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핀테크]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금융

권명관

[IT동아 권명관 기자] 핀테크(FinTech)는 Financial(금융)과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ICT의 결합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산업 및 서비스 분야를 뜻한다. 사실 핀테크는 지난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급속히 발전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기존 금융권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신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발전한 ICT 기술의 등장은 기존 금융이 담당하던 서비스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대체했다.

기자는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하나의 전환기로 보고 있다. 의외성을 띄고 있기 때문. 전통적으로 금융 산업은 보수적이었다. 금융 산업은 변화가 적고, 크게 변화하기도 어려운, 안정을 위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ICT 산업은 개방적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주변의 기술을 받아 들이며, 창의성을 기반으로 성장한다. 즉, 보수적인 금융 산업과 개방적인 ICT 산업이 융합하는, 지금의 핀테크는 흔치 않은 일임에 분명하다.

모바일 금융은 과거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콘텐츠 위주의 휴대폰 소액결제에서 시작되었다. 거래의 결제수단에서 시작한 모바일 금융은 1990년대 말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직접 자금을 거래함에 따라 더 이상 거래의 보조수단이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모바일 금융은 은행거래와 주식거래가 대표적이다. 보험과 선물, 카드 등 다양한 분야의 금융산업이 모바일로 속속 진입했으며,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함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대표적인 모바일 금융 모델 중 하나인 모바일 뱅킹은 최초 SMS 방식을 통해 시작한 이후, 모바일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방식과 칩 기반의 IC칩 빙식, 칩 없이 프로그램 구동을 통한 VM(Virtual Machine) 방식을 거쳐, 인터넷 뱅킹과 동일한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방식(인증서)까지 발전했다. 금융 IC칩 방식은 2003년 LG텔레콤의 '뱅크온(Bank on)'이, VM 방식은 2007년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이, 스마트폰 방식은 2009년 하나은행의 '하나n뱅크'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거래, 모바일로 옮기는 중

지난 2014년 11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3/4분기 국내 인터넷 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인터넷 뱅킹 서비스 등록 고객 수는 1억 110만 명으로 전분기말(9,949만 명) 대비 1.6%(161만 명) 증가하면서 1999년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이해 최초로 1억 명을 돌파했다. 이중 1년간 이용실적이 있는 실이용 고객 수는 전체 고객 수의 절반에 가까운 4,868만 명 수준이며, 개인 및 법인의 등록 고객 수는 9,490만 명 및 620만 개로 전분기말 대비 각각 1.5%, 3.0% 증가했다.

2014년 3/4분기 인터넷 뱅킹 등록고객수

이중 모바일 뱅킹 등록 고객 수는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전분기말(5,499만명) 대비 4.7%(+257만명) 증가한 5,756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 방식의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 수는 전분기말대비 6.1%(+262만명) 증가한 4,559만명으로 서비스 개시(2009년 12월)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모바일 뱅킹 초기에 도입한 IC칩 및 VM 방식 서비스의 등록 고객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4년 3/4분기 모바일 뱅킹 등록고객수

즉, 과반수가 넘는 56.9%가 모바일 뱅킹을 이용 중으로, 사용자들이 조회서비스 및 소액이체 등을 중심으로 PC 기반 인터넷 뱅킹에서 모바일 뱅킹으로 빠르게 옮겨오고 있다.

같은 기간 인터넷 뱅킹 이용건수(일 평균)는 6,645만 건이며, 이용금액(일평균)은 36조 7,131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2.8%(+178만건), 2.5%(+8,892억원) 증가했다. 이용건수의 대부분은 조회서비스로 6,006만 건(90.4%)을 차지했으며, 자금이체서비스 이용건수는 639만 건, 금액은 36조 6,984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1.9%, 2.5% 증가했다. 또한, 대출신청 이용건수는 1,591건으로 전분기대비 3.7% 증가하였고, 이용금액 또한, 147억 원으로 40.0% 증가했다.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

모바일 뱅킹 이용건수와 금액도 크게 늘었다. 이용건수는 3,181만 건, 금액은 1조 8,56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8.1%(+240만건), 8.0%(+1,375억원) 증가했다. 다만,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실적 중 모바일 뱅킹 이용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 47.9%, 금액 기준 5.1%로 사용자들은 모바일 뱅킹을 조회서비스와 소액자금이체 중심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은 모바일을 통한 주식거래 역시 활성화시키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HTS(Home Trading System)을 통한 거래대금 비중이 2010년 1분기말 40.6%에서 2014년 2분기 말에 33.2%로 크게 줄었지만, MTS(Mobile Trading System)을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1.48%에서 6.9%로 4배 이상 증가했다.

MTS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금융은 장기적으로 기존 인터넷 금융 상품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DMC미디어가 발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 행태 보고서'를 살펴보면, 모바일 뱅킹을 알고 있는 사용자는 96.1%에 이르며, 이용 경험도 68.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스마트폰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이용한 사람은 17.8%에 이르며, 41.3%는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인터넷기업, IT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ICT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는 확대될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과 이동통신의 발달은 현실의 많은 것을 디지털로 변환했다. 이제 금융도 변화해야 한다.

* 해당 기사에 대한 의견은 IT동아 페이스북(www.facebook.com/itdonga)으로도 받고 있습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