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배터리 사용시간 12시간! LG G패드 10.1

강일용 zero@itdonga.com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비해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LG전자 역시 태블릿PC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10월에 G패드를 선보였고, 얼마전 그 후속작 G패드 7.0, 8.0, 10.1을 출시했다.

세 제품은 애플 아이패드처럼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 태블릿PC가 아니다. 그보단 구글 넥서스7처럼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성능을 무기로 사용자들을 유혹하는 '가격 대 성능비' 중시 모델에 가깝다. 아이패드보단 못하지만 쓸만한 성능과 훨씬 저렴한 가격을, 중국산 화이트박스 태블릿PC보단 뛰어난 완성도를 갖췄단 얘기다.

IT동아는 세 제품의 리뷰를 차례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G패드 10.1'의 얘기부터 해보자.

G패드 10.1
G패드 10.1

웹 서핑 12시간, 동영상 10시간... 매우 인상적인 배터리 사용시간

G패드 10.1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긴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태블릿PC 역시 모바일 기기인만큼 배터리 사용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이점에서 G패드 10.1은 과수석을 두고 경쟁 할 만하다.

화면 밝기를 50%로 맞추고, 웹 서핑(중간에 간간히 앱을 내려받긴 했다)만 했다. 그 결과 배터리 충전량을 다 소진할 때까지 12시간 20분이 걸렸다. 동영상 재생시간은 어떨까. 가장 유명한 안드로이드용 동영상 재생 앱인 MX플레이어를 설치하고, HD해상도 MP4 파일을 반복 재생했다. 그 결과 10시간 40분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화면 밝기 50%, 스피커 소리 크기 50% 기준).

G패드 10.1
G패드 10.1

태블릿PC 사용자라면 대부분 알겠지만, 비교대상을 찾기 힘들만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왜 그런걸까. G패드 10.1에 내장된 퀄컴 스냅드래곤400 쿼드코어 프로세서(1.2GHz)가 저전력 위주로 설계된 프로세서인데다, G패드 10.1에 내장된 배터리도 8,000mAh에 이를 정도로 대용량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LG전자는 배터리 충전량이 30% 이하로 떨어지면 화면 밝기를 낮추고, 불필요한 앱을 강제 종료해 전력 소모를 더 낮추는 '절전 모드'까지 탑재했다. 한번 충전으로 2일은 너끈히 사용할 수 있겠다(배터리 사용시간 측정은 절전 모드를 끄고 진행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 공략

G패드 10.1의 또 다른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출고가 32만 9,000원, 시중의 어떤 10인치 태블릿PC와 비교해도 싸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제품을 허투루 만든 것은 아니다. 두께도 얇고 무게도 가볍다. 배젤(화면 테두리)도 매우 얇다. 유격(틈새가 벌어지는 현상)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G패드 10.1
G패드 10.1

가격이 저렴하다고 성능까지 저렴한 것은 아냐

G패드 10.1은 퀄컴 스냅드래곤400 쿼드코어 프로세서, 1GB 메모리, 16GB 저장공간 등을 갖췄다. 먼저 프로세서 얘기부터 해보자. 스냅드래곤400은 고사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사용되는 ARM 코텍스 A15 아키텍처 대신 ARM 코텍스 A7 아키텍처 기반으로 제작됐다. 성능보다는 낮은 전력 소모에 초점을 맞춘 아키텍처다.

그렇다고 성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엔 차고 넘친다. 예를 들어 G패드 10.1엔 2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듀얼 윈도우'라는 기능이 내장돼 있다. 이를 활용하면 인터넷 화면 2개를 동시에 띄워놓을 수 있다. 자주 사용하게 될 정도로 유용한 기능인데, 인터넷 창이 늦게 뜨거나 화면 스크롤이 끊기는 현상은 전혀 없었다.

G패드 10.1
G패드 10.1
<듀얼 윈도우로 인터넷 창을 2개 띄워놓은 모습>

게임 실행능력은 어떨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블레이드, 애니팡2, 크래시 오브 클랜, 아스팔트8을 실행해봤다. 일단 네 게임 다 정상 실행된다. 이 정도면 호환성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을 듯하다.

블레이드의 경우 게임 실행은 정상적으로 됐지만, 적이 몰려나오거나 그래픽 효과가 화려한 기술을 사용하면 화면 프레임이 급격히 낮아졌다. 화면이 뚝뚝 끊긴단 얘기다. 블레이드를 즐기려면 인내심이 필요할 듯하다.

G패드 10.1
G패드 10.1
<블레이드>

애니팡2, 크래시 오브 클랜, 아스팔트8은 아무런 문제 없이 쾌적하게 실행됐다. 다만 아스팔트8은 그래픽 효과가 고사양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즐길 때보다 조금 떨어졌다.

G패드 10.1
G패드 10.1
<아스팔트8>

멀티태스킹도 제법 원활하다. 1GB 메모리 가운데 사용자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여유 메모리는 353MB 내외다. 이 정도면 게임 앱 2개, 일반 앱과 인터넷 탭 4~5개를 유지시켜 놓을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이 많은 인터넷 페이지를 열어도 튕기는 현상은 없었다.

16GB 저장공간 가운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10.78GB다. LG전자가 기본 제공하는 앱 12개를 삭제하면 더 확보할 수 있지만, 12개 앱이 대부분 유용하고(예: LG 스마트 월드, 폴라리스 오피스) 용량을 적게 차지하는 관계로 삭제하기 보단 그냥 활용하는 편이 낫다. 용량이 더 필요하다면 G패드 10.1에 내장된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통해 확장하면 된다. 최대 64GB까지 인식한다.

G패드 10.1
G패드 10.1

밝고 화사한 광시야각 디스플레이, 동영상 감상에 최적

G패드 10.1은 해상도 1,280x800(WXGA, 16:10 화면비)의 광시야각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최근 추세와 비교하면 해상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네이버 PC 페이지를 예로 들어보자. 고해상도 태블릿PC는 네이버 PC 페이지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은 글씨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G패드 10.1은 네이버PC 페이지를 한눈에 볼 수 있지만, 작은 글씨가 흐릿하게 보인다. 물론 화면이 크기 때문에 못 읽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되도록 확대해서 읽는 편이 좋다.

G패드 10.1
G패드 10.1

선명함은 떨어지지만, 대신 밝고 화사하다. 화면 밝기를 100%로 올리면 대낮에도 화면을 볼 수 있고, 동영상을 감상할 때 색상이 또렷이 보인다.광시야각 디스플레이인 만큼 상하좌우 어디서 쳐다봐도 색상의 왜곡이 없다. 동영상 감상에 더 적합한 화면이다.

동영상 감상 얘기가 나온 김에 G패드 10.1의 동영상 재생 능력에 대해 말해보자. MP4 파일은 HD, 풀HD 등 해상도를 가리지 않고 모두 재생할 수 있다(24~30 프레임 기준).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MKV 파일은 어떨까. HD 해상도일 경우 정상 재생되고, 풀HD 해상도여도 24 프레임일 경우 정상 재생된다. 다만 30프레임 이상일 경우에는 정상 재생을 보장할 수 없다.

G패드 10.1
G패드 10.1
<후면 500만 화소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기대 이상으로 쓸만하다>

LG전자의 유전자를 이어받다

G패드 10.1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4 킷캣을 토대로, LG전자 G 시리즈 스마트폰에 내장된 유용한 UI(사용자 환경)를 몇 가지 품고 있다. 노크코드, Q페어, Q리모트, 듀얼 윈도우 등이다. 노크코드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미리 입력해둔 특정 패턴에 따라 화면을 두드려 잠금을 푸는 보안 기술이다.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화면 잠금을 풀 수 있어 편리하고, 패턴 조합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보안성이 뛰어나다. Q페어는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 통화를 태블릿PC로 대신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스피커폰이 필요할 때 유용하다. Q리모트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G패드 10.1을 TV나 오디오 리모콘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듀얼 윈도우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2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기능이다. 10.1인치 큰 화면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G3 등에 원래 있는 기능인 점을 감안하면 성능 탓에 삭제한 듯하다(정확히 말하면 G패드 10.1엔 기본 동영상 재생 앱이 아예 없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아야 한다). 이밖에 하단 온 스크린 버튼(화면 속 버튼) 배치를 사용자 취향에 맞춰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내장했다.

G패드 10.1
G패드 10.1

G패드 10.1은 딱히 흠잡을 데 없는 보급형 태블릿PC다. 추천할 만한 제품군에 충분히 그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남은 것은 LG전자의 사후 지원이다. 과거 LG전자의 태블릿PC는 하드웨어는 뛰어났지만, 운영체제 업데이트 등 소프트웨어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다. 사용자들에게 '믿고 사용할만한 제품이다'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전작 G패드8.3부터는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빠르게 제공하는 등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G패드 10.1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킷캣으로 실행되지만, 향후 안드로이드L 등 차세대 운영체제가 등장하면 이를 재빨리 제공해야만 한다. 그래야 스마트폰 G시리즈처럼 사용자들에게 믿고 살만한 제품이다는 신뢰를 심어줄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사후지원까지 저렴해선 곤란하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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