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IE를 대체하는 MS의 새 웹 브라우저
[IT동아 강일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대체하는 새 웹 브라우저의 이름을 '엣지(Edge)'로 확정했다. 기존에 알려진 '프로젝트 스파르탄'은 이름을 확정하기 앞서 공개한 코드네임이다.
MS는 29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 빌드 2015(Build 2015)에서 엣지를 공개하고, 엣지가 IE와 무엇이 다른지 설명했다. 엣지는 윈도에 종속적이었던 IE를 대체하기 위해 MS가 새롭게 선보이는 웹 브라우저다. 유니버설 앱(윈도10, 윈도폰, 엑스박스 원 등 MS 플랫폼 어디서나 실행 가능한 앱)으로 개발된 엣지는 윈도10에 IE를 대신해 기본 웹 브라우저로 탑재된다. 윈도10 사용자는 엣지와 IE11 가운데 원하는 것을 기본 웹 브라우저로 설정할 수 있다.
<엣지(좌)와 IE11(우)의
아이콘 비교, 같은 e를 채택했지만, 디자인이 미묘하게 다르다>
엣지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세 가지다. 첫째, 개인화된 시작화면이다. 엣지를 실행하면 최신 뉴스, 오늘의 날씨, 스포츠 경기 결과 등 사용자가 궁금해할 정보를 초기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기도 전에 알려주는 것. 구글 나우와 유사한 개인 비서 서비스다.
둘째, 디지털 잉크 기능을 제공한다. 엣지는 웹 서핑 도중 언제나 웹 페이지를 캡처하고 해당 화면 위에 개인의 의견을 적을 수 있다. 이렇게 적은 의견을 다른 사용자와 즉시 공유할 수도 있다. 태블릿PC와 전자펜 사용이 잦은 사용자(= 서피스 및 윈도10 태블릿PC 사용자)를 위한 기능이다.
셋째, 웹 브라우저의 기능 확장을 위한 확장 프로그램(Extention) 설치다. 엣지는 크롬, 파이어폭스처럼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 사용자는 확장 프로그램을 추가해 엣지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개조하고,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확장 프로그램은 엣지의 기능만 확장할 수 있다. 플러그인처럼 특정 웹 페이지를 표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엣지 확장 프로그램은 크롬, 파이어폭스 확장 프로그램처럼 자바 스크립트와 HTML로 제작해야 한다. 때문에 기존 크롬, 파이어폭스용 확장 프로그램을 엣지용 확장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변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MS의 음성 비서 서비스인 코타나(Cortana)와 통합된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코타나는 애플 시리처럼 사용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음성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는 개인 비서 서비스다. 코타나는 당초 윈도10에 통합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사용을 위해 인터넷 연결이 필수인 만큼 웹 브라우저인 엣지에 통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웹 브라우저의 핵심인 렌더링 엔진은 IE에 채택된 트라이던트 대신 엣지(웹 브라우저 이름과 동일)로 교체된다. 렌더링 엔진을 교체함으로써 어떤 이익을 얻었는지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트라이던트 렌더링 엔진이 윈도에 너무 종속적이라, 윈도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엣지 렌더링 엔진을 새로 개발한 것으로 추측된다.
엣지의 로고는 IE와 동일한 'e'이지만, 고리가 사라져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색상도 옅은 청색에서 짙은 청색으로 변경됐다.
사용자들은 윈도10이 정식 출시되는 오는 7월 말 엣지를 만나볼 수 있다. 엣지를 보다 빨리 경험하고 싶은 사용자는 윈도10 테크니컬 프리뷰 버전을 내려받으면 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