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요즘 뜨는 IT기기, 아는 '척' 좀 해볼까?

김영우

IT매체의 기자를 하다 보면 주변에서 많은 질문도 받게 되지요. 이번에 노트북을 사는데 뭐가 좋아? NAS라는 기계가 좋다는데 그거 어디에 쓰는 거지? 하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IT기자라고 이런 기술이나 제품을 완전히 속속들이 꿰고 있는 건 아닙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쏟아지는데 이를 완전히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니까요.

하지만 백지상태로 관련 인사들을 만나서 취재도 하고 인터뷰도 하는 건 불가능하겠죠? 이때 중요한 기자의 자질이 바로 아는 '척'을 잘 하는 겁니다. 개발자/연구자 수준의 고도의 지식을 완전히 내 것으로 하는 건 힘들지만 최소한 이들과 대화는 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나 독자들이 제품을 추천해 달라고 할 때 최소한의 가이드는 제공해야 하니까요. 이번 시간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몇몇 IT제품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주변사람들에게 전문가 같은 분위기를 발산할 수 있는 포인트 몇 가지를 전수하고자 합니다.

1. 셀카봉 – 우스꽝스러움 속의 은근한 매력

'셀카'가 뭔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그냥 자기 모습을 스스로 촬영하는 거죠. 다만 이건 한국에서만 쓰는 이른바 콩글리쉬이고 해외에선 '셀피(selfie)'라고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요즘 한창 인기를 끄는 셀카봉은 뭐냐? 바로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막대 끝에 달아 좀 더 편하게 셀카를 찍을 수 있게 돕는 액세서리의 일종이죠. 셀카봉 말고 ‘셀카 포드’라는 이름으로 파는 쇼핑몰도 있고, 해외에선 셀피 스틱(selfie stick), 혹은 셀피 포드(selfie pod)라고 칭합니다. 여기선 그냥 편의상 셀카봉이라고 합시다. 처음 나왔을 때는 좀 우스꽝스러운 엽기 아이템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꽤나 대중화가 되었죠.

처음에는 엽기 아이템 취급을 받았던 셀카봉이 이제는 대중화가 되었다

시중에서 팔리는 일반적인 셀카봉은 접으면 20~30cm, 펴면 1m 정도 합니다. 휴대하기가 불편하진 않은데 그렇다고 주머니 속에 넣기는 좀 버겁죠. 셀카봉은 손에 잡는 봉, 그리고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홀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중에서 셀카봉은 보급형 제품은 5~7천원 남짓에 팔리기도 하고 고급형 제품은 3~4만원에 팔릴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너무 싼 제품은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으니 구매 전에 충분히 생각하도록 하세요. 기회가 된다면 매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것도 좋죠.

시중에서 팔리는 다양한 셀카봉의 모습. 접은 상태의 길이는 20~30cm 정도다

만약 스마트폰이 아니라 일반 디지털카메라만 장착하려 한다면 홀더가 달려있지 않은 좀 더 저렴한 모델을 사도 상관 없습니다. 셀카봉의 홀더 고정부는 카메라 삼각대와 유사해서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와 호환이 되기 때문이죠. 다만, 무게 200~300g 남짓의 컴팩트카메라면 모를까, 그 이상의 미러리스나 DSLR 카메라는 셀카봉에 달기가 좀 버겁습니다. 손떨림도 심하고 자칫 잘못하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일부 셀카봉은 1kg의 무게까지 버틴다고 광고하기도 하는데 실용성 측면에선 좀 의문입니다.

셀카봉에 스마트폰이 아닌 디지털카메라를 꽂아 쓰는 것도 가능하지만 너무 무거운 기종은 주의하자

셀카봉과 홀더 중간의 관절 부위도 자세히 살펴봅시다. 대부분의 제품이 앞뒤 각도 조절만 되는 일반 경첩 모양의 관절을 가지고 있는데, 일부 제품은 앞뒤뿐 아니라 좌우까지 각도 조절이 자유로운 볼(ball)관절을 가진 경우도 있어요. 다만, 볼 관절은 일반 관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단하게 고정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무거운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쓴다면 구매 전에 신중히 생각하세요.

아무튼 셀카봉 끝에 홀더를 달았으면 이제 스마트폰을 장착해서 재미있게 셀카를 찍을 수 있어요. 홀더는 셀카봉을 사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게 맘에 들지 않으면 따로 홀더만 사서 달 수도 있습니다. 이건 몇 천원 정도면 살 수 있으며, 셀카봉과 홀더의 제조사가 달라도 호환이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참고 하세요.

각도 조절에 실수하면 셀카봉의 일부까지 사진에 찍히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셀카봉이 있으면 뭐가 좋으냐고요? 일단 봉의 길이가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근접해서 찍을 필요가 없지요. 살짝 떨어진 곳에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팔의 일부가 사진에 찍히는 걸 걱정할 필요도 없죠. 다만 지나치게 먼 곳에서 찍거나 홀더의 각도 조절을 잘못하면 셀카봉의 일부까지 사진에 찍히기도 하니까. 이 점은 직접 사용해 보며 노하우를 익힐 수 밖에 없어요.

먼 곳의 광경을 찍을 때 셀카봉을 이용하면 광학 줌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의 단점을 보완 가능하다

그리고 셀카봉을 자주 쓰는 이용자 중에는 셀카를 찍을 때 외에 일반적인 촬영을 할 때도 셀카봉이 유용한 경우가 제법 있다고 하더군요. 이를테면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에 있는 풍경을 찍을 때 입니다. 스포츠나 동물원 관람을 할 때, 혹은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의 행사 광경을 찍을 때 유용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광학 줌 기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셀카봉을 이용하면 이를 어느 정도 보완 가능합니다.

셀카봉을 이용해 셀카를 찍을 때는 타이머 셔터 기능에 익숙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셀카봉을 자주 쓴다면 셔터를 누르고 몇 초 후에 사진이 찍히는 타이머 기능에 익숙해져 야 합니다. 봉 끝에 달린 스마트폰까지 손을 뻗을 수 없으니 당연하죠. 안드로이드폰이라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데, 아이폰의 경우는 기본 카메라 앱에 타이머 기능이 없으니 웬만하면 별도의 카메라앱을 쓰시는 게 좋을 겁니다.

만약 이게 귀찮다면 무선으로 셔터를 누를 수 있는 블루투스 리모컨을 따로 구매하세요. 안드로이드용과 iOS용, 혹은 겸용 제품이 나와있으며 가격은 1~2만원 정도 합니다. 만약 이것조차 귀찮다면 아예 블루투스 촬영 버튼이 내장된 일체형 셀카봉을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기적으로 충전을 하거나 전지를 교환해야 하는 것이 단점입니다만 써본 분들은 의외로 편리하다고 하더군요.

2. 외장하드 – 휴대 가능한 최대 용량의 저장장치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가 활성화 되고 있다곤 하지만, 역시 데이터를 담아 직접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저장장치의 매력은 여전합니다. 특히 외장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이하 외장하드)는 그 어떤 휴대용 저장장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용량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죠. 특히 최근에는 GB(기가바이트)의 1,000배에 달하는 TB(테라바이트)급의 외장하드도 흔히 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용량만 크면 좋은 외장하드냐? 당연히 그것도 아닙니다. 일단 문제가 되는 건 외장하드 자체의 크기에요. 외장하드의 크기는 안에 내장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규격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가지고 다니는 휴대용 외장하드는 대부분 2.5인치 규격의 노트북용 HDD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런 외장하드는 손바닥만 하죠. 다만 2014년 9월 현재 2.5인치 HDD는 2TB 용량의 제품이 거의 최대라고 봐야 합니다.

3.5인치 HDD를 내장한 외장하드는 용량면에서 유리하지만 휴대성이 극히 떨어진다

만약 이보다 더 큰 용량의 외장하드가 필요하다면 3.5인치 규격의 데스크탑용 HDD를 내장한 제품을 사야 합니다. 참고로 현재 3.5인치 HDD는 4~6TB 제품까지 나와있어요. 정말 어마어마한 용량이죠. 다만, 3.5인치 HDD 기반 외장하드는 휴대가 어렵습니다. 크기도 크기지만 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전원 공급이에요. 외장하드는 대부분 USB 포트에 연결을 해서 쓰는데, 2.5인치 외장하드는 USB에서 공급되는 전력만으로 잘 작동을 합니다만, 3.5인치 외장하드는 이것만으로 부족해서 별도의 외부전원을 추가로 연결해 줘야 합니다. 아무리 용량이 중요하다곤 하지만 이래서야 가지고 다니긴 불편하겠죠?

USB 3.0 규격의 포트와 커넥터는 파란색이다

그리고 요즘 외장하드를 사려 한다면 약간 더 비싸더라도 되도록 USB 3.0 지원 제품으로 사시길 바랍니다. 요즘 나오는 PC들은 USB 포트가 파란색인 경우가 많은데, 이게 바로 USB 3.0 포트입니다. 기존의 USB 2.0에 비해 훨씬 빠르게 파일의 복사나 이동을 할 수 있지요. 제조사들은 최대 10배 빠르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건 좀 과장이고 실제로는 3배 정도 빠릅니다. 아무튼 이것도 아주 빠른 것이니 살 가치는 있죠. 참고로 USB 3.0 포트가 달려있지 않은 구형 PC에서도 USB 3.0 외장하드를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파일 전송속도가 USB 2.0 수준으로 떨어지죠. 하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역시 USB 3.0 외장하드를 사는 것이 좋겠죠?

자투리 HDD에 저렴한 케이스를 결합해 간단히 외장하드를 조립할 수도 있다

참고로 PC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 하면서 남은 자투리 HDD가 있다면 이 역시 외장하드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시중에는 완성품 외장하드 외에도 별도의 HDD를 꽂아 조립하는 ‘외장하드 케이스’도 팔고 있기 때문이죠. 가격도 싸서 1~2만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데스크탑용 HDD라면 3.5인치 외장하드 케이스, 노트북용 HDD라면 2.5인치 외장하드 케이스를 사면 됩니다.

PATA 방식의 구형 HDD는 요즘 나오는 SATA 방식 외장하드 케이스에 호환되지 않는다

다만, 나온 지 10년이 넘은 구형 PC용 HDD라면 포트 방식 문제로 요즘 나오는 외장하드 케이스와 호환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요즘 나오는 외장하드 케이스는 크기와 상관없이 대부분 SATA 규격 포트를 가진 HDD만 지원합니다. 구형 HDD 중에는 SATA가 아닌 PATA(IDE, ZIF) 방식 포트를 가진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세요.

3. SSD – 내 PC를 빠르게 만드는 보약

누구나 자기가 가진 PC가 빨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이 때문에 CPU나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을 업그레이드 하기도 하죠. 하지만 요즘 PC 업그레이드에서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은 역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입니다. PC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SSD라는걸 달면 PC가 빨라진다더라' 정도의 인식은 있는 것 같네요.

SSD는 HDD와 달리 물리적으로 회전하는 디스크가 없어 한층 빠르게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SSD를 달면 왜 PC가 빨라지느냐를 간단히 설명해 볼게요. 예전에는 PC를 구동하기 위한 모든 데이터를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HDD는 플래터라는 자기디스크를 물리적으로 회전시키며 데이터를 읽거나 쓰기 때문에 속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SSD의 경우, PC 구동에 필요한 데이터를 담는다는 점은 같지만, 자기디스크가 아닌 반도체(주로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이용합니다. 물리적인 동작 없이 전기적인 처리로 데이터의 쓰기나 읽기가 순식간에 이루어지므로 HDD 대신 SSD가 달린 PC는 당연히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운영체제를 부팅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것이죠.

2.5인치 규격의 HDD와 SSD의 모습. 전반적인 윤곽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SSD는 어떻게 PC에 다느냐? 이건 일단 SSD의 모양새를 살펴봅시다. 일부 예외가 있긴 하지만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SSD는 기존의 2.5인치 HDD와 거의 같은 윤곽을 갖추고 있습니다. 연결 포트 역시 HDD와 동일한 SATA 규격입니다. 따라서 그냥 HDD 업그레이드 하듯, 기존의 HDD를 떼고 그 자리에 SSD를 달아주면 됩니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모두 마찬가지지요. 2.5인치 저장장치는 노트북 전용이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실은 데스크탑에 2.5인치 저장장치를 달아도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SSD장착 방법은 기존의 HDD 교체 방법과 완전히 같다

아, 그런데 앞서 외장하드 부분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SATA가 아닌 PATA(IDE, ZIF) 방식 저장장치만 지원하는 구형 PC라면 요즘 파는 SSD를 달 수 없습니다. 어차피 이런 PC는 업그레이드를 해도 별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없으니 그냥 고이 보내드립시다. 최근 10여년 사이에 산 PC라면 대부분 SATA 포트가 달려 있습니다만…

다만, 기존의 HDD를 떼고 SSD를 단 후가 어찌 보면 더 문제입니다. 운영체제나 각종 응용프로그램이 전부 기존의 HDD에 담겨있을 텐데 이를 떼고 새 SSD를 달면 그 PC는 그야말로 ‘깡통’ 상태라 부팅도 되지 않을 테니 말이죠. PC 고수라면 이 상태에서 새로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을 손쉽게 설치하겠지만 초보자라면 이런 것도 큰 난관이죠.

이 때는 고스트(Ghost)와 같이 기존 저장장치의 모든 데이터를 통째로 백업 압축한 뒤 새 저장장치로 풀어주는 응용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거나, 아니면 SSD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Data Migration,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아요. 특히 삼성이나 인텔 같은 주요 SSD 제조사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는 사용법이 매우 간단해서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 HDD의 데이터가 새 SSD로 간단하게 복제되어 부팅도 가능하죠.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간단히 기존 HDD의 데이터를 SSD로 복제할 수 있다

다만,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쓰려면 일단 한 PC에 기존의 HDD와 새 SSD가 함께 달려있어야 합니다. 데스크탑이라면 큰 문제가 없는데 노트북의 경우 SATA 포트가 1개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HDD와 SSD를 동시에 달기가 힘들죠. 이 때는 별도의 외장하드 케이스, 혹은 SATA-USB 변환 케이블을 이용해 여기에 SSD를 꽂고 노트북의 USB 포트에 연결한 뒤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데이터를 복제하면 됩니다. 참고로 일부 SSD 제조사에선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영체제 직접 설치에 자신이 없는 초보자들은 이 점을 염두하고 꼭 구매 전에 제조사에 문의를 해 봅시다.

SATA-USB 변환 케이블이 있으면 노트북에서도 마이그레이션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SSD라는 물건은 빠른 속도가 매력이긴 하지만, 같은 용량의 HDD에 비해 거의 10배 정도 비싸다는 점을 꼭 기억합시다. 저장장치에서 속도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용량이니 과소비는 금물이죠. 그래서 데스크탑 사용자 중 상당수는 저용량 SSD와 고용량 HDD를 함께 달아 쓰기도 합니다. 운영체제나 응용프로그램 설치(대개 C드라이브)는 SSD에, 동영상이나 음악 같은 파일 저장(대개 D드라이브 이후)은 HDD에 저장하는 식으로 쓰는 것이죠.

그리고 비슷하게 생긴 SSD라도 제조사마다, 혹은 등급에 따라 성능이 조금씩 다릅니다. 특히 쓰기와 읽기 속도의 경우는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제품 사양표에도 나와있으니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SSD가 PC의 부팅속도와 프로그램 실행 속도, 파일 복사 속도 등을 향상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 성능의 향상은 미미합니다. 게임 성능을 중시한다면 그래픽카드나 CPU, 혹은 메모리를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4. NAS – 월 요금 없는 나만의 테라급 클라우드 저장공간

요즘 다음 클라우드나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클라우드 저장소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역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자신만의 저장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죠.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말이에요. 다만, 이용자에 따라서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기본 용량의 수십GB 정도이고, 용량을 늘리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합니다. 이게 아쉬운 사용자들은 아예 스스로 자신만의 클라우드 공간을 구축하기도 합니다, 이 때 필요한 기기가 바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 나스)죠.

NAS가 있으면 자유롭게 용량 확장이 가능한 자신만의 클라우드 저장소를 구축할 수 있다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의 원리는 간단히 말해 인터넷 상에 있는 서버 컴퓨터의 저장장치 일부를 내 것처럼 빌려 쓰는 것입니다. 물론 이 때 그 서버의 원래 주인은 다음이나 드롭박스, 구글과 같은 서비스 제공 업체죠. 이런 데이터센터용 서버는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마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반 서버로서의 주요 기능을 거의 삭제하고 오로지 데이터 저장에만 특화 시켜 값을 낮춘 서버 컴퓨터라면 쉽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자신만의 서버이기 때문에 HDD를 추가해 인터넷에 물려 놓는다면 테라바이트급의 클라우드 공간도 쉽게 구현할 수 있고 정기적으로 요금을 지불할 필요도 없겠죠. 이게 바로 NAS 입니다.

원래 NAS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혹은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인적인 클라우드 구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늘어났고, NAS 제조사들도 수십만 원 정도에 살 수 있는 보급형 NAS를 대거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개인이나 중소기업에서도 NAS를 마련하는 사례가 늘고 있죠.

NAS에 HDD를 꽂고 인터넷을 연결하면 이용을 위한 일차적인 준비는 끝난다

NAS를 사서 HDD를 꽂은 뒤, 전원을 켜고 인터넷에 연결만 하면 일단 일차적인 사용 준비는 끝난 겁니다. 물론 만약 집에 인터넷 회선이 1개 밖에 없다면 이를 여러 개로 늘리는 공유기가 추가로 필요하겠네요. 그 다음 그 NAS와 같은 공유기에 물려 있는 PC로 해당 NAS의 내부에 접근해 IP 설정이나 저장소 폴더 설정, 그리고 로그인을 위한 사용자 설정 등을 하면 나만의 클라우드 저장소가 뚝딱 만들어집니다. 만약 그 NAS에 2TB짜리 HDD를 꽂았다면 2TB 짜리 개인적인 클라우드 공간이 생긴 거죠. 예전 NAS는 초기 설정 방법이 좀 복잡했는데,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이게 너무 간단합니다. 설명서를 보거나 화면의 지시만 따라가도 누구나 사용이 가능할 정도니까요.

NAS를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연결하면 PC의 내장 HDD처럼 쓸 수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생성된 클라우드 공간은 인터넷에 연결만 되어있다면 PC나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다양한 기기에서 접속해 이용이 가능합니다. PC의 경우, 윈도우 운영체제의 네트워크 드라이브 기능을 이용해 PC에 내장된 HDD처럼 쓸 수 있고, 모바일 기기의 경우는 NAS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앱을 이용하면 쉽게 접속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 스마트TV와 같은 기기를 인터넷에 물려 NAS에 저장된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죠.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앱을 이용하면 모바일 기기에서도 편하게 NAS로 접속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떤 NAS를 사면 좋을까요? 요즘 출시되는 NAS 중에는 10~20만 원대 수준에 팔리는 그야말로 초저가형 제품도 있습니다. 뭐 이런 제품도 그냥 저냥 쓸 만은 합니다. 다만 이런 제품들은 내장된 CPU나 메모리, 혹은 네트워크 컨트롤러의 사양이 낮은 편이라 동시에 여러 사용자가 접속하면 속도가 크게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용이라면 모를까, 회사에서 사무용 파일을 공유한다거나 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아요.

그리고 저가형 제품의 경우 HDD를 장착하는 베이(bay)가 1개뿐인 경우가 많은데, 정말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싶다면 되도록 2베이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2개 이상의 HDD를 한 NAS에 탑재하면 RAID(Redundant Array of Independent Disks, 레이드)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RAID는 복수의 저장장치를 하나로 묶어 데이터 안정성이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인데, 구성 방식에 따라 RAID0, RAID1, RAID5 등이 있으며 이 중 2베이 NAS에서 가장 많이 하는 구성은 RAID1 입니다.

2베이급 이상의 NAS라면 RAID 구성을 통해 좀더 안정적인 데이터 보존이 가능하다

동일한 용량의 HDD 2개를 꽂아 RAID1으로 구성하면 NAS는 전체 저장공간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2TB 2개를 RAID1으로 구성하면 전체 용량이 4TB가 아니라 2TB가 되는 것이죠. 이렇게 묶인 2대의 HDD는 하나의 HDD처럼 작동하면서 각각 동일한 데이터가 자동 저장됩니다. 때문에 HDD 2개 중 1개가 고장 나도 모든 저장데이터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지요. HDD는 수명이 있는 제품이고 일단 고장 나면 저장 데이터를 복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이 때 RAID1 구성은 큰 도움이 되지요. 물론 HDD 값이 2배로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소중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다면 추천할 만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사용자들이 NAS를 구매해야 하고, 추가 비용을 투자해 RAID 구성까지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실 그렇게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하지 않다면 다음이나 드롭박스 등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로도 충분하고, 그것도 아니면 외장하드를 들고 다니며 쓰는 것이 더 간편 할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NAS를 제대로 쓰려면 인터넷에 물려 항상 전원을 켜 두어야 하기 때문에 전기요금 걱정도 있습니다(물론 NAS는 일반 PC에 비해 1/10 수준의 적은 전력을 소모하긴 합니다). 다만, 나만의 테라바이트급 클라우드 공간이 생긴다는 것, 이것만으로 매력을 느끼는 분은 제법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마무리, 그리고 세줄 요약

지금까지 요즘 뜨고 있는 IT기기인 셀카봉과 외장하드, 그리고 SSD와 NAS에 대해 아는 ‘척’을 할 수 있는 지식을 전수해 드렸습니다. 사실 좀 더 파고들면 상당량의 예외 사례와 추가적인 노하우가 있습니다만, 이것까지 다 이야기 하다간 밤을 새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이 글 조차 너무 길어서 읽기가 힘드시다면 이하의 세줄 요약만 읽어주세요. 다음에 더 좋은 콘텐츠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셀카봉 세줄 요약
①셀카봉에 디카도 꽂을 수 있지만 이용에 신중을 기하자
②셔터 타이머 기능에 익숙해지자. 아이폰이라면 별도의 카메라 앱을 설치할 것
③블루투스 리모컨을 추가로 사거나 촬영 버튼이 달린 제품을 사면 편리하다

외장하드 세줄 요약
①3.5인치 외장하드가 용량은 크지만 휴대성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②되도록이면 USB 3.0 지원 제품을 선택하도록
③놀고 있는 HDD가 있다면 이를 외장하드로도 활용 가능

SSD 세줄 요약
①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PC에 SSD를 탑재해 획기적인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②SSD를 사기 전에 자신이 운영체제 설치나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자
③SSD가 PC의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것은 확실하지만 게임 성능 향상은 크게 기대하지 말 것

NAS 세줄 요약
①NAS가 있으면 월 요금이 들지 않는 테라급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구축할 수 있다
②데이터 안정성이 중요하고 금전적인 여유도 있다면 큰맘 먹고 2베이 제품을 장만하자
③있으면 참 좋긴 한데,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나 외장하드 등에 만족한다면 '필구'는 아니다

※본 기사는 다음 뉴스펀딩(http://m.newsfund.media.daum.net/project/105)에 함께 연재됩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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