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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의실]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만남 - 스마트폰

이상우

[용어로 보는 IT 2015 개정판] 스마트폰 등장 이후 휴대전화 하나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전화나 문자 메시지는 물론, 웹 서핑, 게임, 동영상 감상, 문서 열람 및 작성 등 여가를 즐기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기가 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2월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약 5,717만 명이며, 이 중 약 4,106만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국내 경제활동인구 대부분이 사용하는 셈이다.

과거에도 전자수첩이나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개인용 정보 단말기) 같은 휴대용 기기가 있었지만, 대기업 영업사원 등 외부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애플 아이폰3G가 국내시장에 출시되고, 이듬해 6월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이후 현재까지 아이폰6, 갤럭시S6 등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이폰6 개통 현장

<아이폰6 개통현장. 당시 SK텔레콤은 개통을 위해 몰려든 수백 명의 인원을 감당하기 위해 60개의 개통 부스를 마련했다>

운영체제에 따라 분류되는 스마트폰

컴퓨터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OS, Operation System)가 필요하다. 이는 스마트폰역시 마찬가지다. 컴퓨터용 운영체제가 윈도, OS X, 유닉스, 리눅스 등으로 다양한 것처럼 스마트폰도 다양한 운영체제가 있다. 오늘날 널리 쓰이는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다. 2014년 3분기를 기준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운영체제별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83.1%, iOS 12.7% 등이며, 이밖에 윈도 폰 3%, 블랙베리 0.4% 등이 뒤를 잇는다.

다양한 스마트폰

<왼쪽 상단부터 G3, 갤럭시S6, 아이폰6플러스, 베가 시크릿노트, 블랙베리 패스포트>

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모질라 재단이 내놓은 저사양 운영체제 파이어폭스OS나 캐노니컬이 만든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 우분투 터치 등이 있으며, 삼성전자, 인텔 등이 연합해 만든 타이젠도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013년 HP의 모바일 운영체제 웹OS를 인수했다. 현재는 이를 스마트TV용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스마트폰용 운영체제로 사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여담으로 북한도 '조선식 운영체제'라는 이름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작동하는 모습을 봤을 때 '짝퉁' 안드로이드로 추정된다. 실제로 부팅 시 안드로이드 마스코트가 나타난다).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제

<비록 점유율은 낮지만, 이러한 모바일 운영체제도 있다>

오늘날 스마트폰 선택 기준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운영체제다. 이 운영체제에 따라 사용 환경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케이블로 PC에 연결하기만 하면,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도 사진, 동영상, 음악 등을 전송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아이폰은 전용 소프트웨어 '아이튠즈(iTunes)를 통해 파일을 전송하며, 이 소프트웨어를 통한 콘텐츠 관리가 특징이다.

이렇듯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은 구글과 애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이 둘의 점유율을 더해봤자 20% 미만이었다. 2009년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점유율은 노키아의 심비안(Symbian)이 무려 47%를 차지하며 1위를 고수했다. 또한, 윈도 모바일(현재 윈도 폰으로 개명)과 림(RIM, 현재 블랙베리로 개명) 역시 안드로이드(2009년 점유율 4%)보다 점유율이 높았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점유율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 변화, 출처: 가트너>

휴대전화 시장에서 무려 13년이나 1위를 고수하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휴대전화 사업부를 MS에 매각한다. 블랙베리 역시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철수한다.

앱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

스마트폰의 핵심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이하 앱)'이다. 앱(App)이란 응용 프로그램을 말한다. 우리가 윈도 PC에서 MS 워드,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을 사용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에서도 각 운영체제에 맞는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특히 스마트폰에 장착된 센서나 부품을 앱 구동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카메라로 문서를 촬영하면 이를 텍스트로 바꿔주는 OCR 앱이나, 내장 GPS를 이용해 길을 안내해주는 지도 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뿐만 아니라 수평 센서, 가속도 센서, 전자 나침반 등의 내장센서를 이용하는 앱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은 각종 센서 기능을 이용해 발전한다

<GPS를 이용한 지도 앱>

이러한 앱을 제공하는 '앱 장터' 역시 특징이다. 과거 일반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을 내려받던 것처럼, 스마트폰 역시 전용 앱 장터에 접속해 필요한 앱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가 대표적이며, 각 통신사나 스마트폰 제조사가 운영하는 로컬 마켓(T스토어, 갤럭시 앱스 등)도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 앱 장터의 등장은 게임, 배경화면, 벨소리 등이 수익구조의 대부분이었던 휴대전화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선 공유기 확산에 일조

스마트폰이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은 3G나 LTE 등의 이동통신망과 무선 랜(와이파이, Wi-Fi)이다. 이동통신망은 언제 어디서든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마음 놓고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앱을 내려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에서 집이나 사무실에서만큼은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기 위해 무선 공유기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무선 공유기는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는 노트북 정도로 한정됐고 이를 가정에서 사용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와이파이 역시 널리 확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집이나 사무실 같은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달리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하철에 설치된 AP

<지하철에 설치된 모바일AP. 이를 통해 달리는 지하철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똑똑전화'가 될뻔한 사연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국립국어원은 2010년 영어 표현대신 우리말로 순화한 표현을 내놓는다. '똑똑(손)전화', '모듬기능전화', '맞춤형(휴대)전화', '슬기(손)전화' 등이 후보로 등장했으며, 투표를 통해 똑똑(손)전화로 최종 결정됐다. 하지만 지난 2014년 국어심의회를 통해 '스마트폰'이라는 단어 역시 표준화한 용어가 됐다.

해킹의 위험도 존재해

PC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는 것처럼 스마트폰 역시 각종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 스마트폰 해킹은 PC 해킹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해커가 문자 메시지로 인터넷 주소를 보내면, 사용자가 이를 누르는 순간 스마트폰에 악성 코드가 설치된다. 일명 스미싱(Smishing, SMS Phishing)이라고 불리는 사기 수법으로, 이메일을 통해 악성 코드를 유포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스미싱 문자에 포함된 악성 앱

<메시지의 URL을 누르자마자 정체를 알 수 없는 파일이 스마트폰에 저장됐다. 만약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었다면 해당 파일이 자신도 모르게 설치됐을 수도 있다>

이렇게 설치된 악성 코드는 사용자 스마트폰에서 주소록이나 금융정보 등을 탈취하거나, 카메라, 마이크, GPS 등을 작동시켜 누군가를 염탐하는 용도로 쓰일 수 있다. 만약 업무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치명적인 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으며, 탈취한 주소록을 통해 피해자의 주변인에게까지 공격을 벌일 수도 있다.

스마트폰 해킹의 경우 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발생한다. 비교적 개방된 운영체제기 때문에, 해커가 접근하기 수월하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을 설치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이를 반드시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함부로 클릭해서는 안되며, 모바일 백신을 사용할 때는 '실시간 검사' 기능을 항상 켜놓아야 한다.

외부 앱 설치 차단 기능

<LG전자 스마트폰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외부 앱 설치 차단 기능>

스마트폰 사양을 취향에 맞게 제작한다?

구글이 연구 중인 '프로젝트 아라'는 조립식 스마트폰이다. 사용자가 화면, 통신 칩셋, 카메라 등의 부품을 입맛대로 선택해 조립해서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카메라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 사용자라면 고화소 카메라를 선택하면 되고, 더 많은 배터리를 원한다면 다른 부품 대신 배터리 모듈을 추가하면 된다.

제조사가 제안한 기능과 성능의 스마트폰을 반강제로 사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사용자가 자신에게 필요 없는 부품을 과감히 제거하고, 자신에게 맞는 전용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게 될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은 듯하다.

구글 프로젝트 아라

<프로젝트 아라>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의 '용어로 보는 IT'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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