초과하는 경우
물론, 상업적 목적이 아닌 생계형 다량 문자 이용자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택배업, 콜택시 운전, 신용카드 배달, 대리운전업 등에 종사하는 분들은 문자를 많이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이럴 경우 별도의 확인 절차를 거쳐 예외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Q. 데이터 중심 요금제도 약정 할인이 있나요?
이번에 나온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KT의 '순액 요금제'와 같은 구조로, 약정 할인이 없습니다. 다만 통신사에 따르면, 요금제에 이미 약정 할인 금액이 포함됐습니다. 이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청구되는 통신비는 요금제 금액 + 요금제 부가세(10%) + 스마트폰 할부금을 합산한 금액입니다.
*참조: 약정 할인이란?
그 동안 일반적인 요금제에는 '약정 할인'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며 24개월 약정 계약을 하는 대신, 일부 요금
할인을 받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SK텔레콤의 전국민 무한 69 요금제는 월 6만 9,000원의 요금제(부가세 별도)인데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며 통신사에 약정 계약을 하고 해당 요금제를 쓰면, 월 1만 7,500원의 요금을 할인 받았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사용자가
요금제에 대해 납부하는 금액은 한 달에(6만 9,000원 + 부가세 6,900원 – 1만 7,500원) 5만 8,400원이었습니다.
다만, 이 요금 할인을 뺄셈하는 것이 복잡하죠? 그래서 나온 것이 '순액 요금제'입니다. 순액 요금제는 약정 기간을 정하지 않더라도, 약정 기간 계약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요금 할인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6만 7,000원 요금을 24개월 약정해야 매월 1만 6,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지만, '순액 요금제'는 요금 할인 약정과 위약금 없이도 요금이 5만 1,000원만 부과됩니다(부가세 별도).
이번에 나온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동통신 3사 모두 순액 요금제와 같은 구조입니다. 즉, 약정 할인이 없습니다. 다만, 순액 형태로 이미 할인이 적용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요금제를 바꿨을 때 위약금이 발생할 염려는 없나요?
'기본적으로는' 통신사에서 요금제를 바꾸는 것에 위약금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약정 기간 내 타사로 번호 이동을 하지 않는다면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은 확인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 구입 당시 공시지원금(보조금)을 받은 경우, 요금제를 변경하면 그에 따른 차액을 계산해서 납부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 구입 시 어떤 요금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보조금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는 높은 요금제를 선택해서 보조금을 많이 받았는데, 향후 그보다 낮은 요금제를 선택하면 그에 따른 보조금 차액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마트폰 구입 당시 프리미엄 패스(SK텔레콤), 심플 코스(KT), 식스 플랜(LG유플러스)에 가입한 사용자라면 6개월(180일) 이후 요금제를 낮추어도 위약금이 없습니다.
Q.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변경해도 '20%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변경해도 20% 요금 할인은 적용이 됩니다. 현재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분들은 '단말기 지원금' 또는 '20% 요금 할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2년 약정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같은 단말기를 쓰는 분들도 20% 요금 할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즉, 스마트폰 구입 시 보조금을 받지 않는다면 20%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 요금 할인을 받으려면 12개월 또는 24개월이라는 약정 조건이 붙습니다. 약정 기간을 계약하는 대가로 20% 요금 할인을 받는 것이니 기간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중도 해지 시에는 위약금을 물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Q. 29요금제는 '진짜' 2만 9,900원인가요?
아닙니다. 이것은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입니다. 실제 금액은 2만 9,900원에 부가세 10%(2,990원)를 더한 '3만 2,890원'이 정확합니다.
현재 이동통신 3사가 '2만 원대 요금제'라는 이름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데요, 이는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에 자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통신사에서는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을 요금제 이름으로 붙이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잡혀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의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러한 점이 시정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Q. 일반 LTE 요금제를 사용 중인데요,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변경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발표된 후, 요금제를 변경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번 요금제는 어떤 분에게는 유리하기도, 어떤 분에게는 오히려 불리하기도 합니다.
우선, 이번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가 무한으로 제공되는 만큼, 음성통화는 많이 사용하지만 데이터 사용량은 적은 사용자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유형에 속하는 사용자들은 음성통화 때문에 높은 요금제를 선택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소 데이터 사용량이 2GB 이상으로 높은 분들은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자의 데이터 소비 패턴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는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데이터를 2.5GB 쓰는 KT 사용자가 있다고 가정해볼까요. 이 사용자는 기존에 '순 모두다올레 41’을 사용했습니다. 이 요금제는 월 4만 1,000원(부가세 별도)입니다. 그런데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 중에는 적합한 것이 없습니다. KT 데이터 선택 39 요금제는 2GB를 제공하므로, 2.5GB 쓰는 분에게는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49 요금제를 선택하자니, 가격이 더 비싼데다 6GB가 제공돼 데이터가 남습니다. 44요금제는 3GB를 제공하지만 이 요금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출시된다 하더라도 월 4만 4,000원(부가세 별도)으로 순 모두다올레 41보다 비쌉니다.
또한, 특정 결합상품 가입자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할인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합상품 가입의 경우 사용자마다 각각 다르므로, 통신사에 상세히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금제를 선택할 때는 평소 자신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야 하는데요, 스마트 초이스(http://www.smartchoice.or.kr/smc)를 이용하면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초이스는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찾아주는 서비스입니다.
Q. 3G 스마트폰 사용자입니다.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SK텔레콤 유저만 가능합니다. SK텔레콤은 LTE 고객뿐만 아니라 3G 고객에게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LTE 고객만을 대상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제공합니다.
Q. 만약 요금제를 바꾼다면, 언제 바꾸는 것이 좋을까요?
1일, 가급적 월 초에 바꾸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 이유는 이동통신 3사가 요금 계산을 일별로 책정하는 '일할 계산'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가 이번 달 20일까지 5GB를 사용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로 바꿨습니다. 겉보기에는 한 달 데이터를 초과하지 않았으니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통신사에서는 요금제 변경 전날까지의 날짜 수와 비례해 요금을 합산합니다. 즉, 한 달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쓸 경우, 통신사는 20일까지 사용하고 변경할 때는 4GB 이하를 소모한 것이 비례한다고 해석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사용자는 20일까지 5GB를 사용했으므로, 결국 1GB를 초과 사용한 것으로 계산돼 추가 요금을 내야 합니다.
따라서 요금제는 1일에 바꾸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더구나 요금제는 한 달에 1번밖에 변경할 수 없으니,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각각 어떻게 되나요?
아래 표를 통해 자세히 전달 드립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