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IT를 더하다] 새로운 IT 플랫폼이 된 스마트카(1)
(1) 새로운 IT 플랫폼이 된 스마트카
(2) 스마트카의 현재와 근미래 - http://it.donga.com/20571/
(3) 미래의 스마트카, 해결해야 할 문제는? - http://it.donga.com/20572/
[IT동아 이상우 기자] 올해 초 열린 대규모 IT 전시회 CES 2015나 지난달 열린 모바일 기술 전시회 MWC 2015 행사장은 마치 '모터쇼'를 방불케 할 만큼 많은 자동차 제조사가 참여했다. 단순히 이동 수단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센서와 디스플레이 장치 그리고 인터넷 연결성(Connectivity) 등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IT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카'다.
아우디나 BMW 등은 각각 LG전자와 삼성전자와 협력해 스마트 시계를 통한 원격 제어 방식을 선보였으며, 폭스바겐은 제스처(동작) 인식으로 차내 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율 주행 자동차를 선보인 바 있다.
IT 업계의 최대 플랫폼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 역시 스마트카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등을 활용해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 예를 들어 구글 지도 같은 정보형 서비스나 구글 나우 등의 일정 관리 및 음성 인식 서비스를 자동차에 그대로 옮겨오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무인 자동차)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와 조금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무공간 컨설팅 기업도 무인 자동차를 이용해 움직이는 사무공간을 구상하기도 한다.
사실 스마트카 관련 기술은 이전부터 있었다. 넓은 관점에서 보면 근접 센서를 통해 운전자 사각지대에 사람이나 물체가 있으면 알려주는 기능이나, 후진주차 시 후방 카메라를 통해 주차할 위치를 보여주는 기능 등도 스마트카 기술의 일종이다. 이처럼 과거부터 존재하던 스마트카 기술에 최근 급속도로 발전한 디스플레이 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이 융합하면서 새롭고 다양한 기능이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가 IT 전시회에 등장하는 이유다.
스마트카 관련 기술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기술이다. 센서를 이용해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물을 파악하거나 충돌 위험이 있을 때 알려주거나 위급 상황에서 제동장치(브레이크)를 작동하는 기능을 들 수 있다. 또한, 카메라를 이용해 시야를 확보하는 기술, 차선 이탈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주는 기능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된다.
<출처: 프리스케일>
예를 들어보자. 차량 전방에 설치한 적외선 센서를 통해 앞 차와의 거리를 계산하고, 일정 수준 이상 가까워지면 경고음이나 진동 등으로 알려준다. 그럼에도 거리가 멀어지지 않으면 강제로 브레이크를 작동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차량 내부에 있는 카메라로 운전자의 얼굴을 감지해 운전 중 장시간 다른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으면 경고 알람을 울리는 기능도 생각할 수 있다.
다음으로 운전자 편의성을 위한 기술이다. 좌석에 앉으면 등받이나 운전대 등을 사용자 체형에 맞게 위치를 자동 조절해주거나 스마트 시계 등과 연동해 시동을 걸거나 원격에서 차량 내부 기능을 조작하는 기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
현재 ICT와의 접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부분은 네트워크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혹은 스마트 시계 등의 모바일 기기와 연결하고, 이를 통해 차량을 원격에서 제어하는 부분이다. 이미 LG전자와 아우디는 스마트 시계로 주차된 차량의 방향이나 거리를 탐지하는 콘셉트를 소개한 바 있고, 일부 기업은 아예 스마트폰 버튼만 누르면 주차된 차량이 자신의 위치까지 찾아오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블루링크.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영화 다이하드4.0에서는 주인공 일행이 적의 공격을 피해 BMW 차량 안으로 숨어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자동차에 시동을 걸기 위해 차량 내부에 있는 시스템으로 BMW 고객센터에 전화를 건다. 고객센터 직원은 차량의 시동을 원격에서 걸어준다. 이는 실제로 출시된 'BMW의 커넥티드 드라이브' 기능이다. 차에 장착된 이동통신 장치를 통해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고객센터를 통해 견인차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으며, 에어백이 작동하는 등의 사고 상황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고객센터에 위치 정보 등을 전송하고, 고객센터에서는 필요에 따라 가까운 소방서 등에 신고한다.
마지막으로 조작성 및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앞서 말한 음성 인식 기술이나 사용자 동작을 통한 제어 방식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앞 유리에 속도, 경로, 위험 요소 정보 등을 표시해주는 HUD(Head Up Display)도 예로 들 수 있다.
이 기술은 앞서 소개한 운전자 안전 및 편의성을 위한 기술의 사용성을 높여줄 수 있다. 예를 들면 음성 인식 기술은 사용자가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찾을 때 목소리만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제스처를 통한 입력 방식은 운전 중 각종 차량의 기능 작동을 위해 들여야 하는 수고를 줄여주기 때문에 운전자는 상대적으로 운전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4에도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HUD 장치가 등장한다.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 및 센서가 전방 상황을 감지하고 장애물이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났을 때 이 정보를 앞 유리에 표시해준다. 뿐만 아니라 같은 장면에서 앞 유리 전체를 하나의 디스플레이 기기로 사용해 목적지까지 가는 최단 경로를 찾는 모습도 나온다.
HUD는 나아가 증강현실과 결합할 수도 있다. 작은 화면에만 표시되던 내비게이션이 앞 유리 전체에 나타나면, 창밖으로 보이는 도로에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직접 표시해줄 수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카가 무엇인지, 그리고 스마트카를 구성하는 기술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봤다.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현재 다양한 기업이 내놓은 스마트카 기술과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기술에 관해 살펴보자.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