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4] 100달러의 행복, 안드로이드 원
지금도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안드로이드가 시장 굳히기에 들어갔다. '가격은 100달러(약 10만 1,000원) 미만'이면서 '쓸만한 성능'과 '빠른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특징인 스마트폰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인도,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다른 운영체제가 침투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구글의 야심이다.
구글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부사장은 2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 2014)에서 "제 3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며 제 3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피차이 부사장은 "제 3세계 시장 제조사들은 무의미한 변경점을 추가하기 위해 9개월에 이르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통일된 규격이 없는 점을 못내 아쉬워 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표준 '안드로이드 원(Android One)'이다. 제조사들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표준 규격을 지정했다. 제 3세계 제조사들은 이 규격에 맞춰 스마트폰을 생산하면 된다. 단가를 절감하고,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순정으로만 설치할 수 있다.
이러한 규격화를 통해 개발비용을 절감해 100달러 미만의 스마트폰 대량 생산하고, 이를 스마트폰 불모지에 뿌려 제 3세계 사용자들도 인터넷과 스마트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려는 것이 구글의 최종적인 목표다.
안드로이드 원은 기존 레퍼런스 스마트폰 프로젝트 '넥서스 시리즈'와 달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표준 규격에 맞춰 스마트폰만 생산하면 된다.
첫 번째 안드로이드 원 스마트폰은 인도의 스마트폰 제조사 마이크로맥스가 제작한다. 4.5인치 화면, 듀얼심 카드 슬롯, SD카드 슬롯, FM 라디오 등을 제공한다. 통신 규격은 3G다. 이밖에 카본, 스파이스 등 다른 인도 스마트폰 제조사도 올해 가을부터 안드로이드 원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원 프로젝트는 저가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는 제 3세계 시장에 한정된다. 한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는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아쉽지만 국내 사용자는 다른 형태의 저가 스마트폰을 기다려야 할 듯하다.
글 / 샌프란시스코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