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구형차량에도 블루투스 꽂자. 아이담테크 BT콤보
운전중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면 벌금이 부과되기 시작한 것이 2001년의 일이다. 미국 버지니아텍 교통연구소의 지난 1월 보고서에 따르면,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충돌 위험성이 정상운전에 비해 3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휴대전화는 한시도 땔 수 없는 존재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는 휴대전화에 손을 대지 않고도 통화를 할 수 있는 핸즈프리 기능이 탑재된다. 특히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무선 핸즈프리는 통화가 편리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카오디오를 통해 즐길 수도 있어 편리하다. 다만, 블루투스 핸즈프리가 탑재되지 않은 구형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런 혜택을 만끽하기 힘들다. 별도로 판매되는 귀걸이형 핸즈프리를 쓴다면 어느 정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지만, 이런 제품은 수시로 충전도 해야 하고 전화가 올 때마다 귀에 걸어야 하니 다소 귀찮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담테크의 BT-COMBO(이하 BT-콤보)는 이런 구형차 보유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만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시거잭에 꽂아 사용하므로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으며, 카오디오의 AUX(음성입력) 포트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간단히 설치가 끝난다. 만약 AUX 포트가 없는 차량이라면 FM라디오를 통해 음성을 전달하므로 어지간한 차량이라도 호환성 문제를 겪을 일은 없을 것이다.
시거잭에 설치하는 블루투스 핸즈프리 + USB 충전기
BT-콤보의 외형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차량용 USB 충전기와 비슷하다(실제로 USB 충전기 기능도 겸한다). 다른 점이라면 카오디오의 AUX 포트에 연결하는 케이블이 달려있고 전화를 받을 때 누르는 통화 버튼이 달려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블루투스 로고 위쪽에는 운전자의 음성을 받아들이는 마이크 구멍이 있다. 구멍이 너무 작아서 음성 입력이 제대로 될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이는 직접 써보며 확인해볼 일이다.
FM 트랜스미터 기능 덕분에 차종 구분 없이 이용 가능
제품의 측면을 보면 FM라디오 출력 주파수를 조정하는 스위치가 달려있다. BT-콤보는 AUX 입력 기능이 없는 차량을 위해 FM 트랜스미터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하는 라디오 주파수는 88.1 / 88.3 / 88.8MHz이며, 이 중 원하는 주파수를 측면 스위치로 선택하면 된다. 이후부터 카오디오를 해당 주파수에 맞추면 BT-콤보에서 전달되는 음성을 차량 스피커로 들을 수 있다.
2.1A 출력의 USB 충전 포트 탑재
제품의 위쪽을 살펴보면 USB 포트가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케이블로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케이블은 제공하지 않는다). 이 포트는 충전 전용이라 여기에 USB메모리를 꽂아 저장된 MP3 파일을 듣는 등의 기능은 제공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포트에서 공급되는 전원은 5V(볼트) / 최대 2.1A(암페어)다. 시중에 팔리는 차량용 USB 충전기 중에는 1A 이하 출력의 제품이 많아서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는 충전이 되지 않곤 한다. 이에 비하면 BT-콤보의 USB 포트는 제법 준수한 사양이라 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 보니 설치 과정은 간단
제품의 대략적인 특징을 알아봤으니 이젠 직접 활용해 볼 차례다. 참고로 테스트에 이용한 차량은 싼타페(DM), 스마트폰은 LG의 G2다. 싼타페 DM은 2012년에 출시된 신형 차량이라 블루투스가 이미 내장된 상태로 출고되지만 제품 테스트를 위해 BT-콤보도 추가로 장착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BT-콤보의 장착은 간단하다.
차량 시거잭에 본체를 꽂은 후 AUX 포트가 있는 차량이라면 본체 케이블을 연결하자. 만약 AUX 포트가 없는 차량이라면 카오디오의 라디오 주파수를 BT-콤보 본체 스위치 값과 동일하게 맞춰주면 된다. 이번 테스트에선 88.1MHz로 설정했다. 카오디오의 주파수 메모리 기능을 이용해 해당 주파수를 자주 쓰는 숫자 버튼에 기억 시켜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상태에서 차량 시동을 걸거나 시동키를 ACC에 맞추면 시거잭에 전원이 공급되면서 BT-콤보가 작동을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BT-콤보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 페어링(연결)할 차례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한 후 주변 검색을 하면 ‘idam Bluetooth’가 목록에 표시될테니 이를 선택, 페어링 이 완료된다. 만약 비밀번호를 요구한다면 0000을 입력해주자. 한번 페어링을 해두면 이후부터는 전원이 들어온 상태에서 접근만 하면 자동으로 접속 된다.
음악 감상, 전화 통화 음질도 이 정도면 ‘합격’
이런 과정을 거치면 설치가 완료된 것이다. 이제부터는 카오디오의 AUX 입력 모드, 혹은 FM라디오 모드의 설정한 주파수에서 스마트폰의 출력 음성을 카오디오의 스피커로 들을 수 있다. 우선 스마트폰에 저장된 MP3 음악을 재생해 보니 AUX, FM트랜스미터 모드 동일하게 잡음 없이 깔끔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FM트랜스미터 모드의 경우, 카오디오의 라디오 수신 능력에 따라 음질이 다소 달라질 수는 있는데, 대략 FM라디오를 통해 듣는 음악 방송 수준의 무난한 음질은 기대할 수 있다. 무선 통신인 블루투스 의 특성상, 운전석 뿐 아니라 뒷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조작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일 것이다.
음악 감상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점을 확인했으니 다음은 핵심 기능인 전화 통화를 해 볼 차례다. 특히 사용자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마이크 부분이 작은 편이라 상대방에게 제대로 음성 전달이 되는 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BT-콤보를 통해 상대방과 전화 통화를 해보니, 상대방의 목소리는 음악 감상을 할 때와 다름 없이 선명하게 들렸다.
한편, BT-콤보의 마이크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운전자 목소리는 차량에 기본 내장된 순정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사용할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감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그렇다고 통화에 곤란을 겪을 정도는 아니며, 순정 블루투스 핸즈프리의 70% 정도의 감도인 것 같다. 순정 블루투스 핸즈프리와 비교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아이패드 충전도 거뜬, 다만 전화를 받을 때는 유의해야
BT-콤보가 탑재된 차량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려면 시거잭에 연결된 BT-콤보의 통화 버튼을 누르면 된다. 간단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핸들에 통화 버튼이 달린 순정 핸즈프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큰 동작을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시거잭이 유난히 깊은 곳에 설치된 차량이라면 통화 버튼을 누르려고 손을 옮기다가 주의가 분산 될 가능성도 있으니 이 점은 충분히 유의하자.
그 외에 BT-콤보에 설치된 USB 충전포트도 이용해봤다. 출력이 2.1A로 제법 높은 편이라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PC와 같이 전력 소모가 높은 기기도 충전이 가능하다. 실제로 BT-콤보의 USB 충전포트에 애플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2세대)를 연결해 보니 정상적으로 충전이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구형차에서도 문제 없는 높은 편의성과 호환성이 미덕
아이담테크의 BT-콤보는 설치나 이용이 간단하면서도 상당히 유용한 기능을 다수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안전상의 이유로 거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모든 차종에서도 간단히 구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스마트폰의 음악을 카오디오로 즐기며, 동시에 충전까지 가능하다는 점은 요즘 시대의 트랜드와도 잘 부합된다. 기능이 유용할 뿐 아니라 성능과 호환성도 양호하다.
블루투스 기능을 기본 탑재한 신형 차종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기기지만, 구형차를 소유한 탓에 최신 IT기술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던 사용자라면 크게 환영할 만하다. 참고로 아이담테크의 BT-콤보는 2014년 4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5~6만원 사이에 팔리고 있다.
- 해당 기사에 대한 의견은 IT동아 페이스북(www.facebook.com/itdonga)으로도 받고 있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