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기술, 웨어러블/비콘 기기 덕에 '청'신호

이문규 munch@itdonga.com

서울 강남에서 근무하는 K씨의 아침은 남다르다. 출근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스타벅스 커피를 주문하고 결제를 한다. 회사로 걸어 가는 길에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서면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시원한 커피를 점원이 건네준다. 줄을 서거나 결제하기 위해 시간을 지체할 필요가 없다. 이후 점심을 먹기 위해 신사동 가로수길에 들어선다. 초입에 들어서자 근처에 위치한 각종 매장의 쿠폰들이 K씨의 스마트폰 화면에 주르륵 뜬다. 이제 마음에 드는 식당 쿠폰을 바로 내려받아 할인된 가격으로 점심 식사를 마친다. 퇴근 후에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쿠폰으로 스포츠센터 요가 1일 입장권을 할인받아 몸을 풀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종이 전단지/쿠폰을 스마트폰 속으로, 스마트 전단지 '비콘'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현재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비콘 덕분이다. 비콘은 세밀한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각종 할인 정보,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생활 분야와 관련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가로수길, 강남역, 홍대역 등을 중심으로 비콘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블루투스
비콘
블루투스 비콘

비콘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편리하다. 판매자들은 비콘 장비를 이용해 매장 근처에 위치한 소비자들에게 할인 쿠폰과 관련 매장 정보를 전달하고, 소비자는 자신이 위치한 장소에 있는 식당이나 카페의 할인 쿠폰을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종이 전단지보다 효과적이고 경제적이다.

이러한 비콘의 핵심 기술은 초저전력 블루투스이다. 초저전력 블루투스는 낮은 전력 소비로 걸음 단위의 위치 확인과 소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특히 블루투스의 최대 장점은 전력이다. 비콘 등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 장비의 핵심 중 하나는 낮은 전력 소비이며, 기기 전원 공급용 케이블이 있거나 케이블이 없어도 충전을 자주 해야 한다면 생활환경이 복잡해 질 수 있기 때문에, 기기 개발자들은 전력 소비량을 낮추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블루투스의 초저전력이 주효하다. 초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비콘은 작은 코인 전지 하나로 2년 이상 사용할 만큼 전력 소비량이 낮다.

또한, 데이터 통신 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무선 통신은 고비용 서비스이지만 근거리 무선통신인 블루투스의 통신 비용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블루투스는 더구나 사물인터넷 단말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활용이 가능해 최근 들어 비콘 기술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비콘 기술과 관련된 가장 큰 수혜자는 '초저전력 블루투스 4.0'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이에 대해 바른전자 설명환 팀장은 "사물인터넷 시장 곳곳에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관련 기술, 특히 초저전력 블루투스 4.0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B2B 기업이라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기업에서 관련 기술 제휴 노하우 및 비콘 장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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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시장도 블루투스 기술 주목
차세대 IT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도 블루투스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 선글라스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스마트 선글라스는 건망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분실 방지 제품으로, 선글라스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스마트폰에 알림이 울려 분실을 예방한다. 선글라스에서 보내는 블루투스 신호를 스마트폰이 받아 신호가 약해지면 경고 알림을 울리는 것이다. 공항에서 짐을 찾을 때도 불실의 염려를 덜어 주는 블루투스 태그인 '패스트 트랙' 등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기술이 활용되는 좋은 사례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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