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1월넷째주) - 액티브X 대신 'exe'?

나진희 najin@itdonga.com

[IT동아 나진희 기자]

1. 알리바바 인천 상륙 작전, 결국 '해프닝'

중국의 IT 거물 알리바바가 인천에 거대 둥지를 튼다는 소식에 지난주 업계가 들썩였습니다. 30만 평짜리 '알리바바 타운'을 영종도에 조성해 쇼핑몰, 호텔 등을 짓겠다는 건데요. 인천시와 알리바바가 50%씩 투자하고 그 투자 금액만 1조 원이란 이야기까지 들렸죠.

마윈
마윈

그런데 이러한 말이 계속 퍼지자 알리바바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투자 소식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알리바바 그룹의 국내 홍보를 맡고 있는 플레시먼힐러드가 "알리바바 그룹은 한국 시장에 대한 잠재력을 높이 보고 있지만, '알리바바 타운' 조성 등을 포함한 한국 진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껏 부풀었던 기대와 우려는 결국 이 발표로 차갑게 식어버렸네요.

2. 3밴드 LTE-A, 누가 먼저인가

1월 셋째주부터 이어졌던 3밴드 LTE-A의 '최초' 논란이 지난주까지 이어졌습니다. 사실 19일, 바로 오늘까지도 여전합니다. 오늘이 그 법정공방의 첫 심리가 열리는 날입니다.

SK텔레콤이 100명의 체험단에게 3밴드 LTE-A 체험용 단말기를 나눠주고 서비스를 제공한 것을 '최초 상용화'라 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이슈의 중심인데요. KT와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SK텔레콤의 '최초' 광고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SK텔레콤 3밴드 LTE-A 세계 최초
광고
SK텔레콤 3밴드 LTE-A 세계 최초 광고

원래는 지난 16일이 첫 심문기일이었습니다. 그런데 SK텔레콤 측 핵심 변호인이 해당 재판부 판사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드러나 담당 재판부를 변경하면서 심문 기일이 19일이 됐다네요.

사실 심문 기일이 미뤄진 것은 KT와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악재입니다. 앞서 체험용으로 쓰인 단말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S-LTE의 정식 출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것이 출시되면 최초 논쟁에 대한 관심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애가 타는 이유입니다.

3. 중고폰 월 12% 요금할인 약정, 2년에서 1년으로 단축

지난 16일부터 요금할인 12%가 적용되는 약정 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습니다. 중고폰, 자급제 휴대폰으로 약정 가입 시 지원금 대신 12%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때 체결해야 하는 최소 약정 기간이 1년으로 줄어든 겁니다.

단통법 이후 2년 약정에 가입하신 분들도 1년 약정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약정 기간이 짧아져야 중도 해지 시 내는 위약금도 줄어듭니다. 일반 대리점에서는 남는 게 없어서 별로 좋아하질 않으니 이동통신사 공식 대리점을 찾아 1년으로 바꾸도록 합시다.

4. 액티브X 대신 'exe', 눈가리고 아웅하기

박근혜 대통령의 '액티브X 척결' 주문에 미래창조과학부가 'exe'로 답했습니다. 미래부는 지난 13일, 3월 말까지 액티브X 사용을 폐지하고 그 대신 범용프로그램 실행 파일을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를 두고 '조삼모사' 대책이라며 말이 많습니다.

액티브X대신 범용프로그램 실행파일, 즉 exe 파일을 설치하는 건 결국 똑같다는 겁니다. 소비자 개인이 보안을 책임져야 하고,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결제할 수 있다는 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익스플로러 외에 크롬, 사파리 등 다른 웹 브라우저 사용자도 설치만 한다면 결제할 수는 있게 됐네요.

액티브X
액티브X

하지만 박 대통령이 요구했던 '결제의 간소화'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액티브X'라는 이름만 사라졌을 뿐이지요.

5. 타이젠(TIZEN)폰 '삼성Z1', 인도서 9만 9,000원에 출시

드디어 삼성전자가 타이젠(TIZEN) OS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놨습니다. 그동안 개발했다는 소식과 유출 사진은 난무했으나 정작 출시 발표는 없었는데요. 지난 14일(현지 시각), 삼성전자가 인도 뉴델리에서 타이젠폰 '삼성Z1'을 내놨다고 밝혔습니다. 첫 출시국가로 신흥 시장인 인도를 택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엿보입니다.

삼성 Z1
삼성 Z1

타이젠은 삼성전자 등이 키우고 있는 운영체제인데요. 그동안 구글 안드로이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던 삼성전자가 진정한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공격적으로 타이젠폰을 내놓기에는 생태계도 덜 성숙되어 있고, 구글의 눈치도 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삼성전자는 스마트시계 같은 웨어러블 기기나 TV 등 생활가전에만 타이젠을 탑재해왔습니다.

이번에 인도에서 발표한 저가 스마트폰 삼성Z1으로 타이젠폰의 시장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겠네요. 일단 가격은 매력적입니다. 한화로 약 9만 9,000원(5,700루피)입니다. '가격이 비싸 팔리지 않았다'는 분석은 없을 것 같네요.

6.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중고폰 선보상제도 종료

지난 16일 SK텔레콤에 이어 19일 KT까지 중고폰 선보상제도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LG유플러스만 남았네요. 방통위가 지난 14일 이통 3사가 우회 보조금을 통해 고가 요금제로 유도하는지를 두고 조사한 후 불법 행위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SK텔레콤과 KT는 얼른 발을 뺀 겁니다. LG유플러스도 곧 입장을 발표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참고 기사: [단통법그후] '제로(0)클럽'으로 시끌시끌한 이유(http://it.donga.com/20213/)

7. LG유플러스 위약금 상한제 도입할 것... SK텔레콤과 KT는 고심 중

중고폰선보상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심기를 건드렸던 LG유플러스가 '위약금 상한제' 도입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방통위와 LG유플러스 사이의 냉랭해진 분위기를 완화해보겠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물론 당장 시행하진 않습니다. 2월 중에 시행 예정이라네요. SK텔레콤과 KT는 상황을 좀 더 두고볼 심산입니다.

얼마 전 출시 15개월이 지난 구형 휴대폰에 지원금이 너무 많이 실리자 이것이 고스란히 '위약금 폭탄'이 되어 돌아올까 방통위는 걱정했습니다. 이에 방통위가 먼저 위약금 상한제를 제안했고 LG유플러스가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위약금 상한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고가 60만 원이 넘는 휴대폰에는 출고가의 50%를 위약금 상한으로, 출고가가 60만 원보다 적은 휴대폰은 30만 원을 위약금 상한으로 정합니다. 지원금을 많이 받았어도 위약금은 상한선을 넘지 않습니다. 이로써 80만 원이 넘는 위약금을 내는 소비자는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이네요.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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