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IT를 더하다] 스마트카의 현재와 근미래(2)
(1) 새로운 IT 플랫폼이 된 스마트카 - http://it.donga.com/20570/
(2) 스마트카의 현재와 근미래
(3) 미래의 스마트카, 해결해야 할 문제는? - http://it.donga.com/20572/
[IT동아 이상우 기자] 최근 열린 IT 전시회나 모바일 기술 전시회는 마치 모터쇼를 연상시킬 정도로 여러 자동차 기업의 등장이 눈에 띈다. 이동통신 기술과 각종 IT 기술을 품은 스마트카의 출현이다. 1부에서는 스마트카를 구성하는 기술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그렇다면 오늘날 스마트카 관련 기술은 어디까지 왔으며, 어떤 형태로 쓰이고 있을까?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996년 시카고 모터쇼에서 온스타(On Star) 시스템을 공개했으며, 1997년 출시한 캐딜락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인공위성과 위치 정보 기술(GPS) 그리고 이동통신 기술을 결합해 만든 텔레매틱스 서비스다. 기본적인 기능은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정보, 주변의 서비스 시설 등을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 목적지 방향을 알려주는 기능, 고객 센터와 운전자를 연결해 응급 상황 발생 시 도움을 주는 기능 등이 있다.
<출처: 한국GM 공식 블로그>
이 온스타 시스템은 발전을 거듭해, 지난 2013년에는 스마트폰 앱과 접목한 기능도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면 자동차에 직접 탑승하지 않아도, 연료량, 오일 수준, 타이어 공기압 등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할 수 있으며, 원격에서 시동을 걸고 문을 열거나 잠글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 내부 카메라에 접속한 모습, 출처: 한국GM 공식 블로그>
포드(Ford)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2008년부터 차량에 싱크(Sync)라는 기술을 적용해왔다. 싱크는 쉽게 말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음성 인식 운영체제다. 과거에는 단순히 차량 내부의 일부 기능을 작동하는 용도로만 쓰였지만,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목적지 입력이나 이메일 확인 등 다양한 기능도 추가됐다.
<포드의 음성 인식 시스템인 싱크>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도 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하거나 스마트폰에 저장한 각종 콘텐츠를 차량에서 재생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을 모두 음성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도 여러 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블루링크(Blue Link)라는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원격 제어, 차량 관리, 인포테인먼트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의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할 수 있으며, 문을 잠그거나 주차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차량 상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문제 발생 시 상담원과 직접 연락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마이크로소프트, 국내외 이동통신사 등과 협력해 이 기술을 강화하는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는 KT와, 기아자동차의 UVO는 SK텔레콤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아자동차 역시 UVO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역시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차에 타기 전 냉난방 시설을 작동시켜놓을 수 있으며, 시동 제어, 주차 위치 확인, 긴급 호출, 차량 관리 등 전반적으로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와 비슷한 기능을 갖췄다.
현재 많은 주목을 받는 스마트카 기술은 무엇보다 자율 주행(혹은 무인자동차)라고 볼 수 있다.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미 이러한 기능을 적용한 차량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전기자동차로 잘 알려진 테슬라모터스는 자율 주행 기능 '오토 파일럿'을 적용한 자동차를 공개했다. 초음파 센서, 카메라, GPS 등 다양한 장치를 이용해 먼 거리에 있는 물체는 물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작은 물체까지 파악해 차량을 자동으로 움직인다.
<테슬라모터스 오토파일럿 개념도>
다음 동영상은 테슬라 모델S P85D 차량의 제로백 테스트 및 자율 주행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이다. 약 40초부터 운전자는 양손을 운전대에서 완전히 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은 곡선 주행 및 차선 변경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동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WbVEkh4AMqM>
완전한 자율 주행 정도는 아니지만, 자율 주행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자동 주차 기능은 이미 상용화됐다. 기아자동차나 현대자동차 등의 국내 기업은 물론, 렉서스. BMW, 폭스바겐 등 전세계에 있는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이를 도입했다. 전진, 후진 등의 단순한 주차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 평행주차를 하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조금은 어려운 기능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볼보가 2013년 처음으로 선보인 무인 자동주차 시스템>
현재는 각 제조사가 텔레매틱스, 자율 주행, ADAS 등 일부 기능만을 차량에 접목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스마트카의 모습은 이런 기능을 모두 갖춘 형태가 될 것이다. 음성 인식 기술은 단순히 명령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애플의 시리(Siri)처럼 대화형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 또 자율 주행은 ADAS의 발전을 통해 안정성을 높여간다. 가까운 미래에는 운전자가 집을 나서기 전 차에 시동을 걸어 놓고, 차에 올라타서 "사무실로 가자. 오후 7시에 식당 예약도 해줘"라고 말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실현되는 날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